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희소성 높아 가격 안정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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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 희소성 높아 가격 안정돼 있어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12.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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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정명철 대표

정명철 대표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전체면적 6280㎡(1900평)에 소형부터 중형까지 30여 가지의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다. 정 대표의 양란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중도매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아 출하할 때마다 최고가를 받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주로 승진 등 경조사 축하 꽃으로 사용되던 양란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란 농가가 최근 몇 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정명철 대표는 양란 시장은 오히려 공급이 줄면서 양란의 가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호접란 소형의 경우 시장에서 4000~5000원의 경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정명철 대표는 취재 간 날 호접란이 5500원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양란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중도매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아 매번 최고가를 받고 있다.


정명철 대표는 전체면적 6280㎡(1900평)에 소형부터 중형까지 총 30여 가지의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27만 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19만 개는 화훼 경매장으로 출하하고 나머지는 유사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호접란의 품종을 시범적으로 재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메인으로 주력해서 재배하는 10가지 품종 외에 시범적으로 재배하는 품종만 20여 가지가 이른다. 심지어 이름까지 없는 품종이 대다수이다.

 

정명철 대표는 전체면적 6280㎡(1900평)에 소형부터 중형까지 총 30여 가지의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다.
정명철 대표는 전체면적 6280㎡(1900평)에 소형부터 중형까지 총 30여 가지의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다.

 

겨울에는 보라색과 분홍, 붉은색 계열의 호접란 인기


정 대표는 계절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호접란의 색상이 있기 때문에 주로 계절에 맞춰서 호접란을 생산하고 있다. 봄에는 모든 색상의 호접란이 두루두루 잘 나가고, 여름에는 그린 계열이 가장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가을의 경우 보라색과 붉은 계열의 색상이 잘 나가고, 겨울에는 보라색과 분홍색, 붉은색 계열의 호접란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말했다.


호접란은 소묘와 중묘, 대묘를 수입해 적게는 6개월 많게는 2년 정도 농장에서 키우고 있다.
정 대표는 주로 소묘를 구매해 1~2년가량 재배하고 있다. 소묘는 중묘, 대묘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서 대부분 소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철 대표는 주력해서 재배하는 10가지 품종 외에 시범적으로 재배하는 품종만 20여 가지가 이른다. 심지어 이름까지 없는 품종이 대다수이다.
정명철 대표는 주력해서 재배하는 10가지 품종 외에 시범적으로 재배하는 품종만 20여 가지가 이른다. 심지어 이름까지 없는 품종이 대다수이다.

 

호접란, 소묘부터 튼튼한 묘를 구입해야


정 대표는 무역회사에 다니다 12년 전 부모님의 온실을 물려받았다.
“농사를 지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고민 끝에 회사를 관두고 화훼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소득이나 생활면에서 정 대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초창기 초보 농사꾼으로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소득이 월급쟁이보다 나은 편이라 진로를 바꾼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호접란은 오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중도매인들은 정 대표의 호접란을 가장 믿고 구매해 간다.


“호접란을 구매해 가면 적어도 가정에서 2~3개월은 꽃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품종을 선택할 때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아무리 색상이 예쁘고 좋아도 꽃이 오래가지 않으면 품종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농장에서 아무리 잘 기른다고 해도 소묘부터 튼실하지 않으면 우수한 품질로 재배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농장에서는 품질이 우수한 소묘를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믿을 만한 업체에 부탁해도 제품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직접 농가가 수입하는 나라의 농장에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을 한 후 구매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명철 대표는 주로 소묘를 구매해 1~2년가량 재배하고 있다. 소묘는 중묘, 대묘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서 대부분 소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철 대표는 주로 소묘를 구매해 1~2년가량 재배하고 있다. 소묘는 중묘, 대묘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서 대부분 소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수를 삼투압으로 정수한 증류수만 사용


품질이 우수한 호접란을 생산하는 농가로도 유명한 정 대표는 호접란을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대형 정수기를 구매해 지하수를 삼투압으로 정수한 증류수만 주고 있다. 일반 지하수는 염류가 많을 수도 있어서 깨끗한 물만 호접란에 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정수해서 미량요소가 없는 물만 주고 있다.


또한, 물주는 타이밍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봄, 가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여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가량 주고 있다. 겨울에는 열흘에 한 번 정도 주고 있다. 정 대표는 물주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에는 한낮을 피하는 오전 11시까지 아니면 오후 3시 이후에 주는 게 좋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깨끗한 물과 물주는 타이밍이 고품질 호접란의 중요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호접란은 주로 대만, 타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70여 종의 원종이 발견되고 있다.
대개 열대 수림의 그늘진 곳에서 나무의 줄기에 붙어사는 착생란으로 습도가 높은 바람이 불어오는 해양성 기후 지역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심비디움, 덴파레와 함께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흔히 접하는 양란이다. 호접란은 햇빛이 다소 부족한 집안에서도 꽃이 피기 때문에 가정에서 기르기에 어렵지 않다. 주로 경조사 위주로 많이 소비됐지만, 꽃을 오래 보는 특징이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집안 실내에서 키우기 위해 즐겨 찾는 식물이기도 하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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