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을 높이는 배나무 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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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을 높이는 배나무 전정
  • 월간원예
  • 승인 2021.0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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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 원예농협 유재문 상무

 

주지 수를 줄이자

배나무는 수령이 많아질수록 엽 면적은 일정수준에서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반면 가지체적은 계속 증가한다. 따라서 굵은 주지가 많으면 아무리 좋은 퇴비를 준다 한들 양분은 과일로 가지 않고 주지나 부주지를 지탱하는데 소모하고 만다.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진다.

 

나무의 세력에 맞게 자른다 

전정의 기본은 나무의 세력에 맞게 꽃눈 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지상부의 수세가 강하고 많은 가지가 발생한 나무는 지하부의 뿌리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도장지의 발생이 적고 그 길이가 짧은 나무는 그만큼 뿌리도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턱대고 눈에 보이는 도장지만 제거하다보면 강한 나무는 반발하여 다음해 더 많은 도장지가 나오고 꽃눈은 적어지며 결실량은 줄어든다. 쓸모없는 나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강한나무는 약하게 약한 나무는 강하게 전정하여 지상부와 지하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전정의 기술이다. 

 

주지와 측지의 구분이 확실해야 한다

주지는 굵을수록 좋고 측지는 가늘수록 좋다. 
원황, 화산, 만풍배의 꽃눈은 유지성이 낮아 2~3년이면 퇴화하지만 신고품종의 좋은 열매는 5년생 전후의 측지에서 나온다. 그 측지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주지이다. 5년생 측지를 많이 배치할 수 있게 전정하는 사람이 진짜 전정사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어떤 형태가 5년생 가지를 많이 배치할 수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사진 1은 주지와 측지의 구분이 안 되는 과수원이다. 좋은 열매가 달리는 5년생 가지는 수관외부의 끝에만 있다. 많아야 20개 내외이다.
사진 2는 주지 수는 2개로 줄이고 5년생 측지를 40~50cm 간격으로 배치하여 5년생 측지가 최소 40개는 되어 보인다. 측지 1개에 7개씩만 달려도 300개는 충분하다.
주지 수를 줄여 주지가 굵을수록 더 많은 측지를 배치할 수가 있다. 

 

(사진1) 수관내부에서 5년생 가지를 만드는 경우
(사진1) 수관내부에서 5년생 가지를 만드는 경우
(사진2) 2본 주지에서 5년생 측지를 배치한 경우
(사진2) 2본 주지에서 5년생 측지를 배치한 경우

 

1~5년생 측지가 골고루 배치돼야 한다.

사진 2의 문제점은 측지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몇 년 후 수령이 많아져 측지를 바꿀 시기가 되면 일시에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매년 측지의 20%정도는 새 가지를 유인해야 한다.
측지를 유인하는 방법에는 기존방법을 개선한 2가지가 있다. 
주지의 옆 부분에서 발생한 신초는 짜개가위를 이용하거나 아래 그림처럼 전정가위로 껍질을 자른 후 비틀어 유인한다. 
주지의 등 부분에서 발생한 도장성 가지는 바로 유인하면 잎눈이 발아하여 다시 신초가 발생하므로 1년간 그대로 두었다가 3년차에 꽃눈이 절반 이상 생성된 측지 기부에서 5cm정도 위를 톱으로 절반 정도를 절단한 후 테이프로 감아 유인하는 방법이다. 어떤 경우에도 주지의 세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수평에 가깝게 유인해야 전체 측지에 골고루 양분이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그런 나무의 측지는 세력이 안정되어 굵어지지 않으므로 5년이 지나 7년, 10년생 측지가 되어도 좋은 열매를 달 수 있다. 

 

원황 착과모습
원황 착과모습

 

품종에 따라 전정 방법이 다르다

신고, 황금배, 추황배와 최근 신품종인 신화, 창조, 슈퍼골드, 만황 등은 꽃눈유지성이 좋아 한 번 측지를 만들면 5년 이상 배를 수확할 수 있지만 원황, 화산, 만풍배는 꽃눈이 2~3년밖에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전정이 까다롭다.
위 세 품종은 주지 수를 늘리거나 재식거리를 신고보다 좁게 하여 측지를 자주 바꿔주고, 5~6월 신초 적심이나 겨울 전정 때 약한 가지를 절단 전정하여 단과지를 만들어야 착과량 확보가 가능하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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