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퇴치기 ‘훠이’, 일손 덜어줘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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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퇴치기 ‘훠이’, 일손 덜어줘 든든”
  • 김예진
  • 승인 2020.10.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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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영월사과연구회 김선모 회장

김선모 회장은 30여 년간 부인 손종선 씨와 서울살이를 하다가, 7년 전 영월에 내려와 7603㎡(2300평)에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부사와 홍로로 가득한 밭을 관리해나가며, 영월사과연구회 회장과 영월사과연합회주천장목반 반장으로 매월 17개 농가를 순회하며 컨설팅 중에 있다. 사과 물량 주문으로 농협공판장, 도매상 대표들이 여러 차례 다녀갈 만큼, 과일 품질이 좋아졌다는 김 회장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조류퇴치기, “아삭하고 당도 높은 사과 지켜줘서 큰 힘”


사과재배 6년차인 김선모 회장은 올해 조류퇴치기 ‘훠이’ 사용으로 만족스런 수확을 거두었다. 조류 피해없이 잘 익은 사과 덕분에, 김 회장은 영월의 사과 재배기술을 더 높이겠다는 포부와 사과재배에 자긍심을 갖게 됐다. 고향이 경북 영주시 풍기라, 주산지 사과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쉬웠던 김 회장은 재배 기술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갖고 묘목을 심기 시작해 재배 3년 차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올해는 사과 수확에 있어 조류퇴치기 ‘훠이’ 도움으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다른 농가들과 같이 태풍 피해는 다소 있었지만, 조류로 인한 피해는 사과 딱 두 개로 마칠 수 있었다.


“농사 3년차부터 5년차까진 직접 엽총을 빌려와 시간마다 새를 쫓아내느라 번거로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방조망 설치를 고민 했었는데, 방조망 설치는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엔 맞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김 회장은 영월군의 지원사업이었던 G-테크의 조류퇴치기 ‘훠이’를 알게 됐다. 

 

김선모 회장은 7603㎡(2300평)에 홍로와 부사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김선모 회장은 7603㎡(2300평)에 홍로와 부사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군에서 설치 비용의 70%를 지원해줘서 2300평 땅에 본체1대와 스피커 8대를 설치했습니다.”
조류퇴치기는 조류퇴치 가능한 효과음 기계로, 사과를 쪼아먹는 새를 쫓아내는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김 회장은 조류퇴치기에 담긴 200가지 이상의 소리들 가운데, 상황에 맞게 필요한 소리를 선택해 사용 중이다. 


“요새는 아침2시간, 점심2시간, 저녁2시간씩 시간을 예약해놓고 틀어놔요. 알람 맞춰놓듯 예약 시간만 맞춰놓으면 되니 사과 관리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죠.” 


예전 같았으면 때마다 새 쫓는 엽총 빌려오랴, 몰려오는 새들 감시로 하늘 쳐다보랴 신경이 곤두서있어야 했다. 조류 퇴치기 사용 후, 사과나무와 과실 관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류퇴치기에 라디오 기능도 있다보니 김 회장은 라디오를 24시간 틀어놓는다. 일할 때 음악 들으며 재미 있고 하루가 행복하다. 조류퇴치기가 주는 효과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스피커도 방수가 다 되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걱정할 게 없다고 한다. 현재 주변 농가 50여 곳에서도 영월군을 통해 같은 기기를 지원받아 사용 중이다. 


“설치 여부에 따라 사과 피해가 차이가 나니까, 제가 최근에 지인 두 분에게도 소개해줬어요. 설치해보니 효과가 좋다며 연락이 오더라구요.”


김 회장은 영월군의 조류퇴치기 지원 사업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재배기술교육 지원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군 지원으로 현재 3년째 재배기술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이 컨설팅이 건강한 사과를 재배하기까지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직접 재배하면서 재배기술교육의중요성을 몸소 느끼는 것 같아요. 배움의 기회가 지속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G-TECH 조류퇴치기는 200가지 이상의 음원이 내장돼있다. 과수원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다양한 소리가 송출된다.
G-TECH 조류퇴치기는 200가지 이상의 음원이 내장돼있다. 과수원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다양한 소리가 송출된다.

재배 비법은 정성 깃든 예정지 조성과 꼼꼼함 


김 회장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과 예정지 조성에 노력한 끝에 수확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김 회장은 묘목 심기 전, 약 1년의 예정지 관리 기간을 비법으로 꼽았다. 


“1년간 예정지 관리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탐스러운 사과를 결실할 수 있었어요.” 김 회장의 확신에 찬 답변이었다.


“사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며 토양 관리에 힘을 쏟았어요. 영월군농업기술센터 통해 토질검사를 받고나서 사과 나무에 맞는 토양상태가 될 수 있게 부족한 영양분은 채우고, 빼야 되는 성분은 확실하게 빼주고요. 그리고 2년간 소득없이 나무 키우는 데만 집중했죠.”


과실을 맺고난 후부터는 5일마다 크기를 체크하는 게 습관이다. 얼마간 어느 정도 자라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현재는 사과연구회에서 매월 17개 농가를 다니다보니, 컨설팅을 해주며 재배기술과 조류퇴치기와 같은 정보 공유에 노력하고 있다.


수확을 마치면, 사과 컨테이너 박스를 지게차로 운반해 저장고에 보관한다. 
“지게차는 중고로 구입했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지게차가 좁은 공간에서도 회전이 잘 이뤄져 사과 박스 운반에 용이해요.” 김 회장은 저장고 앞에 놓인 지게차를 수월하게 운전하며 여유있는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지역 농가와의 교류를 멈추지 않고 배워나가 사과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먼저는 밤낮 기온차가 큰 강원도 기후 덕분에 농사가 잘 돼서 너무 좋습니다. 이러한 기반에 노력을 더해, 농사 잘 짓는 사람의 것도 나에게 배움으로 삼고, 농사 못 지은 사람의 것도 배움으로 삼고 싶어요. 그래서 재배기술과 사과 품질을 주산지보다 더 높이고 싶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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