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에 맞는 품종 재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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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에 맞는 품종 재배해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9.29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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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강대갑 대표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감대갑 대표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 시설하우스에 연간 5~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초고가를 받는 빅토리안 시크릿을 재배하고 있는 강대갑 대표를 찾았다. 

 

 

“소비자들은 독특한 품종의 장미를 선호합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의 시설하우스에 연간 5~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대갑 대표는 1978년부터 장미 농사를 지은 우리나라 장미재배 2세대이다. 강 대표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미 농사를 지으려면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매년 패션에 적용되는 올해의 색상도 빠지지 않고 알아보고 있다. 


강 대표가 재배하고 있는 빅토리안 시크릿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품종으로 양재동 경매장에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8월 여름철에는 장미 가격이 낮아지지만, 빅토리안 시크릿은 10송이 한 단에 1만3600원을 기록했다. 5월에는 경매가가 2만 원까지 나갔다. 
“예전에는 노란색, 빨간색 등 원색 계통의 장미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채로운 색상의 독특한 품종의 장미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강대갑 대표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 시설하우스에 연간 5~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대갑 대표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 시설하우스에 연간 5~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프레이계통, 수확기 길고 재배가 까다로워 


현재 강 대표는 리바이벌, 마릴린먼로, 올포러브, 스위트퍼러브, 빅토리안 드림, 빅토리안 피치, 빅토리안 시크릿 스탠다드계열과 맨스필드파크 스프레이계통의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스프레이계통은 최근 시장에서 많이 찾는 품종이지만, 스탠다드는 겹눈 손질이 한 번에 끝난다면, 스프레이계통은 세 번 정도 손질해줘야 합니다. 재배 기간이 길어 수확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배도 까다로워 농가 입장에서는 힘든 품종입니다. 수확기가 빨라야 소득을 바로 올릴 수 있는데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강 대표는 스프레이는 환경에 민감해서 재배환경도 잘 맞춰야 하고, 영양도 더 많이 주는 등 비용도 많이 드는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빅토리아 시크릿

 

일본 수출도 새로운 소득 창출해야 


강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 장미를 수출했다. 2007년에 수출한 후 두 번째이다. 일본 바이어에게 현지에서 반응이 좋다며 안정적인 출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강 대표는 쉽게 답변하지 못했다고 한다. 강 대표 혼자 하기엔 부담이 크고 물량을 맞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수출연구회를 조직해 일본에 장미를 수출했지만, 여름철 상품성이 너무 떨어져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 열 농가 정도 선발해서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싶지만, 여전히 여건이 녹록지 않아 아쉽습니다. 일본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장미를 수입하는 데 우리나라가 장미 신선도만 잘 지켜준다면 우리나라 장미를 수입하고 싶어 합니다. 에티오피아, 케냐에서 비행기로 장미를 출하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적 조건이 좋음에도 배 선박으로 장미를 보내다 보니 신선도가 많이 떨어져 좋은 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강 대표는 일본 수출은 신용이 가장 중요해 제반 조건이 완성되어야만 본격적인 대량 수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지의 조직화와 규모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드림
빅토리아 드림

 

소형 개별포트 이용, 병해충 덜 생겨 


강 대표는 소형 개별포트를 이용해 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기존에는 큐브를 사용했지만, 소형 개별포트의 장점이 많아 앞으로 모든 장미는 포트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개별 포트는 큐브와 비교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병해충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병해충은 흰가루병, 가지마름병, 잿빛곰팡이균 등이다. 흰가루병은 시설재배에서는 여름 고온기를 제외하고 거의 연중 발생한다. 발병은 영양상태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된다. 특히 질소가 많고 칼리비료가 적으면 피해가 크고, 반대로 질소가 부족하고 칼리가 많을 때는 발병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흰가루병은 주로 어린잎이나 잎자루, 가시 등에 발생하지만 심하면 꽃자루, 꽃받침, 꽃잎 등에도 생깁니다. 잎은 처음에 흰가루 모양의 곰팡이가 반점으로 나타나지만 심하면 잎 전체가 밀가루를 바른 것처럼 곰팡이가 생깁니다. 꽃자루에 발생하면 꽃대가 휘어져 품질이 떨어집니다.” 


강 대표는 저녁에 천창이 열린 상태로 개방하여 습한 공기를 실외로 내보낸 후에 천창을 닫아 야간의 습도를 내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낮에는 최대한 환기해서 습한 공기를 실외로 내보내 주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지마름병은 주로 가지에 발생하는 것으로 전정할 때 가위를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강 대표는 방제를 위해서는 병든 부분을 발견하는 즉시 잘라서 소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정은 반드시 맑은 날 건조한 상태에서 하고 전정 후에도 자른 부위를 건조하게 관리해 주는 것을 권장했다. 병든 줄기를 자른 가위는 뜨거운 물로 소독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긴 장마로 인해 공중 습도가 높아져 많은 장미 농가가 잿빛곰팡이병 피해를 봤다. 강 대표는 잿빛곰팡이병 방제를 위해서는 환기를 잘하고 실내습도를 내리는 것이 잿빛곰팡이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현재 각 시설 하우스마다 대형 펜을 설치해 장미의 병해충 방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일반 환기 펜보다는 대형펜이 병해충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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