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신품종 개발·보급 “환경 적응성 높은 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국내 백합 산업 활성화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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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신품종 개발·보급 “환경 적응성 높은 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국내 백합 산업 활성화 기반 구축”
  • 김민지
  • 승인 2020.08.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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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구 연구사
충청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골든벨
골든벨

 

연구배경 및 필요성  
국내 환경 적응성 및 국내·외 기호도 높은 품종개발 보급 필요


 2018년도 화훼 수출은 백합(787톤), 장미(368톤), 국화(171톤), 난초(274톤), 양란(109톤) 순으로 백합이 전체 수출량의 36.4%를 차지하고 있다. 화훼 수출액은 18,685천 달러로 이중 백합이 6,922천달러 전체의 3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도 백합 재배면적 및 생산량과 생산액이 169.3ha, 36백만본, 254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2018년도에는 각각 94.6ha, 17.5백만본, 약 120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우리나라 화훼 수출이 지리적 이점 등으로 세계 3대 화훼 소비권 중의 하나인 일본이 장기 경기침체 영향으로 일본 내 화훼 소비가 감소하고 국내에서도 경기둔화로 화훼소비가 줄어들어 국내 백합 생산은 위축되고 있다. 또한 백합은 화훼수출 주작목이나 대부분 네달란드산 구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구근수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내 재배농가의 타격이 다른 작목보다 심하다.

따라서 환경적응성이 높고 생육이 왕성하여 고품질 절화생산과 구근생산이 쉬운 품종개발(종간교잡종) 및 보급을 통하여 외국 구근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일본 이외의 수출대상국 확대를 위한 국가별 기호도 높은 품종개발로 국내 백합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절실한 실정이다.


 

레몬벨
레몬벨

 

백합 신품종 개발  
국내 환경 적응성 및 국내·외 기호도 높은 품종개발 보급


 20여 년간 백합 품종육성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에 매년 백합 육성계통 평가회를 통하여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하고 국내·외 기호도 높은 품종을 개발한 결과, 종간교잡 OT(Oriental lily × Trumpet lily) 백합 7품종, 오리엔탈백합 2품종, 트럼펫백합 4품종 등 총 13품종을 개발했다.

그중 종간교잡 OT백합 ‘모닝벨’, ‘골든벨’, ‘빅뱅’ 등 7품종은 꽃이 크고 꽃잎이 두꺼워 절화수명도 길며 볼륨감이 좋아 국제 기호도가 높은 품종들이며 환경적응성이 높고 생육이 왕성하여 절화뿐만 아니라 구근생산도 용이하기 때문에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백합이다.

고온성 오리엔탈백합에 저온성 트럼펫백합을 종간교배하여 개발한 백합으로 국내에서 연중 고품질 절화재배가 가능한 수출용백합이다. 또한 바이러스에 강하며 여름철 고온기에 재배에 적합한 진분홍색의 오리엔탈백합 ‘핑크볼’, ‘핑크원’ 2품종을 육성하였고 2006년도에 북미백합연합회로부터 트럼펫백합 자생종을 수집하여 국내 최초로 꽃이 작으면서 향기가 있는 트럼펫백합 ‘레몬벨’, ‘로얄벨’ 등 4품종을 개발했다.

트럼펫백합은 저온성이면서 개화가 빠른 조생성인 품종으로 향이 향기롭고 나팔형의 꽃모양으로 관상가치가 높은 품종으로 꽃이 작아 장미, 국화 등과 함께 꽃바구니 등에 이용될 수 있어 내수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특히 줄기가 강하고 상향개화형이며 잎이 작아 밀식재배가 가능하며 구근비대율이 높아 구근생산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개발된 신품종들은 백합 영농현장 시범재배를 통하여 신품종의 우수성 홍보로 농가재배 확대 및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모닝벨
모닝벨

 

백합 신품종 우량종구 생산 보급 확대  
백합 대량증식기술 개선 및 우량 신품종 확대보급을 통한 국내 구근생산단지 기반구축
 


 백합 구근생산은 다른 작목에 비하여 어렵고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산학연 협력을 통한 구근 대량증식 및 비대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백합 인편배양기술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개발한 저반부 배양기술을 접목하여 대량증식기간을 5년에서 2.5년으로 단축시켰고 우량종구 생산량도 10만구에서 20만구이상을 국내 전문구근생산단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생육이 왕성하고 국내 환경적응성이 좋은 종간교잡 OT백합을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써 기존 품종에 비해 구근비대율이 30%이상, 구근수확량도 50%이상 증수했다. 국내 구근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백합 구근전문생산단지의 규모화를 추진해 연간 100만구 이상을 생산 할 수 있는 구근전문생산단지 2개소(네이처농업회사법인 등)를 육성했다.

또한 백합 골든씨드프로젝트(GSP)사업을 통하여 농촌진흥청, 각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화훼종묘회사, 각도 구근전문생산단지 및 관련 대학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한 국내 백합 구근전문생산단지의 규모화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국내산 백합 구근을 수출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 앞으로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스타화이트
스타화이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국산 품종 보급으로 수입대체 효과 및 수출확대를 통한 백합산업 활성화


국내 환경 적응성이 높고 구근 및 절화재배가 편리한 수출용 종간교잡 OT백합 신품종 보급과 구근전문생산단지를 통해 국산구근이 보급되면서 농가 재배면적이 늘어나 국산 품종 보급률(’16, 12 → ’19, 18%)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250만구를 생산하여 12억5천만원의 구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고 일본 현지에 신품종 전시홍보를 통하여 국산품종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백합 신품종 소비확대를 위하여 구근생산이 잘되는 ‘크림벨’ 품종의 구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설화수 등)과 향기추출용 ‘스타화이트’ 품종의 꽃 판매로 매년 4.6억원 소득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태안지역에서 개최되는 3개 꽃축제장(튤립, 수선화, 백합)에 백합 신품종 전시 홍보관을 운영하여 소비확대를 위한 신품종의 우수성 홍보 및 지역축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백합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국산 품종 보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찬구 연구사
이찬구 연구사

 

Real Story (연구진의 소감)


국내 백합 재배 및 수출이 처음 시작된 서산지역 인근에 설립된 태안백합시험장에서 1994년부터 현재까지 백합연구를 해 오면서 오로지 백합산업 발전을 위해 품종개발은 물론 종구생산, 재배기술 등 영농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매진하고 있다. 백합은 화훼수출 주작목이나 대부분 네덜란드산 구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종구비가 농가경영비의 5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백합 재배농가들의 부담이 크다.

따라서 종구값이 저렴한 국내산 구근을 이용한 연중재배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적응성이 좋고 절화재배 및 구근생산이 쉬운 국제 기호도 높은 우수 품종개발과 보급을 통하여 국내 전문구근생산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우량종구를 대량생산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백합 구근전문생산단지의 규모화가 필요하다. 수출국 확대를 위하여 일본이외의 국가별 기호도가 높은 품종개발 및 보급도 병행되어야 국내 백합 산업의 활성화가 가능하리라는 신념으로 오늘도 열심히 백합꽃을 연구하고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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