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의 생물적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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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의 생물적 방제
  • 김민지
  • 승인 2020.10.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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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지방농업연구사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제주 감귤나무에 해를 끼치는 이세리아깍지벌레와 천적 곤충인 배달리아무당벌레 배달리아무당벌레는 국내 최초의(1930년대) 외래천적 도입 사례이기도 하며, 아직까지 자연발생하며 이세리아깍지벌레 방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제주 감귤나무에 해를 끼치는 이세리아깍지벌레와 천적 곤충인 배달리아무당벌레 배달리아무당벌레는 국내 최초의(1930년대) 외래천적 도입 사례이기도 하며, 아직까지 자연발생하며 이세리아깍지벌레 방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농가에서 해충 방제에 사용하고 있는 합성농약은 1940~195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농업은 인류가 시작한 가장 오랜 원시산업으로 구석기 시대인 1만년 전부터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농약이 개발되기 전 사람들은 어떻게 해충을 방제했을까? 햇빛을 이용한 소독과 곡물을 건조 시켜서 해충의 증식을 방지하는 방법, 해충에 강한 품종을 이용하거나 해충이 싫어하는 식물을 같이 심는 방법, 좋아하는 먹이로 유인하는 방법 등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이용되어왔다.

 

하지만 합성농약이 개발되면서 사용의 편리성과 높은 방제 효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기존의 방제법을 대치하여 화학적 방제에 의존한 농업이 일반화되었다. 그리고 농약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농약의 부작용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게 되었고 농약사용을 줄이면서 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지식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1950년대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포식성 천적 곤충인 무당벌레와 풀잠자리이지만 애벌레(유충)의 모습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해충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포식성 천적은 식균성(곰팡이를 먹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 병해 방제에 이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포식성 천적 곤충인 무당벌레와 풀잠자리이지만 애벌레(유충)의 모습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해충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포식성 천적은 식균성(곰팡이를 먹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 병해 방제에 이용되기도 한다.

 

○ 생물적 방제란?


생물적 방제는 곤충이나 미생물 등 살아있는 생물을 이용하여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을 말한다. 사람도 병에 걸리듯이 곤충도 병에 걸리며 죽기도 하는데, 이렇게 곤충에 해로운 곰팡이, 세균 등을 이용하거나 곤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생물적 방제에 해당한다.

 

미생물을 이용한 최초의 사례는 1886년 러시아에서 바구미 방제에 대한 연구였으며, 천적 곤충을 이용한 사례는 18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귤나무에 발생한 이세리아깍지벌레 방제를 위해 배달리아무당벌레를 도입한 것이 최초로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일이다. 현재는 이런 생물적 방제가 발달하여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는 천적의 이용률이 80~90%에 이르고 있다.

 

 

○ 생물적 방제에서의 천적


자연 생태계에는 곤충을 잡아먹는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있다. 곤충 이외에도 조류, 파충류, 포유류 등이 있으며, 절지동물인 거미와 응애도 포함된다. 이러한 천적들을 생물적 방제에 이용하게 되는데 조류와 파충류 같은 척추동물의 경우 행동적 특성이 다양하고 복잡하여 인위적으로 생물적 방제에 도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비교적 사람이 조절하기 쉽고 기주특이성(어떤 특정 생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성질)이 높은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이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생물적 방제에 적합하다.

 

○ 천적의 종류


- 포식성 천적
포식성 천적은 무당벌레나 잠자리 같이 먹이를 씹거나 체액을 빨아먹는 등 잡아먹는 천적을 말한다.

 

- 기생성 천적
다른 곤충에 기생하여 그 기주를 죽이는 천적을 말한다.

 

- 미생물 천적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원생동물 등 곤충에 병을 일으켜 죽게 만드는 천적을 말한다. 

 

기생성 천적 중 기생벌류는 해충의 몸 안에서 내부기관을 먹고 자라며 다 자라면 몸체를 뚫고 밖으로 나온다.
기생성 천적 중 기생벌류는 해충의 몸 안에서 내부기관을 먹고 자라며 다 자라면 몸체를 뚫고 밖으로 나온다.

○ 천적은 농약과 함께 사용할 수 없을까?


천적은 친환경 농업에서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적과 농약 또한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농약의각 성분마다 병해충에 작용하는 기작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딧물 방제용 살충제를 살포했을 때 나방류나 응애류에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각각 농약은 고유의 작용기작을 가지고 있어 천적 곤충이나 미생물에는 영향이 적은 농약들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활용하여 천적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천적들에 대해 농약의 독성을 테스트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 생물적 방제의 장점과 단점


생물적 방제의 단점은 천적을 활용한 농업에 대해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살아있는 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온도·습도, 천적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환경부터 천적을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살포해야 하는지까지 여러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고온에 취약한 천적 곤충을 한여름에 이용하면 당연히 효과가 떨어지며, 미생물살충제를 살균제와 혼용하면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인데 기존 화학적 방제에 익숙해져 있으면 이러한 부분을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장점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점이다. 천적을 이용하면 농약의 잔류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으며 직접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농업인에게도 유익하다. 또한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은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보다 노동력이 적게들기 때문에 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이 부족한 농업 분야에서는 생물적 방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귤애가루깍지벌레의 천적들 한가지 해충에도 여러 천적들이 존재하며 각각 천적들의 특성 또한 다르다.
귤애가루깍지벌레의 천적들 한가지 해충에도 여러 천적들이 존재하며 각각 천적들의 특성 또한 다르다.

○ 생물적 방제 연구는?


해외 농업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천적을 활용한 생물적방제가 정착 및 안정화 단계에 도달해있지만, 재배하는 작물 종류와 재배 형태, 발생하는 해충의 종류, 온도 등 환경 조건이 국내와는 다르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 맞는 생물적 방제 연구가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도 주요 해충들에 대한 생물적 방제 연구가 진행 중인데 친환경감귤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깍지벌레류에 대한 방제 연구이다. 깍지벌레는 몸체가 단단한 딱지나 밀랍으로 감싸여 있어 약충(애벌레)이 발생하는 시기가 아니면 화학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려운 해충 중 하나이다.

 

이러한 깍지벌레에 대해 적용 가능한 천적 자원의 탐색과 적절한 천적의 선발, 선발된 천적의 방제능력 구명과 현장 적용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방제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아직 대부분의 작물에서 기존의 화학농약을 이용한 방제체계를 대치할 만큼 생물적 방제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진 못하였지만 이렇게 주요 해충들에 대한 방제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된다면 생물적 방제를 중심으로 한 방제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음에도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대부분의 병해충 방제가 화학농약에 의존하고 있다. 농약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농약에 저항성을 가진 해충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기존 토착 천적들이 농약에 의해 제거되며 문제가 되지 않던 해충들의 피해가 증가하는 등 인축과 환경에 대한 피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화학농약을 사용하기 전에 생물적 방제 수단이 고려된다면 좀 더 지속적인 농업발전과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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