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곳 멕시코 칸쿤의 화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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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곳 멕시코 칸쿤의 화훼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1.0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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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박윤점 교수

멕시코 칸쿤(Cancu´n)은 유카탄 반도의 북동부에서 카리브해에 면해 있는 멕시코가 자랑하는 대규모 휴양지로, UN 산하 세계관광기구의 인증을 받은 관광 특화 도시다. 제16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칸쿤’이란 말은 마야어로 뱀을 뜻하며, 1970년 이전에는 주민들이 100명도 한 되는 해변의 작은 고기잡이 마을이었다. 멕시코 정부는 1960년대 말부터 이곳을 휴양지로 개발해 너비 400m 정도의 좁고 긴 L자형 산호섬 위에 세계 최고급의 리조트와 초현대적 호화호텔들이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특히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며,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신혼여행지로 주목 받는 곳이다. 휴양지로 주목받는 이곳에서 화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조연으로 곳곳에서 만날 수가 있다.

 

멕시코 카리브해안에 있는 칸쿤

 

칸쿤의 위치와 기후특성


칸쿤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자동차로 2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 멕시코 국내선 항공기를 타도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멕시코와 수도권과의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이곳의 건물과 문화는 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개발하였던 탓에 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사람들 또한 미국인이 많고 멕시코인들은 많지 않다.


지리적으로는 위도상으로 북위 21°09′38″, 경도상으로 서경 86°50′51″에 위치해 있다. 온도는 겨울에도 0℃ 이상이며, 30℃ 이상 되는 기간이 길다. 강우량은 우기인 6~10월이 가장 많고 건기인 11~5월에는 적다. 

 

칸쿤의 호텔의 조경과 용기원예 


호텔마다 조경 식재 식물과 조경 수준은 다르겠지만, 해변 휴양지답게 미니 수영장과 함께 야자수를 심고 하층에는 부겐빌레아를 식재하여 화려함을 더해준 곳이 많았다. 수영장에 들어가 있으면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해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칸쿤에 있는 호텔과 식당에서는 화분 식물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열대 지역이지만 실내에서 식물은 공간을 더욱더 낭만적이고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장식용으로 사용된 용기의 재질은 대부분 토기 화분이다.


용기에 식재된 식물은 유카가 식재된 것은 대부분 단일종이지만 유카 외에 식물이 식재된 것은 벤자민고무나무와 드라세나, 크로톤과 스킨답스 조합이 많다. 세 종류가 식재된 것들은 크로톤, 자주색 달개비, 덩굴식물이 조합된 것들이 많다. 

 

 

칸쿤 호텔 수영장 주변의 야자수

 

칸쿤 공항


칸쿤에는 국제공항이 있다. 공항 청사 내에는 식물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카페 주변의 플랜트 박스에는 덩굴성 식물을 이용한 것을 볼 수 있고, 면세점 중앙 곳곳은 야자나무로 장식되어 있다. 다만, 이런 식물들이 조화라는 아쉬움이 있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특산물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멕시코 전통의 화려한 수공예 액세서리로 옥수수 껍질과 야자 잎을 천연 염색하여 만든 ‘꽃장식 바구니’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꽃바구니의 용도는 인테리어 장식, 바느질 바구니, 민트, 사탕을 비롯해 음식을 담는 용기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들이었다. 멕시코 남서부 주방에서는 이 꽃장식 바구니를 토틸라 워머로 사용한다고 한다.

 

원산지를 나타내듯 쉽게 볼 수 있는 용과


용과는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산지는 멕시코와 중남미의 열대 우림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만큼 칸쿤에서도 생산시기가 되면 과일가게마다 가득 진열되어 있다.


용과는 선인장과의 과일로 모양이 용의 비늘 같아서 ‘드래곤 과일’, 즉 용과다. 용과는 상당히 단과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중에는 당도가 낮은 것이 많다. 이것은 용과는 익은 것을 수확 후 곧바로 먹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입된 용과는 미숙한 걸 수확한 것들인데, 미숙한 것을 수확하면 당도가 멈춰 버리기 때문에 당도가 높지 않다.

 

칸쿤에서 동양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인 한국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의 여행객이 많은 칸쿤. 칸쿤의 아름다운 해변과 화훼식물까지 살펴본다면 더욱더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곳이 될 것이다. 

 

칸쿤 공항의 인조야자수
칸쿤 공항의 인조야자수

 

지첸이사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 유적지 주변 


지첸이사(Chichen-Itza)는 칸쿤에서 약 205km 거리로 유카탄 반도의 중앙에 있는 7~13세기 후반의 마야 최대의 유적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마야인의 천문학 기술을 보여주는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가 볼거리다.

 

대표 유적으로는 우선 한 변의 길이가 60m, 높이가 24m 되는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가 있다. 춘분이나 추분 때 계단에 뱀의 그림자가 나타난다고 해 ‘쿠쿨칸(깃털이 난 뱀) 피라미드’라고도 한다. 이 피라미드와 여기에 부속된 기타 6개의 건축물에는 깃털이 난 뱀이 새겨진 돌기둥이 있다.


지첸이사를 들어가는 길에는 입구부터 산세베리아와 용설란이 줄지어 식재되어 있다. 
특히 ‘엘 까스티요 피라미드’ 주변에 식재되어 있는 용설란은 이 유물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유적지 주변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용기에는 야자, 종려, 디벤바키아 등이 식재되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곳 유적지 주변에서 산세베리아, 용설란, 디펜바키아 등의 식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이곳의 기온과 무관하지 않다. 멕시코는 1~2월 최저기온이 5~6℃로 영하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아열대 식물을 연중 볼 수가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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