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농사 지을 수 있어요.”
상태바
“혼자서도 농사 지을 수 있어요.”
  • 국정우 기자
  • 승인 2020.10.12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청양군 대추나무 작목반 김민선 지역장

충남 청양군의 김민선 대표는 올해로 대추 농사 6년차이다. 다른 작물 농사를 하다가, 천황 대추가 농사짓기 쉽다는 말에 3개만 심어봤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시설하우스 한 동씩 늘려가 현재는 100평짜리 세 동에서 천황대추를 기르고 있다. 청양읍 대추나무 작목반 지역장과 청양군 여성자원봉사 회장을 겸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농사 처음 짓는 분들에게 추천


“천황대추는 퇴직하고 부담없이 농사 짓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딱이에요.” 
김민선 대표는 표고버섯, 복숭아, 딸기, 감 등을 재배해오다가 최근 청양군에서 천황대추 재배가 유행하자, 자연스럽게 농사를 시작했다.


“대추는 수확을 가을에 하니, 다른 작물과 달리 하우스에서 선선하게 일할 수 있어 좋아요.”
김 대표는 농약도 다른 작물에 비해 비교적 자주 안줘도 된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수확 전부터 수확 후까지


김 회장은 발효된 친환경 소거름을 사용해 토양 관리를 하는데, 수확 전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농장에 와서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더울 때는 주1회, 비가 자주 오는 요즘 날씨엔 9일에 한번씩 물을 준다. 한 번은 아미노산을 비롯한 주요 영양제를 타서 주고, 나머지 한 번은 물만 주는 식으로 번갈아서 준다. 9월부터는 수확을 위해 농약없이 당분 넣은 물로 관리를 해준다.


“수확기에도 혼자서 일할 만 해요. 한 달하고 보름 동안 집중해서 일한다 생각해요.”
시설하우스 두 동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10시나 11시까지 과실을 따고, 낮에 포장해서 오후에 직거래 판매로 상품을 내보낸다. 


수확 후에는 유박 거름과 친환경 소거름을 주고, 겨울에 전지 작업을 하고나서, 봄에 같은 방식으로 거름을 챙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농장에 나와 관리해주는 편이고, 반나절 정도 걸린다.


“대추 농사를 전업으로 여기긴 어렵지만, 수확기 전후에 매달려있지 않아서 편해요. 취미로 시작해볼 수 있는 작물인 것 같아요.”

 

사용 중인 발효한 친환경 소거름
사용 중인 발효한 친환경 소거름

앞선 경험자의 조언은 필수


대추 재배가 쉬운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우여곡절이 없던 것은 아니다. 
“전지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대추나무가 딴딴해서 톱으로 직접 자르니까 혼자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나무가 하우스 천장에 닿을 적엔, 수확하기 위해 사닥다리에 올라 따다가 대추나무 가시에 찔리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에 청양군 대추연구회 작목반에서 알게 된 대추 농사 잘 하시는 분에게 조언을 듣고 그대로 했더니, 훨씬 과실도 잘 맺혔고, 일하기도 쉬웠어요. 나무 원기둥을 과감하게 잘랐거든요. 이제는 사닥다리 없이 손쉽게 딸 수 있어요. 원기둥을 허리 아래 정도까지 자르니, 새순 길이가 조절되서, 양 팔 뻗으면 다 수확할 수 있어요.”

 

기계로 대추즙을 직접 만들어 봉지팩에 포장 작업을 한다.
기계로 대추즙을 직접 만들어 봉지팩에 포장 작업을 한다.

다양한 간식으로 활용하고 싶어


김 회장은 올해는 비가 와서 수확이 잘 됐던 작년에 비해 30프로 밖에 과실을 못맺었지만, 작년에는 직거래로 5kg이상씩 판매해서 약500만원의 소득을 냈다. 생과 뿐 아니라 건조기로 만든 대추칩도 판매해 건강 간식으로 소득을 올렸다.


“내년에는 농업기술센터 가공반에 들어가 저만의 가공식품을 개발해보고 싶어요.”
더 배워 특허 상품도 내놓고 싶은 마음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