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도시농업의 새 지평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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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도시농업의 새 지평 열다
  • 국정우 기자
  • 승인 2020.12.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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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효 도시농업팀장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서울은 2012년도 도시농업 원년선포에 따라 도시농업 면적은 2012년도 29ha에서 2019년 202ha로 6.9배 이상 늘고, 참여시민은 2012년도 28만명에서 2019년도 647천명으로 23배 이상 증가하는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산업화와 도시화 등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공동체성 해체, 개인화로 인한 고독사, 우울증, 이혼, 실업, 학교밖 청소년 등의 증가로 치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도 돌봄농장을 활용한 교육, 돌봄, 취업, 치유서비스 등의 농업활동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고독’ 등 사회문제 해결, 고용창출, 육체·정신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이 요구되고, 치유농업을 지원 할 수 있는 치유농업 센터구축, 치유농업 전문인력 양성, 도시 내 유휴 공간 활용 및 민영텃밭의 치유농장으로의 전환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2020년 3월 24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되어 2021년 3월 25일 시행 예정이며, 서울특별시 사회적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시행(2020.7.16.) 등으로 인해 치유농업의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치유농업의 확산 및 보급을 통해 시민들의 신체·심리적 건강 증진과 함께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추구에 기여하고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2018년 치유농장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여 2019년 외부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치유농장을 조성하였으며, 독거노인, 장애아 부모, 장애인,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시범 적용하였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0년에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확대 적용을 위해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청소년기, 청장년기, 중노년기 등 생애주기 단계별로 구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청소년기 프로그램은 대상자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자아정체성 탐색 기회 제공, 청장년기 프로그램은 대상자의 회복탄력성 향상과 심리적 스트레스 저하, 중노년기 프로그램은 고독감과 우울감 완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프로그램 내용은 크게 텃밭활동과 원예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모종의 식재부터 작물 수확에 이르기까지 시기와 계절에 따른 텃밭 관리를 통해 작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직접 기르고 수확한 농작물을 활용한 천연 염색, 천연 방향제 만들기, 허브 소금 만들기 등의 원예활동에 참여하면서 성취감을 경험하는 등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농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없어진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치유농업 대상 확대적용을 위해 서울시광역치매센터와 10월 12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정상,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 ‘희망틔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치유농장 내에서 농작물 재배, 수확, 만들기 활동 등을 통해 심리적 치유, 인지 능력 유지 및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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