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팬으로 냉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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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팬으로 냉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10.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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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민경찬 대표

민경찬 대표는 12년 전에 귀농해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에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대구중앙청과에 배를 전량 출하하고 있는 민 대표는 평균 당도 13브릭스일 정도로 고품질 배를 생산해 도매시장에서 매년 최고가를 받고 있다.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민경찬 농가는 이름만 보고도 믿고 구매하는 출하자로 유명하다.

 

“에스엔제이유의 방상팬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저는 새벽 인력시장에 나갔어야 했습니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12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민경찬 대표는 과수원에 막 도착한 기자를 보자마자 방상팬의 효과에 관해 설명하기 바빴다. 봉지에 싸인 배들을 가리키며 지역에서 민 대표만 냉해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에스엔제이유의 방상팬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방상팬을 설치한 주변에는 배가 주렁주렁 열렸지만, 방상팬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눈에 띄게 수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게 보였다. 


민 대표는 다른 과수원과도 비교해 줬다. 그의 배 과수원 옆에는 타 회사의 방상팬을 설치한 동네 지인의 과수원이 있었지만, 냉해로 인해 나무에 달린 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얼핏 보기에도 저온 피해의 심각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맘때 배 봉지가 나무마다 달려있어야 하지만 민 대표의 배 농장과 비교하면 그저 푸른 잎만 무성했다. 

 

사실 민 대표 역시 몇 년 전부터 냉해 피해를 보고 있었다. 주변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 것을 봤지만 큰 효과를 못 보는 것 같아 냉해 방지대책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올 3월 말에 상주군농업기술센터 기도기획과 김우진 주무관의 권유로 열풍기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상팬을 설치했다. 김 주무관은 일반 방상팬은 냉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냉해를 방지하는 방법으로는 방상팬 설치, 미세 살수법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농민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 열풍기가 호환되는 방상팬이 효과적이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김 주무관은 시범 지원사업으로 3월 말경에 민 대표에게 열풍기 호환되는 방상팬을 소개해 준 것이다. 


민 대표는 4월 초 냉해가 오기 일주일 전에 방상팬을 설치하면서 냉해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 민 대표는 김 주무관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민 대표는 앞으로 방상팬 설치를 늘릴 계획이라며 이상기후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민경찬 대표는 12년 전에 귀농해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에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민경찬 대표는 12년 전에 귀농해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에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매년 대구중앙청과에서 최고 경매가 올려 


민 대표는 12년 전에 귀농해 전체면적 9917㎡(3000평)에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부모님의 과수원을 물려받아 배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귀농하자마자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도매시장에서 그의 배는 항상 최고 경매가를 올리고 있다.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민경찬 농가는 이름만 보고도 믿고 구매하는 출하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배 7.5kg 한 박스에 도매가로 35000원을 받았다. 민 대표는 연간 평균 33000~35000원대의 경매가를 올리고 있다. 


홍삼, 인삼 섞인 사료 부산물 사용해 
평균 당도 13브릭스 형성


배 평균 당도가 9~11브릭스이지만 민 대표가 생산하는 배는 평균 당도가 13브릭스에 달한다. 민 대표는 그 비결에 대해 인삼, 홍삼, 미강 등이 섞인 사료의 부산물을 꼽았다. 배 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사료 공장을 운영하는 친구의 권유로 부산물을 얻어 배 과수원에 뿌렸는데 나무 세력도 좋아지고 당도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매년 홍삼과 인삼이 섞인 부산물 10톤가량을 친구의 사료 공장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간 5톤 정도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부산물을 사용한 사람들은 모두 효과가 좋다고 말해줬습니다.” 

 

민경찬 대표가 냉해 피해를 보지 않은 배를 가리키고 있다.
민경찬 대표가 냉해 피해를 보지 않은 배를 가리키고 있다.

신화배 저장성 떨어져 아쉬워 


민 대표는 현재 신고배 품종만 재배하고 있다. 최근 일명 ‘추석배’로 알려진 신화배 품종의 인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쉽게 품종을 전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화배가 조생종임에도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중도매인들이 잘 선호하지 않아 품종을 바꾸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신고배는 저장성이 뛰어나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지만, 신화배는 최대 30일 정도만 저장해야 되기 때문에 중도매인들이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신품종에 대한 사후 관리 중요 


민 대표는 신화 품종에 대해서 섣부르게 평가하지 못하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동안 정부에서 신품종을 농민들에게 보급했지만,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화 이전에도 원황, 만풍 등 새로운 품종을 선보였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신품종은 경매가에서 좋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고 여기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배 생산자 농민들에게 기대를 한몸에 받는 신화 품종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서 중도매인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부가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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