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와 함께 도한정원에서 치유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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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와 함께 도한정원에서 치유를 받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1.05 11: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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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도한정원 시실리 전도한 대표

전도한 대표는 현재 화성에서 두 군데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실리 제 1농장은 다육, 시실리 제 2농장은 커피나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커피나무농장은 식물원의 개념으로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3월 커피농장을 본격적으로 개장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전 대표를 월간원예가 만나보았다.

 

경기 화성시 도한정원 시실리 전도한 대표

 

전도한 대표가 운영하던 다육농장의 3/1이 도로로 편입되면서 보상금이 나왔고 이를 이용하여 전부터 생각해온 커피나무농장을 만들었다. 19년도 11월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커피농사를 짓는 걸 직접 가서 보고 커피농장을 하겠다고 결심한 전 대표는 ‘요크커피협동조합’을 만든 이영기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제가 워낙 커피를 좋아하고 치유농업에 관심이 있어 두 요소를 잘 조합해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저희 농장에 있는 커피나무는 모두 태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영기 선교사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커피나무에 관해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많은 의지가 됩니다.”


전 대표는 현재 식물원처럼 커피나무 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놓은 상태다. 커피나무와 다양한 열대과일 그리고 꽃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부 화분에 심겨 있는 상태다. 땅에서 키우면 성장이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정되기 때문에 이동하기 불편하지만, 화분에 심으면 이동이 쉬워 원하는 형태로 커피나무농장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편히 식물들을 구경하며 직접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구석구석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손님들이 자신이 어떤 원두를 사용해서 커피를 만든 건지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저희 농장의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진열된 식물들은 전부 판매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보고 원하시는 걸 말씀하시면 바로 가져가실 수 있도록 준비해드립니다.”

 

커피나무의 열매는 덜 익은 상태에서는 초록색이며 익을수록 붉게 변한다.

 

낯선 커피나무의 재배법을 알아가다


다육은 오랜 기간 재배해왔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 노하우가 많은 상태지만 커피나무의 경우 이제 시작하는 단계며 아직 우리나라 기온에는 맞지 않아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어 전 대표는 여러 가지를 시험하는 단계라고 한다.


“커피나무 재배법에 관한 책자 대부분에는 15℃ 이상에서 커피나무를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태국에 방문했을 때 더 낮은 기온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보며 현재 13℃ 정도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행히 다들 잘 자라고 있습니다. 토양의 거름 또한 다양한 비율로 시험 중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실험하며 가장 좋은 거름비율과 온도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커피나무는 묘목을 3년은 키워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며 새순이 나와도 그해에는 수확할 수 없고 다음 해가 되어야 수확할 수 있다. 커피나무 묘목을 기를 때 중요한 것은 나무의 높이가 아니라 기둥이 갈색으로 변하고 얼마나 단단한 상태인지다.

 

태국의 맛좋은 요크커피


요크커피는 태국 해발 1200~1400m의 고산지대에 있는 팡콘마을에서 생산되며 요크는 마을 주민인 아카족의 언어로 ‘맛있다’라는 의미다. 팡콘마을에서 키우는 커피나무의 품종은 아라비카로 산미가 있으며 커피나무 중간마다 열대과일을 심어 그 향이 원두에 배어들게 만들었다.


“직접 태국에 갔을 때 정말 온 산이 커피나무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며 놀라웠습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기계로 수확하지만 팡콘마을은 고산지대에 위치해 기계수확이 불가능해 사람 손으로 일일이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정성으로 키우니 좋은 품질이 나올 수밖에 없더라고요.”

 

도한정원에는 다양한 열대과일이 심어져 원두에 풍미를 더한다.

 

치유농업에 한 발짝 다가서다


3월에 오픈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 중이 전 대표는 커피나무 묘목도 함께 키우고 있다. 커피나무 묘목은 따로 온실에서 키우고 있으며 연간 5000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대표의 농장에는 커피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구간별로 온도를 다르게 설정하여 거기에 알맞은 식물들을 키우고 있으며 팡콘마을처럼 원두에 향이 스며들도록 중간마다 아보카도, 왕레몬, 애플망고 등 다양한 열대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다양한 과일들과 꽃으로 고객님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커피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전부 원하신다면 분양 가능합니다.”
전 대표는 치유농업 연구회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치유농업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다. 현재 커피나무라는 특성상 어른들 위주의 체험이 준비되어 있지만, 앞으로 각 연령대별에 맞는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생각 중이다.


“지금 곳곳에 보시면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공간들을 구성해놓은 상태입니다. 어른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치유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련해 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티백처럼 커피백을 만들 생각입니다.”


치유농업의 선두주자는 네덜란드로 외국의 모습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 맞는 치유농업이 필요하다. 외국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시작은 쉬울지도 모르지만 오래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알맞은 치유농업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도한정원의 커피나무농장이 모든 사람이 치유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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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설 2021-01-17 09:28:39
치유농업이 애쓰는 전대표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