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재배 7년차 청년농부, 고품질 포도 생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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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재배 7년차 청년농부, 고품질 포도 생산의 비결
  • 김예진
  • 승인 2020.10.06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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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흙과 햇빛, 기본에 충실해야 고품질의 포도 얻을수 있어"
경북 김천시 이쁜이 옆에 이쁜이 농원
여현철 대표

올해로 38년간 과수 재배를 해온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 여현철 대표는 올해로 샤인머스캣 농장을 7년째 맡고 있다. ‘예쁘게 길러 예쁘게 먹고 예쁘게 살자’란 소망을 갖고 가꿔온 여현철 대표의 농원 ‘이쁜이 옆에 이쁜이 농원’은 1만9834㎡(6000평) 규모에서 총 약 40t의 샤인머스캣을 생산 중이다. 현재 샤인머스캣 수요 증가에 따라 1만3223㎡(4000평)에는 묘목을 심어 과실을 준비하고 있고, 다가오는 겨울에 8264㎡(2500평) 규모의 새 시설 하우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쁜이 농원의 청년 대표를 만났다.

 

 

기본은 좋은 땅을 만드는 것 


8년 전 김천에 샤인머스캣 재배가 본격화되기 전, 여 대표 아버지가 먼저 샤인머스캣 재배에 진입해, 현재는 아들 여 대표가 농장을 도맡아 열심을 내는 중이다.


여 대표는 “재배를 7년 동안 하면서 더 느끼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는 거에요.”라며 운을 뗐다. 한 해 샤인머스캣의 수확을 다 마치고 나면 그 겨울엔 이듬해 재배를 위한 흙을 준비한다. 그 때 좋은 흙을 구입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영양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무는 흙에 녹여있는 영양분을 먹기 때문에, 이듬해 나무가 힘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좋은 흙에 있다고 생각해요. 재배 초창기 샤인머스캣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을 때엔 ‘외국에서 수입되는 영양제를 많이 넣으면 당도가 오른다, 알이 커진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거든요. 그런데 한 해 한 해 공부하면서 기본에 충실해야 고품질의 포도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보통 아는 분들 통해 산에서 흙을 채취하고, 채취한 것을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성분 검정 작업을 거쳐요. 검정 작업을 마친 흙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뿌리 발근제’성분의 영양제를 넣어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는 품질과 기술


“보통 시장에서는 한 송이 무게가 높을수록 단가를 높게 쳐주는데, 최근에는 과일의 양보다 품질을 더 신경 써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또, 샤인머스캣 수출을 시작하면서 송이의 양보다 품질에 높은 비중을 두게 됐어요. 그래서 올해 품질 면에 더욱 신경 쓰기 위해 알솎기를 자주 해줬습니다. 한 해 농사 중에 가장 중요한 일로 꼽는데요, 송이 알들이 부딪혀있으면 서로 못 자라나기 때문에 다듬어주고 빼주는 작업이 꼭 필요해요. 특히, 송이 안쪽에 박혀있는 알들이 커지지 못할 수 있으니 꼼꼼히 봐줘야 해요.”


그리고 품질의 결정은 단연 당도에 있다고 답변했다. 여 대표는 작년에 이른 출하로 당도가 다소 떨어진 상태로 출하됐던 상품들이 소비자들을 실망하게 한 일을 보며 그 중요성을 실감했다. “작년 추석쯤 올라가는 시세에 맞춰 농가들이 출하한 사례가 많았는데, 당도가 오르기 전에 출하한 결과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했어요. 그래서 일부 출하하지 않은 농가까지 피해를 보았고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당도가 오를 때까지 저장고에 보관하며 출하 시기를 늦춰야한다고 전했다.


최장 6개월의 저장성을 가진 샤인머스캣을 보관할 때는 균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수확할 때는 송이마다 한 개씩 봉지에 담는데, 보관할 때는 다시 새 봉지에 넣어 '유황 패드'를 넣어줘야 해요. 봉지 안에서 균이 한번 퍼지면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관리를 해줍니다.” 지난 5월 초 김천시는 샤인머스캣을 6개월까지 저장할 수 있는 신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황 패드’를 활용한 이 기술은 과일의 부패를 아황산가스로 방지하는 기술로 기존 저장 기간의 2배까지 가능케 만들었다. 

 

김천 샤인머스캣 포장 상자
김천 샤인머스캣 포장 상자

 

수출 길 순항에 프리미엄급 도전 


일본에서 개발된 샤인머스캣은 일명 망고포도로 알려진 신품종 포도로 최근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맛이 월등히 높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샤인 머스켓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 높은 당도에,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간편함, 그리고 아삭한 식감이 샤인 머스켓을 찾는 이유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는 한국포도수출연합(주)이 출범한 이래, 주산지 단체들과 수출업체들이 활발하게 수출 길에 나서고 있다. 긍정적인 기폭제가 되어 현재 이쁜이 농원 샤인 머스캣도 새김천농협을 통해 수출 길에 올랐다. “재배 3년차까지만 해도 물량에만 몰두했었어요. 수출조성단지가 생기면서 현재 홍콩, 베트남에 수출 중이에요. 이제 우리 농장도 품질을 높여서 프리미엄 기준에 맞춰서 생산하고자 합니다.”


작년부터는 프리미엄 샤인머스캣의 기준에 맞춰서 물량보다 품질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 홍콩에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샤인머스캣의 기준은 한 알에 18g-20g의 무게로, 알마다의 무게가 균일해야 한다. 당도 역시 각 알마다 비슷한 수치로, 최소 16브릭스 이상에서 20브릭스 정도가 돼야 한다.

 

튼튼하고 질긴 일신화학공업(주) ‘따봉’ 농업용 필름을 3년째 사용 중이다.
튼튼하고 질긴 일신화학공업(주) ‘따봉’ 농업용 필름을 3년째 사용 중이다.

 

바라는 것, 재배 안전을 대비한 시설과 교육


여 대표는 하우스 설비 가운데, 시설하우스의 필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신화학공업(주)에서 만드는 ‘따봉’의 필름을 3년째 사용 중인 여 대표는 망설임 없이 추천했다. “봄바람이나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찢어진 적이 없어요. 튼튼하고 질긴 덕분에 걱정이 없습니다.”


여 대표는 넓은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농지에 피해가 가는 사고에 걱정이다. 시설하우스의 보일러 설비 자체의 어려움은 없지만 햇볕이 강할 때 보일러 시설의 기름탱크 호수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보일러 기름탱크 호수가 반영구적인 재질로 지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강한 햇볕으로 보일러 설비 기름 탱크의 호수가 터지는 일이 주변에서 생겨서 도랑물에 기름이 흘렀던 사고가 있었거든요. 농장에 굉장히 타격이 되는 큰일인데, 해마다 발생하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더욱이, 밭 안에 기름통이 있는 경우는 농장이 즉각 피해를 보게 된다. 해마다 발생하는 만큼, 호수 시설에 대한 대처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농업기술센터에 바라는 점으로는 강의 스케줄 조율과 강의 과목을 들었다. “대부분 농가의 일정이 비슷하니 주중 스케줄에 맞춰 저녁에 진행됐음 좋겠어요. 주1회나 보름에 한 번 저녁 강의가 진행되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나아가, 강의자와 수강자 간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충분히 마련됐음 좋겠어요. 그리고 병충해, 방제, 자연 환경에 따른 대처법 등 세분화한 과목에 전문성이 더해지면 도움이 크게 될 것 같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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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복순 2020-10-10 19:34:07
농장전화번호알곺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