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천하마을에서 30년간 키워온 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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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하마을에서 30년간 키워온 부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1.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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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중구 권선부 대표

권선부 대표는 무수동에서 30년간 3305㎡(1000평)에서 부추농사를 짓고 있다. 무수동 부추 작목반 회장을 오랜 기간 역임한 권 대표는 3년 전 회장직에서 내려온 상태지만 여전히 작목반 사람들과 함께 무수동 부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권선부 대표

 

무수천하마을은 현재 23140㎡(7000평)에서 권 대표를 포함한 8가구 정도만이 부추농사를 짓고 있으며 고령화로 점차 줄어가는 추세다. 무수천하마을은 땅 대부분이 종토로 귀농 인구 유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대전에서 부추농사로 오래된 지역인 만큼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중간에 다른 작목의 농사도 시도해봤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부추농사를 계속 짓고 있다. 현재 여름부추만 재배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다음 해 농사를 위해 땅을 정돈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서 농사를 전보다는 여유롭게 짓고 있습니다. 부추는 기후를 많이 타지 않아 키우기도 좋고 대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농사짓기 편합니다. 앞으로는 전보다는 평수를 줄여 600평 정도만 지을 예정입니다.” 

 

권선부 대표가 부추를 살펴보고 있다. 
권선부 대표가 부추를 살펴보고 있다. 

 

30년 부추농사의 노하우


현재 무수동 부추 작목반은 농협으로 공동출하하고 있으며 서대전 부추로 나가고 있다. 1박스에는 부추 12단 정도가 들어가며 20kg으로 출하된다. 1단 1.5kg 기준으로 좋을 때는 3000~4000원 사이를 받는 데에 비해 안 좋을 때는 300~500원 정도로 부추는 등락 폭이 크다. 올해는 태풍과 폭우로 인하여 피해가 심했으나 다행히 나중에는 가격을 회복했다. 권 대표는 매일 영농일지에 가격을 체크해 적고 있다. 


부추는 한 번 심으면 3년은 수확할 수 있다. 처음 1년은 5번 정도 수확할 수 있으며 2년째부터는 8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
“처음 농사지었을 때는 20일이 지나면 수확했습니다. 그때 수확하게 되면 부추가 연해서 좋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27일 되었을 때 수확합니다. 이때만 되어도 질기지 않으며 유통 중에 끝이 마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추농사에서 중요한 것은 배수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부추가 썩어 팔 수 없는 품질이 된다는 것이다. 관리를 위해서는 흙을 만져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권 대표는 말했다. 
“손으로 흙을 쥐었을 때 뭉쳐지면 안 됩니다. 만약 뭉쳐진다면 물이 너무 많아 부추가 썩게 됩니다. 부슬부슬하며 촉촉한 게 딱 좋은 상태로 계속 이 정도의 상태를 유지해주는 게 좋습니다. 부추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키울 수 있지만, 배수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면 키울 수 없습니다.” 

 

7동의 비닐하우스는 이중비닐로 지어져 있다.
7동의 비닐하우스는 이중비닐로 지어져 있다.

 

더 좋은 부추를 얻기 위한 토양관리


30년간 한 자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권 대표는 최근 연작장애로 고민이 많다. 연작장애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무수천하마을에는 그럴만한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권 대표는 토양에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토양이 30년이나 되니 연작장애가 발생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땅을 옮겨서 짓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농협에서 보조해주는 비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대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미생물을 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좀 더 나은 토양에서 계속 부추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무수천하마을 전경
무수천하마을 전경

 

무수천하마을
하늘 아래 근심 없는 마을

 

2006년 지정된 대전의 대표 전통문화 마을인 무수천하마을은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한 ‘2019년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장려에 이름을 올렸다.
무수천하마을은 유회당, 여경암, 거업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최근에는 천혜향 수확 체험도 가능하며 하루에 2대의 버스가 오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대전이라는 도시의 특성상 넓은 땅에서 농사만을 지어 이득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이와 같은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

 

27 농가가 모여 있는 무수천하마을의 특산물은 부추, 신선채소, 자운영 쌀 등이며 이 중 부추는 대전에서 오래 재배해왔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소득사업의 일환으로 천혜향도 3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고구마, 감자와 함께 수확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무수천하마을은 마을 입구에 다목적회관이 있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과 식사가 이루어진다. 또한,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어 요금을 지불하면 숙박도 가능하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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