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이 자랑하는 대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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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이 자랑하는 대추를 만나다
  • 국정우 기자
  • 승인 2020.12.2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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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신동우 대표

대추의 고장 보은에서 21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신동우 대표는 재배면적 2ha(6000평)에서 3.3ha(1만평)까지 늘렸을 정도로 대추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다. 농사가 점점 쉬워져야 하는데 알면 알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한 신 대표는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대추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 신동우 대표

총 재배면적 3.6ha(1만1000평)에 땅에는 현재 대추나무 3500주와 호두나무 대략 500주가 식재되어있다. 신 대표의 주작목은 보은의 자랑인 대추로 품종은 복조다. 나무가 15년 정도 되니 어느 정도 나이 든 티가 나지만 여전히 쌩쌩하다며 신 대표는 나무를 어루만졌다. 대추는 하우스와 노지 재배 두 방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자연재해와 같은 일로 농사를 망치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노지에서 키운 대추는 좀 더 육질이 살아있으며 하우스의 경우 부드러운 장점이 있다.


현재 보은에 있는 대추 농가들은 전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여 소득창출에 문제가 없다고 신 대표는 자신했다. 신 대표의 대추는 크기에 따라 6단계로 나눠 판매하며 가격도 다르게 책정한다. 큰 건 28~30g이며 작은 건 10~12g으로 Brix는 28~33까지 올라간다.

 

신 대표는 보은에 대추연구소도 있어 연구회 활동과 작목반을 병행하고 있다.
“보은에는 충북농업기술원 산하 기구인 대추연구소가 있습니다. 대추연구회는 대추연구소에 소속되어 있으며 회원은 35명입니다. 그리고 저는 작목반 활동도 겸하고 있습니다. 보은 황토 대추작목반으로 27명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교류를 통해 알고 있던 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모르던 사실은 새롭게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총 생산량은 30t 이상으로 판매 비중은 생과 70% 건과 30%다.
총 생산량은 30t 이상으로 판매 비중은 생과 70% 건과 30%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추의 본고장 보은

 

신 대표는 1999년에 농사를 시작해 어느새 21년 차 농부가 되었다. 3.6ha(1만1000평)의 재배면적에서 대추와 호두를 키우며 지금은 베테랑으로 불리지만 초보농부 시절에는 신 대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벼농사로 시작했습니다. 5~6년 정도 했지만 남는 게 없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좋은 건 저보다 먼저 농사를 시작한 분들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던 중 지인이 대추를 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거의 4년간 지인에게 묻고 배우는 과정을 거쳐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저의 땅에서 대추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 대표는 2005년에 대추를 시작하게 된 것이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보은의 신임 군수가 특화작목으로 대추를 다시 일으키고자 2006년부터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1년 먼저 대추를 시작한 신 대표는 재배와 판매에 좀 더 수월했다며 지금도 보은군에서 하는 사업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홍보도 보은군에서 열심히 나서서 해주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을 덜어 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은은 대추를 키우기에 좋은 지리적 여건으로 풍토가 잘 맞고 일주가 좋다며 밤낮 일교차가 큰 덕분에 생과의 당도를 올리기에 아주 적절하고 보은대추는 식감이 아삭하며 육질이 살아있고 부드럽다고 덧붙였다. 

 

신동우 대표는 좋은 대추를 위해 제초제를 쓰지 않고 땅을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
신동우 대표는 좋은 대추를 위해 제초제를 쓰지 않고 땅을 있는 그대로 보존한다.

 

고품질 대추생산의 비법

 

농사는 알수록 어렵기만 하다는 신 대표는 상황을 잘 읽어야 고품질 대추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황에 맞게 처리하지 못하면 농사가 어그러지는 건 순식간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땅의 힘을 기르기 위해 초생재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땅에 힘이 있어야 나무가 영양분을 섭취하여 잘 자라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퇴비를 1년간 발효시키고 뿌립니다. 그래야 환경오염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땅이 얼기 전 퇴비를 미리 뿌려놓고 겨울이 끝나면 바로 전지에 들어갑니다. 나무의 성장을 위해 미리 퇴비를 뿌려놓으면 다음 해 걱정이 없습니다.”


몇 년 전, 신 대표는 혹파리 때문에 고생했다. 교육받은 바에 따라 잎말이나방이라고 생각하고 관련 약제를 뿌렸으나 효과는 없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혹파리로 규명되어 그제야 혹파리 방제약을 이용하여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등록된 약제를 이용해 잘 처리하고 있다는 신 대표는 병해충에 적절한 약제 사용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우 대표는 땅심을 키우기 위해 퇴비를 사용한다.
신동우 대표는 땅심을 키우기 위해 퇴비를 사용한다.

 

소비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다

 

신 대표는 90%가 택배를 이용한 직거래로 이루어지며 10월에는 혼자 재배와 유통까지 할 수 없어 경리 2명을 고용할 정도다. 총 생산량은 30t 이상으로 판매 비중은 생과 70% 건과 30%다. 대추는 한 박스 1kg, 2kg으로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된다. 생대추와 건대추는 섞어 판매하지 않는다. 정신없어 오배송 되는 걸 막고자 내린 결단이다. 건대추는 11월부터 본격 출하되며 바닥날 때까지 계속 판매한다. 

 

가공은 현재 대추즙과 대추편, 대추차를 하고 있으며 늘릴 생각은 없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지금도 바쁘며 다른 가공제품은 수요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희는 소비자가 찾는 걸 최우선으로 합니다. 대추의 경우 가공품으로 잘 나가는 건 아직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것들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추농사를 지으며 힘든 적은 없습니다. 그저 손님 중 한 분이라도 물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게 속상할 뿐입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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