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의 자부심 아우내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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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의 자부심 아우내 오이
  • 김민지
  • 승인 2020.10.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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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천안시 팜오이넝쿨 이영복 대표

아우내 오이는 병천면, 수신면, 동면 3개 면에서 생산하며, 아우내는 2개의 냇가가 아울러서 흐른다는 의미다. 아우내 농협 이사로 있는 이영복 대표는 농장뿐만 아니라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공간 아우내 오이 체험농장에서는 시중에서 접할 수 없었던 오이잼과 오이피클, 오이비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우내에서 오이를 선택한 이유


아우내 오이를 25년간 하우스 6600㎡(2000평)에서 키워온 이영복 대표는 아우내 오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우내 지역은 오이 주산지이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오이가 특화된 지역이기에 판로와 기술이 이미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국에서 3번째 규모의 면적으로 재배하고 수확량은 전국 최고를 기록합니다.”


봄에는 백다다기 품종을 재배하고 여름, 가을에는 예전에 취청오이를 재배했으나 등락 폭이 커서 요즘은 백다다기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요즘 정식시기가 매우 빨라졌어요. 예전에는 2월 말에서 3월 초였다면, 요즘은 난방기 덕분에 1월부터 정식이 가능합니다. 저는 2월 중순부터 후반기에 많이 심습니다.”


수확은 작황이 좋을 때는 7~8월까지 가능하지만, 올해는 날씨 변화가 심하여 오이가 오래가지 못해 7월에 수확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가락시장에 아우내 영농조합으로 출하하고 있다. 아우내 영농조합은 130 농가 정도 있으며, 공동구매와 공동출하를 하고 있다.

 

오이는 25cm 정도일 때 수확하며, 체험용으로만 재배하는 피클용 오이는 10cm정도일 때 수확한다.
오이는 25cm 정도일 때 수확하며, 체험용으로만 재배하는 피클용 오이는 10cm정도일 때 수확한다.

 

오래된 땅의 토양관리와 재배 노하우


이 대표는 땅이 오래되어 2번째 옮겨서 짓고 있지만 옮긴 곳에서도 18년째 짓다 보니 연작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친환경 농자재와 담수를 이용하여 극복하고 있지만 양분이 축적되다 보니 옛날에는 없던 선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비닐값이 저렴했던 과거에는 비닐을 한 작기만 사용하고 거둬냈어요. 11~12월이 되면 다 거둬서 땅에 눈과 비를 맞춰서 자연적으로 담수를 하니 연작장애가 없고 해충도 추위에 얼어 죽었죠. 요즘은 비닐값이 비싸다 보니 그러지는 못해요. 비닐 한번 씌우면 4~5년은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담수나 볏짚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비닐하우스를 닫아 땅의 지열을 통해 소독한다. 이때 내부 온도는 70℃까지 올라가며, 2주간 비닐하우스를 닫아놓으면 소독이 완료된다.


오이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정의 시비와 일조량이 맞아야 하고 꼬부라진 오이는 크기 전에 따버려야 한다. 오이 한 박스에는 18~20kg이 들어가며 올해는 한 박스 2만 원 후반~3만 원을 받았다. 오이는 25cm 정도일 때 수확하며, 체험용으로만 재배하는 피클용 오이는 10cm정도일 때 수확한다.


이 대표는 천안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오이를 키우는 법이나 농장 안전 수칙, 토양관리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으며, 컴퓨터로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오이를 키우다가 문제가 생기면 기술센터 채소특작팀에 문의합니다. 25년 농사를 지어도 모르는 게 있으니까요. 그러면 지도사들이 나와서 체크를 합니다. 거기서 해결이 안 되면 진흥청에 문의하고 진흥청에서 사람이 또 나와서 조사를 하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체험은 이영복 대표의 아내가 책임지고 있으며 오이잼, 피클, 오이비누 만들기를 체험비 내고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이영복 대표의 아내가 책임지고 있으며 오이잼, 피클, 오이비누 만들기를 체험비 내고 체험할 수 있다

 

아우내오이 행복공간 아우내 오이 체험 농장


아우내에서 현재 체험농장은 이 대표만 운영하고 있다. 체험농장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이가 성수기에 한 박스 2천 원, 3천 원을 받으면 적자가 나기 때문에 오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체험은 이 대표의 아내가 책임지고 있으며 오이잼, 피클, 오이비누 만들기를 체험비 내고 체험할 수 있다.


“오이잼은 5년 전 레시피를 개발을 해서 만들었습니다. 오이잼은 시중에 아직 판매하는 곳이 없어요. 그리고 오이비누는 다른 농가에서 오이즙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오이를 말려 가루로 만들어 넣고 오이즙도 넣어 함량이 높습니다. 오이피클에 사용하는 오이는 백다다기와 작은 피클용 오이를 사용합니다.”


오이잼은 시중에서 만날 수 없어 오이와 잼이라는 조합이 어색할 수도 있다. 딸기잼보다는 당도가 덜하지만 상큼하고 개운한 맛으로 다른 에이드처럼 탄산수와 잼을 섞어 오이에이드로도 마실 수 있다.


“아우내 오이의 상품화를 위해 가공허가를 내려고 했으나 근처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아무것도 지을 수 없어 포기했습니다. 다행히 천안시기술센터에 가공장이 생긴다고 해서 기술센터를 통해 가공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오이가 피부에 좋으니 미스트와 같은 화장품 쪽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체험농장은 이 대표가 농사도 지어야 하기 때문에 가족단위로는 받지 못하고 평일 위주로 유치원이나 학교 체험학습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체험장은 현재 운영한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이 적었어요. 작년과 비교하면 1/10로 준 거 같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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