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째 이어온 추부깻잎 클로렐라 사용으로 가격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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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이어온 추부깻잎 클로렐라 사용으로 가격상승
  • 김민지
  • 승인 2020.09.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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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 추부깻잎연합회 박희환 회장

깻잎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금산의 추부깻잎이다.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아 박희환 회장은 2대째 깻잎 농사를 짓고 있다. 55년간의 노하우로 키운 깻잎은 GAP 인증도 받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깻잎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박 회장은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산 깻잎이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등록되며, 앞으로 일본으로 수출길이 열린 추부깻잎의 미래는 밝다.

 

충남 금산군 추부깻잎연합회 박희환 회장
충남 금산군 추부깻잎연합회 박희환 회장

 

2대째 이어온 깻잎 재배
노하우는 배수관리와 클로렐라

현재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깻잎 브랜드 ‘추부깻잎’은 국내 깻잎 최초로 GAP 인증을 받았다. 금산 추부깻잎연합회 박희환 회장은 20년 째 깻잎 농사를 짓고 있다. 박 회장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2대 째 깻잎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면적 3300㎡(1000평)에 깻잎을 생산하고 있는 박 회장은 연합회 회원들에게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그는 고품질의 깻잎 생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토양관리와 영양관리를 꼽았다.  
“아버지에 이어 농사지은 지 50년 정도 되니깐 땅이 노화돼서 토양개량이 필요해요. 그래서 심토파쇄기라는 기계를 써서 배수가 잘되도록 땅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깻잎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배수거든요. 배수가 안 되면 깻잎은 망하는 겁니다.” 

 

클로렐라는 추부깻잎연합회에서 조를 구성하여 제조하고 골고루 나눠서 사용하고 있다.
클로렐라는 추부깻잎연합회에서 조를 구성하여 제조하고 골고루 나눠서 사용하고 있다.

 

밀기울, 아미노산, 클로렐라로 영양관리
 
박 회장은 영양제로는 밀기울과 클로렐라, 아미노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밀기울은 한 달 간 비닐로 덮어 숙성시켜서 사용하고 있다. 밀기울은 셀룰로즈, 헤미셀룰로즈, 펜토산 등이 풍부해 작물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박 회장은 밀기울은 로터리 작업한 뒤 파종할 때 직파도 잘되고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 아미노산은 깻잎이 겨울철 냉해를 입지 않게 예방해주고 맛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클로렐라는 박 회장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3개면, 900가구로 이루어진 추부깻잎연합회에서 조를 구성해서 제조하고 골고루 나눠서 사용하고 있다. 옛날부터 클로렐라를 사용해 온 것은 아니다. 클로렐라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사용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클로렐라 그런 거 생각을 못했었죠. 이제 자꾸 과학 영농이 되다 보니 지식 있는 사람을 통해서 클로렐라를 알게 되었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한지는 10년 정도밖에 안 돼요. 클로렐라 사용으로 깻잎의 빛깔이 좋아졌고 상품성도 올라갔습니다. 덕분에 옛날보다 가격이 상승했어요. 아주 좋습니다.”

 

한 박스에 2~3kg 정도 들어간다.
한 박스에 2~3kg 정도 들어간다.

 

여름철에는 병해충 방제
겨울철에는 온도유지

여름철 가뭄이 찾아오면 병해충이 기승을 부린다. 응애와 진딧물 등 다양한 벌레가 생기는데 제일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은 청벌레다. 청벌레는 잎을 갉아먹는데 이로 인해 깻잎에 구멍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진다.

“얼마 전까지 장마로 고생이었는데 요즘은 날씨가 햇빛이 쨍쨍하고 기온이 높아요. 이러면 진딧물, 응애 벌레가 많이 생겨요. 그래서 여름철이 되면 최대한 사람에게 해가 없는 식물성 농약으로 거의 방제를 합니다.”

겨울철에는 수막 재배를 통해 깻잎을 키우고 있다. 지하수를 살수하여 수막을 형성함으로써 보온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기호일을 부착하여 온도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겨울철에는 수막으로 시설을 관리하는데 수압이 딸리면 지하수가 고갈되어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셨다시피 전기호일을 부착해서 온도유지를 하고 있어요.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전기세가 좀 많이 나가긴하지만 그런 어려운 점을 극복하며 열심히 농사짓고 있습니다.”
 
금산 추부깻잎을 알아주는 이유

박 회장은 겨울 깻잎을 7월 중순에 파종해서 다음 해 4월까지 수확하는데 1년간 한 박스 2~3kg 정도로 1500박스의 깻잎을 수확한다. 깻잎이 13~15cm가 되면 딴다. 더 커도 질겨지거나 맛의 변화는 없지만, 시중에서는 큰 깻잎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13~15cm의 깻잎이 가장 상품성이 좋다. 유통은 농협을 통해 서울 가락시장으로 나간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게 수송이다. 깻잎을 재배하는 지역은 많지만 그중에서 금산 추부깻잎을 알아주는 이유는 수송에 있다.
“저희는 부탁을 하죠. 소중히 다뤄주고 좀 신경 좀 써달라고 말이에요.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추부깻잎체험축제

5월달 깻잎 향이 짙어지는 날이 되면 찾아오는 축제가 있다. 바로 추부깻잎체험축제다. 추부초등학교에서 추부깻잎연합회 주최로 열리며 만인산농협과 추부깻잎정보화마을이 주관을 맡고 있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며, 2019년에는 3500여 명이나 찾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우수 농산물을 널리 알리면서 추부깻잎의 위상을 높였다.
 
맨 처음 축제의 의도는 작목반 위주의 단합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 전체의 단합을 위주로 발달이 되었다.

“격년으로 열리는 추부깻잎축제에서 추부깻잎이 좋다고 홍보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서 시식도 합니다. 전국에서 많은 손님이 오시는데 많이 오시면 그런 게 보람이 있어요. 체험 코너 부수도 많아요. 와플이라든가 깻잎 김치, 부침개, 튀김 이런 거를 만들고 깻잎 따기 체험도 가능합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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