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서도 천천히 경험 쌓아간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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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서도 천천히 경험 쌓아간다 생각해요”
  • 김예진
  • 승인 2020.10.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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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대추연구회 임동희 회원

임동희 대표는 퇴직 후 청양군 고향집으로 내려와 고추, 깨, 콩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최근  3년 전부터 청양군 대추연구회 지인 소개로 천황 대추 농사를 짓기 시작해 다른 재배지까지 모두 대추로 바꿔놓았다. 작년엔 6612m2(2000평) 밭에서, 2톤 생산량으로 2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아직 대중적인 과일은 아니지만 특허품인 천황대추의 인기 덕에, 청양군 대추연구회엔 150명의 회원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교류 중이다. 

 

“아직은 중학생 수준이지만, 2년 정도 더 해봐야죠”


임 대표는 일손이 적은 작물을 찾다가 천황대추를 추천받았다. 
“고추나, 콩은 매년 땅을 갈아엎고 다시 심어야하는데 대추는 그럴 필요도 없고, 큰 농기계 장만할 필요도 없어 부담이 적어요. 재배하기 쉬워서, 다른 작물 키우던 면적을 다 대추로 바꾼 거죠. 나이 많은 사람에게 특히 권하고 싶어요. 한번 심어놓고 관리만 하면 되고, 거름주는 것도 쉬워요.” 


임 대표는 농사 첫 해 이후 이듬해인 2년차 땐 기술 없이도 대추가 잘 열렸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3년째부터는 확실히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더구나 3년차인 올해는 비 때문에 농사를 망쳤다. 일조량도 부족해 대추가 절반 넘게 안 열린 상태에, 크기는 다소 작다.


“교육대로 해야되는구나 싶더라고요.”
임 대표는 농사 초반에 농업기술센터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하다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수확 1-2개월 후 전지를 잘해줘야 수확이 잘 되는데, 열매를 많이 맺으려고 가지를 덜 잘랐더니만, 오히려 열매가 얼마 맺히지 못했다. 
“제 때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줘야 열매가 잘 난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나중에서야, 내가 욕심 부렸구나 싶었어요.”

 

대부분의 과실이 아직 익지 않은 가운데, 반쯤 익은 천황대추
대부분의 과실이 아직 익지 않은 가운데, 반쯤 익은 천황대추

또, 임 대표는 거름 준 땅에서 나무가 과실을 잘 맺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거름을 준 땅에서 뿌리의 발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한다. 
“맨땅에 심은 나무가 열매를 더 잘 맺었어요. 빨리 성장하게 하려고 거름주고 심었는데, 이것도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첫 해 거름 안주고 맨 땅에 묘목만 심어야해요. 주변에서도 맨 땅에 심으니 잘 자랐다 해요.”


아직은 재배 기술면에서 중학생 수준인 것 같다는 임 대표는 앞으로 2년 뒤면 숙달되어 천황대추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러 밭에서 시도하니 각기 다른 증상을 보면서 배울 수 있었어요”
밭이 많아서, 여러 증상들을 다양하게 보고 겪을 수 있었던 게 장점이었다. 

 

납품하다가 겪은 속상한 일 


천황대추는 조합농업회사를 통해 저온저장고에 2개월 보관되었다가 출하한다. 그런데 2시간 운반 과정에서, 대추에 무른 과일이 생겨 아쉬움이 크다. 지난번 여주물류센터까지 보내졌던 40개~50개 박스 전체가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일부 흠집난 것만 골라내서 팔아줘야지, 물류센터에서 전체를 다 되돌려보내다니 곤란했어요. 운임비만 들고 왕창 손해봤죠.” 
 
 

대추밭에 낙엽을 깔아 수분관리를 하고 있다. 토양의 수분을 유지해주고, 거름도 되어준다.
대추밭에 낙엽을 깔아 수분관리를 하고 있다. 토양의 수분을 유지해주고, 거름도 되어준다.

포기 안하고 내년 바라봐야


“내년에는 퇴직하는 아들이 대추 판매 일을 도맡아 할 거에요.” 
임 대표는 작년에 대추 판매를 도와준 아들이 내년부터 청양 집으로 내려와 판매를 본격적으로 맡기로 했다고 전한다. 임 대표는 판매 일은 젊은 사람들끼리 하는 게 수월하니 아들한테 맡기고 농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사란 것이 바라보고 하는 것이니까. 내년은 하늘을 믿고 기약해야지.”
당도가 좋아 밭에서 대추를 계속 먹게 된다는 임 대표는 내년 농사를 기약해보기로 했다.

 

MINI interview 

인태평 회장  
영농조합법인 미림원예종묘  

“미림원예종묘 추천품종 천황대추”

1970년도 농과대 출신 친구들과 인태평 회장의 ‘한국유망식물연구소’ 연구생활은 미림원예종묘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확실한 품종만이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운영철학 아래, 미림원예종묘는 2014년 12월부터 천황대추에 주력하여 산림청의 국가보증 신품종으로 허가를 받아 현재 특허권(출원번호: 제2011-14호)을 갖고 있다.
천황대추는 ‘하늘에 붉은 별같이 빛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크기는 작은 계란과 비슷하고 당도는 35브릭스에 달하는 초우량 대추이다. 최고의 초대형과로 평균 과중이 50-80g정도에, 최대과중은 100g에 달한다. 낙과율이 적고, 병충해와 토양 적응력이 강해 전국적으로 식재가능하다. 
기존 대추는 생식으로 먹기에 너무 작고, 유통되는 대추도 대다수가 건과라, 약용 외에는 쓰임새가 적었으나 천황대추는 생과로 먹기에 좋아 고소득 과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현재 미림원예종묘에서 취급하는 품종은 약1000가지가 넘는다. 미림원예종묘는 하나의 품종을 시장에 선보이기까지 상품성을 철저히 테스트한다.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을 평균3-5년의 시간을 들여 재배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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