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 단경기 파프리카 농가 소득 증대 기여 예상”
상태바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 단경기 파프리카 농가 소득 증대 기여 예상”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0.09.03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 여경환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여름철 원예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를 세우고 장미, 딸기에 이어 파프리카 연구를 시작했다. 광주에 위치한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사계절하우스는 쿨링하우스의 두 번째 모델로 특별한 구조와 매뉴얼화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 여경환 농업연구사와 함께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를 둘러봤다.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 여름 재배 극복 돌파구

파프리카는 우리나라 신선 농산물 중 수출 1위 품목으로 연간 생산량의 42%가량인 3만1920톤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9226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8~10월 사이 파프리카 수출량은 월평균 1759톤으로 4334톤인 4~7월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고소득 작물이자 수출 효자 품목인 파프리카는 여름철 노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경우 실내 온도가 35℃ 이상 올라 품질이 떨어진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폭 40m, 길이 135m, 높이 14m에 달하는 5400m2 규모의 시설하우스인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를 세웠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연구진은 지난 5월, 파프리카 모종 약 9500주를 정식하고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파프리카 12품종 재배 실증과 최적의 환경 관리 기술, 근권 냉방과 포그 냉방시스템 성능 분석,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구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하우스의 냉방 목표 온도는 주간 32℃ 이하, 야간 17.6℃다.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을 설명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을 설명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

 

하우스 내부 온도 낮추는 다양한 솔루션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는 일반적인 시설하우스에 비해 공간이 40배나 더 크다. 큰 공간 안에서 대류 현상이 일어나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온다. 
“하우스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설치한 노즐로 안개분무(포그)를 뿌려주면 증발한 열이 햇빛을 받으며 흡수되게 하거나 축열식 공기열 히트펌프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포그 시스템은 물과 공기가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특수노즐(장치)을 이용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다겹 알루미늄 커튼을 이용한 차광막은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온도와 빛이 비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낮은 온도의 양액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설치된 관을 통해 근권에 찬공기를 보내 주위의 온도를 떨어뜨려 뿌리 활력을 높여준다. 환기시설로는 측창, 천창과 함께 배기팬 27개와 순환팬 108개 등을 갖추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연구진은 지난 5월, 파프리카 모종 약 9500주를 정식하고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연구진은 지난 5월, 파프리카 모종 약 9500주를 정식하고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을 위한 실증연구를 진행 중이다

 

수확시기 조절 가능해 농가 소득 증가 기대

5월에 정식한 파프리카는 지난달 20일에 첫 수확했다. 이후 두 번째 수확 시에는 물량이 1차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총 수확량은4톤에 달했다. 수확한 파프리카는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납품했다. 

“청과시장에 해당 품목이 많이 나올 때에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저희의 기대는 공급량이 수요보다 훨씬 적어지는 시기인 9월로 가도 품질과 수량이 그대로 유지될 테니 그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에서는 작물의 수확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단경기로 수확 시기를 조절해 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확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를 벗어나 12월, 1월 등 시세가 다소 높을 때 맞춰 수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농가의 기존 관행 시기와 조금 벗어나기 때문에 농가에서 이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파프리카 12품종 재배 실증과 최적의 환경 관리 기술, 근권 냉방과 포그 냉방시스템 성능 분석,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구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하우스의 냉방 목표 온도는 주간 32℃ 이하, 야간 17.6℃다.
파프리카 12품종 재배 실증과 최적의 환경 관리 기술, 근권 냉방과 포그 냉방시스템 성능 분석,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구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하우스의 냉방 목표 온도는 주간 32℃ 이하, 야간 17.6℃다.

 

“품종, 육성, 재배에 맞춰 매뉴얼 개발 중”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에서는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에서 재배할 수 있는 품종, 육성, 재배에 초점을 맞춰 재배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파밍을 통해 환경, 양액, 생육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고온극복형 사계절하우스’ 연구를 토대로 집적된 다양한 데이터와 솔루션이 파프리카 농가의 단경기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