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꽃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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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꽃문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0.12.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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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멕시코는 북아메리카 남서단에 있는 나라다. 땅 면적은 세계 13위이며 인구는 1억 2천 9백만 명으로 세계 10위이다. 멕시코의 농업은 1990년대 이후 큰 제도적 변화를 경험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농지제도 정비, 1980년대에 혼란을 극복한 금융제도의 개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상징되는 대외 자유화, 국내 규제의 완화 등이다. 이러한 제도 개혁에 의해 원예분야도 자본주의 or 자본 위주 자본주위가 아닌 신자유주의적인 개혁이 이루어져 경영규모의 확대, 생산의 증대, 생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하고 있다. 무역자유주의에 따라 저렴한 노동력을 배경으로 화훼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류의 수출 증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멕시코는 마야, 아즈텍 문명이 발생한 나라이다(데오티우아칸 유적지).

 

멕시코는 세계에서 4번째로 다양한 꽃이 자생하는 나라이며, 마야, 톨테크(토텍), 아즈텍의 인디오 문명이 발생한 곳이다. 1521년부터 300년간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를 받은 후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의 사상적 기반으로 된 자유주의 영향을 다분히 받아 정치적 독립을 달성했다. 지도층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그리스 로마를 기원으로 하는 서양 문명의 계보에 속한다는 자기인식이 강하다. 공용어는 유럽에 기원을 둔 에스파냐어고, 종교도 로마 가톨릭을 중심으로 하는 크리스트 교를 국민 다수가 신앙으로 삼고 있다.


미국과 3000km 이상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도 많이 받고 있으며, 원예작물의 생산도 미국 시장을 겨냥한 것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선주민들이 있으며, 이들은 전통 문화를 이어 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언어 면에서도 선주민어가 64개나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앙 또한 전통적인 부분이 남아서 전해 오고 있다.


따라서 멕시코의 꽃 문화 또한 현대적인 부분과 전통적인 부분 등 다양하며, 이것은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이 글은 멕시코를 방문해서 본 것들 위주로 소개한다.

 

멕시코의 주요 종교는 가톨릭교이다(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멕시코의 주요 종교는 가톨릭교이다(메트로폴리탄 대성당)

 

고대 멕시코에서 꽃은 염료, 음료, 옷감, 상징물로 사용


고대 멕시코에서 꽃은 염료, 음료, 옷감이나 조각 상징물 등에 사용되었지만 주된 용도는 의식 용, 약용 및 식용이었다. 그 문화는 지금도 곳곳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리골드이다. 매리골드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꽃으로 ‘망자의 날’에 빠뜨릴 수 없는 꽃이다. 전설에 따르면 노란색과 오렌지색 그리고 강한 향기는 죽은자를 죽음의 세계에서 제단까지 인도한다고 한다. 이외에 해바라기는 태양과 유사하며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꽃의 방향을 바꾸는 특성 때문에 아즈텍 문명에서는 태양을 상징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청사에는 사람 키보다 큰 화분들이 배치되어 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청사에는 사람 키보다 큰 화분들이 배치되어 있다.

 

사람 키보다 큰 화분이 장식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공항이며 멕시코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국제공항으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사람들의 키보다 큰 다양한 색상(연두, 하늘, 주황, 노랑, 핑크, 녹색 등)의 대형 화분들이 반긴다. 커다랗고 이색적인 화분에 흥미를 느낀 첫 방문객들은 화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한다. 화분에는 중심 식물로 야자나 종려죽, 하층 식물로는 드라세나, 쉐프레아, 스파트필름 등이 식재되어 있다. 어떤 화분에는 안스리움이 단독으로 식재된 것도 있다.


  화분은 일정한 간격으로 한 개씩 배치 해 둔 것도 있고, 아주 넓은 실내 공간에는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의 간격을 두거나 색깔별로 밀집해 진열 해 둔 것도 있다. 큰 화분 사이에는 가끔 행운목과 싱고니움을 식재한 작은 화분들이 진열되어 있다.


 멕시코시티 공항에는 대형 화분 외에 군데군데 미니 정원도 설치되어 있다. 공항에 장식된 식물은 화분이 큰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종류와 디자인이 단순하고 관리도 미흡한 점들이 많이 보였다. 다만, 선인장이 유명한 멕시코의 특성을 나타내듯 공항 곳곳에서 선인장 모형의 장식품이 쉽게 띄었으며, 용설란 등 수액을 재료로 만든 데킬라를 흔히 볼 수가 있다.

 

도로가의 건물 벽면에 화훼가 장식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도로가의 건물 벽면에 화훼가 장식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도로 조경과 도로변의 플라워샵


공항을 나서서 만나는 도로에는 조경이 비교적 깔끔하고 잘 되어 있다. 반엽벤자민 등 관엽식물도 있지만 유카, 알로카시아 등 다육 식물도 많이 볼 수가 있다.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정원에도 유카, 알로에, 산세베리아 등 다육식물이 많이 식재되어 있다.


도심의 도로변에서는 꽃 소비가 많은 듯 이동식 플라워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판매하는 꽃들은 장미, 백합, 해바라기, 거베라 등 종류가 많다. 그 중에서 장미는 싱싱하고 품질이 좋았으며, 해바라기도 꽃집마다 갖춰 놓고 있었다. 분식물은 보이지 않았으며, 꽃 상품도 절화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성당내에 장식된 꽃장식물.
성당내에 장식된 꽃장식물.

 

실내의 꽃장식과 그린인테리어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안쪽에는 제단 앞에 흰색 칼라, 흰색 백합, 붉은 장미, 해바라기 등을 이용한 꽃장식이 되어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화사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대형 식당에는 스킨답스 등 다양한 관엽식물을 이용하여 곳곳에 장식되어 있었으며, 쉐프레아를 이용한 용기 원예도 눈에 띄었다. 장소에 따라서는 조화로 장식해 놓은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다.

 

멕시코시티를 벗어난 시외에 식재되어 있는 유카.
멕시코시티를 벗어난 시외에 식재되어 있는 유카.

 

시외의 꽃장식과 문화


멕시코시티를 벗어나니 선인장 서식지가 곳곳에서 보였고, 선인장을 이용한 울타리도 눈에 자주 띄었다. 데오티우아칸 유적지 광장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인이 선인장 코치닐 염료와 다른 천연염료를 종이에 으깨면서 꽃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것은 관광객들을 모이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관광객들이 신기해서 모이자 자산의 기념품을 팔았다.
멕시코에서 전체적으로 꽃은 자주 볼 수 있었으나 디자인은 세련되거나 정리된 모습은 아니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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