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사과 신품종 부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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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사과 신품종 부문 최우수상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01.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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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정경농장 이정경 대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사과 신품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경 대표를 월간원예가 만났다. 

 

 

신품종 보급사업으로 ‘루비에스’ 도입 
정경농장 이정경 대표는 2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 귀농한 귀농 1세대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은 지 10여 년이 지났다. 
이정경 대표는 19,834㎡(6000평) 규모의 농장에 배농사를 지어오다 몇 해 전부터 2809㎡(850평) 규모로 사과 신품종 루비에스 농사를 짓고 있다. 그의 사과 농장에는 루비에스가 300주가량 심어져 있다. 
“기존 사과의 경우, 일반 부사나 다른 품종들은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사과는 작업량이 많고 수확기도 늦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루비에스는 조생종으로 9월 초에 이미 판매가 다 끝납니다. 8월에는 배과수원에 일이 없는 시기라 루비에스가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정경 대표는 신고를 중심으로 조성된 배 시장이 현재 포화상태이며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배 재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신품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침, 여러 과수 신품종을 검토한 끝에 ‘루비에스’ 품종을 심은 사과과수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8년 차까지 착과량 조정해야”
이정경 대표의 농장에 심어져 있는 루비에스 나무는 3년생이다. 2019년에도 열매가 열렸지만, 너무 어린나무에서 과실을 수확하는 경우 나무의 생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지난해 처음으로 수확했다. 한 나무에서 5~60개의 열매를 수확했다. 8년 차가 될 때까지 착과량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나무가 기후, 병충해, 온습도 등 주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견딜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루비에스 나무들은 4m 간격으로 정식했습니다. 또한, 결과지를 많이 두지 않아 햇빛이 나무 아래 부분까지 들어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확했던 루비에스 착과 모습
지난해 수확했던 루비에스 착과 모습

 

건강한 먹을거리를 위한 농부의 노력
맛있고 건강한 과일을 수확하는 농부, 이정경 대표는 가급적 비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평택시 농업기술센터의 미생물 배양팀으로부터 유기 거름, 미생물을 지급받아 나무에 주고 있다. 
또한, 초생재배를 하고 있으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제초기를 이용해 풀을 제거한다. 나방, 노린재 등 과수원을 찾아오는 해충들은 포획기로 퇴치한다. 
“화학 농약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으로 재배하려고 합니다. 영양제는 따로 쓰지 않고 소독용으로 화학 농약이 아닌 과수용 유황을 줍니다. 과수용 유황은 영양제 역할도 해줍니다.”  이 대표는 거름 겸 제초 역할을 하도록 버섯배지를 과수원 바닥에 깔아두기도 했다.

 

루비에스, 개화기 늦어 봄철 냉해 피해 없었다
“운영하는 배과수원은 지난해에 냉해 피해를 크게 입었습니다. 하지만 루비에스는 냉해가 지나간 다음인 4월 말 경에 꽃이 피어서 냉해 피해가 없었습니다.”
날씨의 영향으로 해마다 과수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다르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과수 농가에서 봄철 냉해 피해를 크게 입어 착과량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루비에스의 경우, 날씨와 개화 시기가 잘 들어맞았다는 게 이정경 대표의 설명이다.

 

소비자가 인정한 과일을 재배하는 자부심
“배는 10년 넘게 재배해 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루비에스는 처음 재배하는 품종이다 보니 예측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더 자주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루비에스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수확하는데 지난해 방제를 일찍 하고 끊었더니 9월초에 탄저병이 왔습니다.”
낯선 품종 재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직면하게 해 농부를 더욱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이정경 대표가 재배한 루비에스는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사과 신품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통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보려고 홍보하기 위해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 출품했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을 받게 되어서 조금은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2년 동안 사과학교에 다녔는데, 교육받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공부한 학생들에게 한턱내고 싶습니다.(웃음)”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수상은 이정경 대표에게 ‘우리가 만든 과일은 소비자가 인정한 과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이정경 대표의 수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 대표는 평택시 사과연구회, 배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전교육뿐만 아니라, 선도 농가 견학 등 현장학습도 많이 다녔다.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예산이 사과기술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산에서 연초에 새농업인실용교육을 받고 자문도 받았습니다. 사과 마이스터대학도 다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사과 신품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경(오른쪽) 대표와 평택시 원예농협 신현성(왼쪽) 조합장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사과 신품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경(오른쪽) 대표와 평택시 원예농협 신현성(왼쪽) 조합장

 

평택시 로컬푸드 재단 활약 기대
이정경 대표가 지난해 수확한 루비에스는 평택시 로컬푸드 재단를 통해 유통했다. 
“평택시에서 로컬푸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학교, 공공기관, 대기업, 미군 부대 등에 공급하게 되는데, 평택의 주된 농산물 유통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정경 대표는 평택시 로컬푸드 재단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택시 로컬푸드 재단은 평택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지역 소비를 촉진을 도입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평택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으로 유통되었다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줄이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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