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미니! 수박도 미니! 미니수박이 대세
상태바
가족도 미니! 수박도 미니! 미니수박이 대세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0.12.02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논산시 김승민 대표

올해 25년 차 농부인 김승민 대표는 논산에서 색다른 작목인 미니수박을 키우고 있다. 딸기도 중간에 3년간 재배해본 적이 있지만, 자신에게는 미니수박이 제일 잘 맞는 거 같아 다시 미니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김 대표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1년에 3기작이나 가능하다며 미니수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충남 논산시 김승민 대표

 

미니수박의 가장 큰 장점은 1년에 3기작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김 대표는 1월, 4월, 9월에 정식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1.3ha(4000평)로 하우스 21동이 있으며 미니수박과 쥬키니 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중간에 딸기와 상추 등 다른 작목으로 변환도 했지만 결국 제일 자신에게 맞는 미니수박으로 돌아왔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처음부터 수박과 호박으로 시작했지만 중간에 3년간 딸기농사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 너무 신경 쓸 것도 많고 쉴 틈도 없어 포기하고 다시 미니수박으로 돌아왔습니다. 딸기는 1년 농사고 수박은 3기작으로 매출은 거의 비슷합니다.” 요즘 갈수록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로 일반수박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어가고 있으며 행사용으로 그나마 소비가 많이 되었으나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미니수박은 껍질이 얇아 쓰레기도 적고 아이들이 먹기 편해 판매량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미니수박은 가을이 당도가 가장 높고 보통 11브릭스부터 출하하고 최대 13브릭스까지 나온다.

 

1년에 3번이나 만나는 미니수박


김 대표는 농사가 잘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날씨가 중요하다며 요즘은 기후변화가 심각해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독 장마가 길어 힘들었다며 만약 하우스 안에 물이 차면 수박이 썩기 때문에 다 버려야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봄과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피해 입을 게 없지만, 여름은 비만 오면 비상입니다. 수통을 이용해 대비는 해놓지만, 많이 쏟아지면 수통을 넘쳐버리고 여름에는 비뿐만 아니라 뜨겁기까지 해 이리저리 신경을 더 써야 합니다. 당도는 가을이 제일 높으며 11브릭스부터 출하하고 최대 13브릭스까지 나옵니다.”

 

미니수박은 1동당 840포기가 들어가며 김 대표의 땅은 진흙땅이라 배수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 3중 비닐을 사용하고 있으며 봄에는 3중 비닐 안에 비닐과 부직포로 속터널을 만들어 5중으로 하우스를 만든다. 여름과 가을에는 3중 비닐만 있으면 되며 다른 난방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

 

미니수박은 애플수박과 헷갈릴 수 있지만, 재배방식이 다르다. 애플수박의 경우 망을 타고 위로 올려 키우지만, 미니수박은 일반수박처럼 포복으로 키우며 겨울까지 소비할 수 있다. 제일 잘 나가는 건 봄부터 여름까지다.

 

김승민 대표가 미니 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일정한 가격으로 걱정 없는 미니수박


수박은 몇천 통이라 유통업자가 안 끼면 작업이 힘들다. 일반수박의 경우 가격이 안정적이지 않으며 시세 등락 폭이 크고 가을수박의 경우 하우스 1동에서 나온 수박이 70만원도 안된다.

 

이에 반해 미니수박은 kg당 단가를 정해놓아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미니수박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좋으며 1박스에 6개씩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개당 1.5~2kg 정도이며 선별과 포장작업은 전적으로 유통업자가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덕분에 농사만 열심히 지으면 된다며 편하다고 말했다.

 

“농사를 열심히 지어놓으면 작업반이 와서 수박을 가져갑니다. 그럼 그 수박을 선별기를 통해 당도와 무게를 체크해 선별합니다. 미니수박은 1.5~2kg이 최상품이며 현재 저희가 키우고 있는 미니수박의 품종은 미니망고입니다. 속이 노란 것과 빨간 것 두 종류가 있으며 저희는 속이 빨간 것을 선택했습니다. 노란색이 조금 착화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미니수박을 수확 후 땅을 골고루 다져준다.


미니수박과 동거동락


매일 핸드폰으로 기록하며 영농일지를 쓰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도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농사를 잘 짓는 것만이 목표라고 전했다.

 

“저는 지금 하우스 21동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무리해서 35동까지 했더니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해 농사가 더 잘 안되더라고요. 차라리 하나하나 조금 더 신경 써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으며 매일 수박을 바라보면 좋은 품질의 수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