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효과 있는 아열대 약용작물 ‘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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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효과 있는 아열대 약용작물 ‘강황’
  • 김민지
  • 승인 2020.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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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희 농업연구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

최근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국내에도 많은 열대·아열대 작물이 들어오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아열대 약용작물인 강황은 남아시아 토종 식물로 인도와 같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많이 재배된다. 국내 주요 재배지는 국내의 80~90%을 차지하는 진도군으로 농가수는 200호 정도이며, 생산량은 536톤이다.

 

강황 수확 시 모습
강황 수확 시 모습

 

◯ 아열대 작물 강황


강황은 울금과 자주 비교되는데 이 둘의 차이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서로 종이 다르다. 강황은 Curcuma longa로 분류하는 것에 반해, 울금은 Curcuma aromatica로 분류한다. longa는 가을에 하얀색 꽃이 피고 생장은 더디지만, 커큐민을 aromatica에 비해 많이 함유하고 있다. aromatica의 경우 봄에 보라색 꽃을 피우고 longa에 비해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생장이 잘되지만, 낮은 커큐민 성분을 가진다. 두 번째로 식물체에서 이용하는 부분이 다르다. 강황의 경우 식물체의 덩이줄기부분을 이용하는데 반해, 울금의 경우 덩이뿌리를 이용한다. 


강황 식물체는 특이하게 덩이줄기와 덩이뿌리를 다 가지는데, 덩이줄기가 다 자란 끝에 덩이뿌리가 생기게 된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부분은 노란색을 띄는 덩이줄기 부분이다. 덩이줄기에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노란색을 띄며, 커큐민은 치매예방, 항암작용, 항염작용이 우수하다. 덩이뿌리의 경우 덩이줄기가 생성된 이후에 덩이뿌리가 생기게 되는데, 국내에서 강황을 재배할 경우 재배기간이 짧아 덩이뿌리가 많이 생산되지 않으며, 많은 덩이뿌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른 재배조건이 필요할 것이다.

 

고온에 의해 피해를 받은 강황
고온에 의해 피해를 받은 강황

 

◯ 강황 재배 주요 기술 및 보관방법


강황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을 택하는 곳이 좋다. 국내 강황 재배 지역은 남부지역 중에서도 따뜻한 지역으로 제한적이다. 따뜻한 지역을 선택한 후 추가적인 관수를 잘한다면 더 많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다. 


강황은 아열대 작물이라 더운 곳에서도 잘 자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황을 고온에서 무관수 조건으로 재배할 경우 수량이 60% 이상 감소하며, 커큐민 함량 또한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을 안정적 재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관수 조건이 필수적이며, 멀칭과 같은 방법으로 포장의 수분유지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황은 특별한 병해충이 없어 재배 시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어려운 점은 초기 생육이 많이 늦다는 것이다. 강황은 보통 종근을 이용하여 재배를 시작하는데, 이 종근이 발아하기 위해서는 25℃ 이상의 온도 조건이 필요하다. 보통 고구마의 경우는 전열온상을 이용하더라도 발아기간이 7~10일 정도 소요되지만 강황의 경우 12~16일 정도로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아무 처리 없이 종근을 직파하게 될 경우, 발아하는데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며, 이렇게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시키고자 육묘를 이용한다. 강황 종근을 육묘할 경우 어린 식물체를 바로 포장에 심는 것이므로 재배기간을 한 달 이상 확보할 수 있어 수량 또한 증가한다. 또한, 강황은 수확 시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반드시 늦가을 이전 강황을 수확해야 한다. 


아열대 작물인 강황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냉해를 입을 수 있고, 저장 시에도 문제가 된다. 수확한 강황 종근을 저장할 경우 10℃ 이상 15℃ 미만 정도의 장소에서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며, 15℃ 이상의 온도에서는 강황이 발아가 되기 시작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강황 신품종 육종 연구사업 수행 모습
강황 신품종 육종 연구사업 수행 모습

 

◯ 강황 신품종 육성 현황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에서는 농촌진흥청, 진도기술센터와 공동으로 국내기후에 재배하기 적합한 강황 신품종 육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시험연구 단계는 강황 지역적응성 시험을 통한 수량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검증이 완료되면 신품종 등록 예정이다. 그러면 멀지않은 장래에 출처가 명확하고 수량성도 입증된 강황 품종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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