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가 높은 반전 매력의 흑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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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가 높은 반전 매력의 흑곶감
  • 국정우 기자
  • 승인 2021.01.04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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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운주신선흑곶감농장 유희성·이근수 대표

 

유희성·이근수 대표는 농사 10년 차로 대둔산 아래 청정한 운주면에서 흑곶감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유 대표는 흑곶감이 낯선 검은색이기 때문에 처음 도전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당도가 높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계속 찾는다며 흑곶감의 매력을 자부했다.  

 

유희성·이근수 대표는 16528㎡(5000평)의 땅에서 감을 키우고 있으며 품종은 두리다. 운주신선흑곶감농장은 대둔산 아래에 위치하여 곶감을 말리기 좋은 환경이다. 감은 자연바람으로 말리며 햇빛으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당도는 올라가고 겉이 까맣게 변하여 흑곶감이 된다.
“바로 옆에 대둔산이 있는 덕분에 공기가 좋아 감을 말리기 좋습니다. 햇볕을 많이 쬔 부분은 검게 변하며 상대적으로 덜한 곳은 하얗거나 노랗게 됩니다.”


수확은 10월 초부터 시작하며 감은 열흘간 기계를 이용하여 깎는다. 감을 깎는 기계는 총 3대로 1대당 4명의 사람이 필요하다. 온주에 있는 농가 대부분은 50~60일간 자연건조를 통해 곶감을 만들고 있다. 요즘은 기계를 통해 곶감을 말릴 수도 있지만, 인위적으로 말리면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유 대표는 손이 더 가더라도 자연건조방식을 지켜나가고 있다.
곶감을 말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강수량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감이 수분을 먹기 때문에 자연건조에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감 수확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지만, 가을에는 비가 내리지 않은 덕분에 곶감이 아주 잘 말랐습니다. 몇 년 전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곶감이 수분을 먹어 떨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참 다행입니다.”

 

운주신선흑곶감농장은 대둔산 아래에 위치하여 곶감을 말리기 좋은 환경이다.
운주신선흑곶감농장은 대둔산 아래에 위치하여 곶감을 말리기 좋은 환경이다.

 

모두가 즐기는 흑곶감
유 대표는 흑곶감을 현재 농협 곶감시장과 직거래를 50대50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직거래의 경우 재주문을 하는 오래된 고객들이 있는 상태다. 주로 흑곶감은 명절에 선물용으로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중간 크기의 흑곶감은 주로 가정용으로 많이 나가며 큰 크기는 선물용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정용으로 들어오는 주문이 대부분이라 많이 바쁘지는 않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포장하느라 정신없습니다.” 


매년 12월 중순 완주군에서는 완주곶감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 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완주곶감축제는 고품질의 완주곶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무료시식, 체험, 문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곶감농가가 완주곶감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6회 완주곶감축제는 대둔산도립공원에서 개최되었는데 대둔산에 있는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흑곶감은 색이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당도가 최고조에 오른다.
흑곶감은 색이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당도가 최고조에 오른다.

 

고품질의 감을 만드는 관리비법
고품질의 곶감을 얻기 위해서는 곶감을 말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감을 어떻게 키우는지도 관건이다. 유 대표는 10여 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고품질의 감을 생산하고 있다.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토양관리부터 신경 써야 한다. 토양관리는 전정이 다 끝난 12월부터 시작한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거름과 유박을 이용해서 토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2월부터 나무 1그루에 거름 2~3자루를 나무 근처에 뿌려줍니다. 거름이 뿌리에 닿으면 가스장애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농가가 그렇지만 유 대표도 병해충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해충으로는 나방과 진딧물이 심하며 요즘은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충을 방제하기 힘들다. 진딧물은 약으로 방제할 수 있지만, 나방의 경우 약으로 방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방이 감에 배설물을 묻히면 그 부위가 시커메져서 상품이 되지 않습니다. 나방과 진딧물도 문제지만 감을 재배할 때 가장 위험한 건 바로 냉해입니다. 올해 초에도 냉해 피해를 입어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생을 극복하면 고품질의 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누는 노하우 흑곶감 농가 양성
운주면에는 현재 약 200농가가 곶감을 하고 있다. 요즘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곶감을 하기 위해 귀농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유 대표는 귀농이 늘고는 있지만,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몇 년간 경험해보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귀농을 무턱대고 시도하면 안 됩니다. 몇 년간 먼저 경험해보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보통 다른 농가에서는 자신들의 노하우를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알려드릴 수 있는 건 다 가르쳐 드리려고 합니다. 모두가 잘 되어야 운주의 곶감 이미지가 더 좋아지고 소비자들이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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