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샤인머스캣 ‘태추 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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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샤인머스캣 ‘태추 단감’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10.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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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 농민들은 정읍농업기술센터에 태추 단감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요구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겁기로 유명하다. 연 20회의 강연을 농사일이 아무리 바빠도 참석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회원 간의 활발한 기술 교류와 끈끈한 유대로 태추 단감의 고유 특성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 태추 단감 유명 생산지로 거듭나 ‘정읍 단감’을 전국브랜드로 널리 알릴 계획이란다.

 

 

평균 당도가 18브릭스. 마성의 단맛과 아삭한 식감으로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태추 단감. 과피가 얇아 껍질 째 먹을 수 있는 태추 단감은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일 년을 기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다른 과일과 비교해 월등한 맛을 자랑하지만, 시장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재배 조건과 기술이 워낙 까다롭기로 유명해 농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국내 많은 수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태추 단감은 저장성이 어려운 과일이다.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만 수확하고 대부분 단골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극히 소량만 시장에서 만나 볼 수밖에 없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재배면적은 20ha(6만평)가량 된다. 현재 재배 주수는 1만4000주가량 된다. 연간 60만t이 생산되고 있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재배면적은 20ha(6만평)가량 된다. 현재 재배 주수는 1만4000주가량 된다. 연간 60만t이 생산되고 있다.

 

과수원 전체 망을 씌워 새들로부터 방어 


태추 단감에 대해 높은 열정으로 공부 많이 하기로 유명한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2012년 태추 단감을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3명이었지만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현재는 59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연구회답게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정읍시기술센터에 연 20회 태추 단감에 대해 강의를 열게 해달라고 건의했을 정도이다.

 

아무리 농사일에 바쁘고 정신없어도 강의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성 회원들이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 조기남 회장은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감 재배환경 및 생육특성, 과원 토양관리 기술, 병해충 방제, 결실관리, 수확 후 관리기술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강연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차 찾은 태추 단감 과수원에는 전체 망이 씌워져 있었다. 태추 단감의 단맛을 알고 벌과 새들이 날아와 단감에 흠집을 내서 고육지책으로 과수원 전체에 망을 씌운 것이다. 전체 망을 씌우는 데 걸리는 기간만 보름가량 소요된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 송하영 고문은 망을 씌우고 나서 눈에 띄게 새들이 줄었다고 말했다. 


“태추 단감은 과피가 얇아서 일반 단감보다 다루기 힘든 편입니다. 때문에 조류의 피해가 가장 심각해 새들을 쫓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태추 단감을 재배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은 바로 조피작업이다.
태추 단감을 재배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은 바로 조피작업이다.

 

조피작업에 공들여 병해충 막아 낸다 


누군가 기자에게 다른 과수원과 다른 점이 무엇인 것 같으냐는 기습 질문에, 생각보다 나무가 깨끗하다고 답하자, 용케도 맞췄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바로 태추 단감을 재배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으로 ‘조피작업’을 꼽았다. 조피작업은 감나무 껍질을 깨끗하게 벗겨 내는 작업이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조피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평균 3년에 한 번 조피작업을 실시하는데 첫해는 마치 감나무가 아닌 배롱나무처럼 희고 미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 조기남 회장은 조피작업은 병해충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병해충 방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회 회원들은 대부분 조피작업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삭한 식감과 과즙이 풍부해 


태추 단감은 아삭아삭하고 부드러우면서 과즙이 풍부하여 일명 ‘배단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정읍에서는 1997년 태추 단감을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다. 1995년 일본에서 품종 등록되어 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으나 겨울철 동해에 약하고 재배 관리가 어려워 확산하지 못하다가,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재배면적은 20ha(6만평)가량 된다. 현재 재배 주수는 1만4000주가량 된다. 연간 60만t이 생산될 정도로 전국 최대 생산지 중의 한 곳이다. 연구회 회원들 대부분 단골 판매가 가장 높다. 평균 직거래 판매가 80%에 이른다. 직거래할 경우 2.5kg( 7~8과) 2만2000~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품의 경우 10kg당 5~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조기만 회장은 정읍은 태추 단감 재배지역으로 천혜의 재배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보다 정읍에서 나는 태추 단감은 아삭한 식감이 더 도드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읍愛태추단감연구회는 재배경력 3년차 새내기부터 20년 차 이상 베테랑까지 회원간 활발한 정보교류와 재배기술 공유로 기술을 상향평준화 시키고 있습니다. 회원들 모두 배움에 대한 열정도 높아 태추 단감의 고유 특성을 제대로 살려 태추 단감 주 생산지로 거듭나 ‘정읍 단감’을 전국브랜드로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태추 단감의 당도는 평균 18브릭스이다.
태추 단감의 당도는 평균 18브릭스이다.

 

태추 단감의 재배특성에 대해 알아볼까? 
 
태추 단감은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는 품종이기 때문에 수분수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겨울 전정을 할 때 세력이 좋은 열매가 달리는 주 가지를 많이 남겨 암꽃 착화량을 높여 주는 게 좋다. 꽃봉오리 솎기를 철저히 하고 양·수분 공급을 원활히 해 줘서 꽃눈분화를 촉진 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 과다 착과가 되면 가지가 잘 부러지기 때문에 적과에 유의하고 가지가 너무 처지지 않도록 잘 유인해 주는 게 좋다. 


태추 단감은 연화가 빨라 유통기간이 ‘부유’에 비하여 짧아 수확 후 출하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방제약은 출하되기 60일 전에 모두 끝내야 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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