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대표 고장에 도전하는 남동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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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대표 고장에 도전하는 남동 배
  • 김민지
  • 승인 2020.11.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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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영일농장 엄우봉 대표

배를 키우기 알맞은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 인천은 지난 10여 년간 인천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한 탑프루트 사업을 통해 명품 배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남동 배는 현재 ‘해풍단 배’라는 브랜드명을 붙여 출하되고 있으며 엄우봉 대표는 “현재 남동 배는 어디에 내놔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해풍단 배’라고 하면 모두 인정해주더라고요”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의 새로운 고장 인천


엄우봉 대표는 2ha(6000평)의 땅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다. 영일농장에 심어진 620그루 중 대부분이 30년이 넘었으며 배의 대표 품종인 신고와 원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배 하면 나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점차 기온이 올라가는 바람에 현재 나주는 하우스에서 배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병해충 발생이 전보다 심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천은 배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배를 키울 때는 온도와 일조량 그리고 바람이 불어야 당도를 높일 수 있는데 인천은 이 조건에 알맞은 지역입니다. 아직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중부지방 특성상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바다가 있어 바람도 솔솔 불어옵니다.”


인천의 하나로 배연구회 회원들은 대부분 가업을 이어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전국에서 연령대가 가장 낮은 단체다. 공동선별과 농자재 공동구입 등 서로 도와가며 명품 배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탑프루트 단지에 있는 농장마다 농사기법이 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회의를 통해 올해는 어떻게 지을지 논의하며 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다 같이 협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깐 멈춘 상태지만 2018년까지 배 수출도 진행했습니다. 곧 재개할 계획입니다.”
 

1. 엄우봉 대표는 2ha(6000평)의 땅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다. 영일농장에는 신고와 원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범사업으로 올라가는 가치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에 대한 입지가 약한 상태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다양한 시범사업을 펼쳤다. 다양한 시범사업 중 배 품질을 올린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인공수분이었다.
 

“인공수분은 100% 사람이 일일이 해야 하는 고된 작업입니다. 기술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배 모양이 울퉁불퉁하며 수익을 내기 힘들었지만, 인공수분 이후 배 품질이 높아져 수익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꽃이 피어나는 4월 중순에 일손돕기를 통해 인공수분을 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인천농업기술센터에서만 도와주러 오셨지만, 평소에는 다른 단체에서도 많이 오셔서 도와주십니다.”

 

2. 인공수분은 100% 사람이 일일이 한다. 기술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배 모양이 울퉁불퉁했지만, 인공수분이 후 배 품질이 높아졌다.

 

인천농업기술센터는 2019년에 영일농장을 대상으로 과원 환경개선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기존에 과원 내 관수시설 미비로 가뭄 등 기상이변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2019년 과원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관수시설을 설치한 결과 지속적인 관수시설 가동으로 평균 과중 10% 이상 증가하였고, 적기 농업용수 공급으로 상품과율이 관행대비 8% 향상되었다.


또한 ‘해풍단 배’ 브랜드를 만들어 남동 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 박스에 7.5kg과 15kg으로 납품되는 해풍단 배는 상인들이 가격을 최고가로 매기고 있으며 지금은 브랜드 입지가생기며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다.


엄 대표는 “영등포, 구로, 청량리로 일주일에 두 번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풍단 배 인기가 좋아 없어서 못 판다고 하더라고요. 누군가 내 물건을 인정해주는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3. 2019년 과원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관수시설을 설치한 결과 지속적인 관수시설 가동으로 평균 과중 10% 이상 증가하였고, 적기 농업용수 공급으로 상품과율이 관행 대비 8% 향상되었다.
3. 2019년 과원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관수시설을 설치한 결과 지속적인 관수시설 가동으로 평균 과중 10% 이상 증가하였고, 적기 농업용수 공급으로 상품과율이 관행 대비 8% 향상되었다.

 

배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


엄 대표는 배를 따고 컨테이너에 넣어 일주일에서 열흘간 예건 시켜 배의 껍질을 건조시킨 후 저장고에 넣는다. 확실히 건조시켜야 과피 흑변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토양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미생물 비료를 주고 있으며 인천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토양검증을 받거나 남동구청에서도 관련 부서를 통해 토양검증을 받고 있다.


“땅을 망치지 않고 농사짓기 위해 초생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이게 풀로 어지러운 땅을 보고 있으면 제초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땅을 위해 참고 있습니다.”


선진농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엄 대표는 나무에게 미량요소를 먹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배나무에 항상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새를 내쫓기 위해 조류퇴치기를 사용하고 있다. 영일농장에 얼기설기 엉켜있는 실을 가리키며 엄 대표는 “저게 세탁소에서 사 온 실을 뿌려놓은 겁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새로 인한 피해를 막는 데 효과가 좋아요. 전에는 방조망을 사용했었지만 무너져서 지금은 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걷어내는 게 좀 힘들지만, 만족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치유농업으로 나아가는 길
 

엄 대표는 치유농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아직 한국에서는 치유농업이 초입 단계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치유농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며칠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나 숙소가 있어야 하기에 인천은 치유농업보다는 체험농업이 알맞지만 엄 대표는 치유농업에 대한 꿈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지금 도시민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저희 농장이 고향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농장에 있는 나무 하나하나 분양해서 사람들이 서포트 했으면 좋겠어요. 매년 자리하고 있는 나무를 보며 다 같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말이에요"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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