맵고 쌉싸름한 매력의 무주 ‘고추냉이’
상태바
맵고 쌉싸름한 매력의 무주 ‘고추냉이’
  • 김민지
  • 승인 2020.08.27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무주군 김재구 대표

김재구 대표는 전북 무주군에서 2년째 총 1652㎡(500평) 규모의 고추냉이 농사를 짓고 있다. 전북 무주군은 고추냉이를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 고추냉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뿌리를 갈아서 만든 매운맛의 향신료지만, 잎 또한 맵고 쌉싸름한 맛을 내며 맛이 좋다. 아직은 잎채소로서 고추냉이의 입지가 좁기만 하지만 김 대표와 무주군농업기술센터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을 바라보며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익숙한 듯 낯선 고추냉이
잎채소로 발돋움


고추냉이는 특수작물로 아직 잎채소로는 대중화는 안 되어있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희소성이 있는 작목이다. 단기간 승부를 볼 수 없는 작물로 장기적으로 내다 봐야 하는데 아직은 판로가 여의치 않다.


“경매사들도 고추냉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다 보니 경매 가격책정을 못 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판매는 어렵지만, 인터넷 쇼핑몰과 지인을 통해 일주일에 7~15kg은 꾸준히 팔리고 한 번 구매했던 고객의 재구매를 통해 지속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아직은 막막한 길이지만 서서히 1년, 2년 이렇게 길을 닦아놓으면 오히려 다른 작목에 비해서 3배 정도 높은 수익성과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어요. 그 가능성을 보며 노력하는 거죠.”


김 대표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양식장을 운영했지만, 화재로 인하여 운영이 어려워지자 고추냉이 농사에 뛰어들었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고추냉이 시범사업으로 모종을 공급받았고 기술 지원을 통해 재배에 열을 쏟고 있다.


“농사짓는 건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았지만, 기술센터에 수시로 문의하고 이상한 점이 있거나 고사된 작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있어요. 그러면 기술센터에서 대처방법을 알려주고 많은 도움을 줘 재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요.”

 

김재구 대표는 1652㎡(500평) 규모의 고추냉이 농사를 짓고 있다.
김재구 대표는 1652㎡(500평) 규모의 고추냉이 농사를 짓고 있다.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현재 1652m²(500평) 중 661m²(200평)에 5500주가 들어가 있다. 남은 땅에는 가을에 심으려고 냉장고 안에 모종을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작년 시범사업으로 재배했을 때, 고추냉이가 추위는 상관이 없지만, 더위에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혹서기를 넘길 방법으로 3중 하우스를 사용해요. 단독하우스는 재배할 수 없어요. 해도 일찍 지고 시원한 산 중턱에 3중 하우스로 올여름 나는 걸 시범하고 있는데 차광시설 잘돼있고 온도 유지를 해주며 미스트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살짝 한 번씩 뿌려 온도를 4~5도씩 낮춰요. 지금까지는 아주 성공적이에요.”


토양관리를 위해 김 대표는 양액재배 하듯이 토양에 영양을 많이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영양제와 농자재는 기술센터에서 제공받고 있다.
“기술센터에서 클로렐라하고 엽면시비, 아미노산, 바실러스균을 무료로 제공해줘요. 클로렐라하고 엽면시비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해주고 아미노산하고 바실러스균은 물을 줄 때마다 관주로 주고 있어요.”

 

고추냉이를 가공한 고추냉이 김치, 고추냉이 피클, 고추냉이 절임이다.
고추냉이를 가공한 고추냉이 김치, 고추냉이 피클, 고추냉이 절임이다.

 

대중화를 위한 노력


고추냉이는 비타민 C를 안정화시키고 베타아밀라제 같은 소화효소가 있어 만성적인 위장병 치료에 효과가 크다.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소화기능 개선, 소염작용, 항균효과, 특히 충치유발균에 대한 살·세균작용,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고추냉이는 70%의 매운맛과 20%의 쌉싸름한 맛, 10%의 단맛으로 이루어져 고기와 함께 먹는 것도 궁합이 좋다. 김치와 장아찌로 먹어도 좋아서 김 대표는 직접 김치 레시피 개발하는 등 앞장서고 있다.


“다른 농가들이랑 같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일단 가공 공장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레시피를 평가받아 보완해서 마무리를 지어야죠. 명절 때는 선물세트를 만들어서 판촉하고 시식회 있으면 참여하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무주군, 고추냉이 시범재배 주력
지역 적합성 인증, 재배 확대


무주군이 고추냉이를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주군에 따르면 무풍과 안성, 부남면 지역에 2600㎡(787평)를 재배 중이며 향신료로 쓰는 뿌리 외에도 잎을 쌈 채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에서는 지난해 고추냉이 실증시험 연구를 통해 여름철 말라죽는 현상이 750m 고랭지에서 평야지보다 30% 정도 감소하는 것을 밝혀내고 재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기에 지온이 상승하면 각종 병충해가 발생해 생육지연과 억제, 사멸에 이르기 쉬운데 고추냉이는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비교적 생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연구과 연구개발팀 이장원 팀장은 “고추냉이는 배추과 저온음지성 식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무주군의 자연환경에 적합하다.”라며 “소득을 창출하는 대체작목으로 활용가치가 있다는 걸 확인한 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고품질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재배 농가를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