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으로 코로나 팬데믹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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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으로 코로나 팬데믹 극복하자
  • 월간원예
  • 승인 2021.0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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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종묘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김성민 점장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단순한 질병의 수준을 넘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마침내 팬데믹에 이르고 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된다.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경제를 위축시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물론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시기에 도시농업으로 팬데믹을 극복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그 동안의 도시농업이 무농약 혹은 유기농 관점에서 조명을 받았다면, 이제는 도시농업의 심리적인 관점을 추가하는 것이다.  

 

 

내가 먹을 것을 무농약으로 키우고 내 손으로 수확한다는 의미를 넘어 가족 구성원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활동으로 도시농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도시농업의 장점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우울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실내텃밭 가꾸기를 제안하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가 가정 내에서의 농업을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추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식물을 기르고 수확물을 이용하는 텃밭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부모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 줄었고, 자녀 우울감은 20.9% 감소하는 한편, 가족과 함께 텃밭활동을 하면 부모 양육 스트레스는 9.9% 낮아지고, 자녀의 공감 수준은 4.1% 높아졌다고 한다. 도시농업이 우리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도시농업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도시민이 수행하는 모든 농업활동을 통칭한다. 도시농업 하면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는 것으로만 범위를 한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도시농업은 가정과 사무실을 포함한 실내 공간에서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무실 책상에서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고 집안에서 허브 식물과 채소를 키우는 것도 도시농업 활동이다. 새싹보리를 키우고 보리순 차를 만들고, 콩으로 콩나물을 키우고 녹두로 숙주나물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도시농업의 일환이다. 농업과 무관한 집안일 중에서도 도시농업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활동들이 적지 않다. 
도시농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처받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실내에 작물을 키울 화분이나 텃밭상자를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공간이 충분하다면 ABS 대형 텃밭상자나 원목으로 만든 텃밭상자를 설치하여 가정 내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텃밭상자를 디자인한 뒤 부품을 구입해 텃밭을 만드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화분을 구입해 나만의 텃밭을 만들 수도 있다. 상토는 원예용 상토를 활용해야 건강하게 작물을 키울 수 있다.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찾는 고객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작물을 처음 재배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선물로 화분을 받아 키운 적은 있지만 스스로 화분과 작물, 종자를 구입하여 키우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처음이라는 고객들이 많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화분을 골라주고 계절과 환경에 적합한 작물을 추천해드리는 것이 도시농업백화점의 주된 일과의 하나다.

 

 

작물을 키울 화분이나 텃밭이 준비됐다면 무엇을 키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요즘의 도시농부는 실내에서 채소와 야채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거의 모든 작물을 키울 수 있다. 베란다에서 바나나 묘목이나 커피나무도 키울 수 있다. 경기도 하우스 농가에서 한라봉이 수확되고 있으며, 커피나무가 양평에서도 자라고 있다. 가정에서도 커피나무, 한라봉 묘목을 키울 수 있다. 전문농가 만큼의 수확을 얻을 수는 없지만 도시농부가 키우고 싶어 하는 거의 모든 작물을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다. 작물을 얻는 즐거움보다 작물을 키우는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과감하게 과수작물을 시도해도 좋다. 마음이 편안하다면 그것이 도시농업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도시농업을 시작한 초심자들은 첫 경험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며, 그 성공이 바탕이 돼야만 다른 작물로 재배 영역을 넓히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채가원에서 고객에게 매우 조심스럽게 컨설팅하는 이유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작물 키우기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해서는 안 되기에 작물 선정과 재배법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들어 보리와 밀싹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싹재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보리싹 7일차 모습. 

 

실내에서 작물을 재배할 때는 실내 특성에 맞는 작물을 선정해야 한다. 실내는 야외보다 빛의 양이 부족하고 빛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남향이라도 열매가 열리는 작물을 키워서 수확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실내에서의 작물 재배 경험이 많지 않다면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재배가 쉬운 쌈채소와 허브 키우기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발아가 잘되고 재배가 쉬운 상추와 열무, 허브 중에서도 키우기 쉬운 루꼴라와 바질로 시작하면 된다. 더 쉽고 빠른 방법은 모종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상추 씨앗을 파종하면 3주 이상 키워야 모종 크기로 자라는데, 모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수확 시기도 3주 앞당길 수 있다.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에서는 초보 도시농부를 위한 키우기 세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농업을 시작하는데 화분과 작물을 고르는 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채가원의 텃밭세트는 화분과 상토, 복합비료, 모종삽, 종자로 구성된다. 박스를 개봉하여 바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키우기 세트로 초보 도시농부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각 세트에 포함된 종자는 비슷한 성장속도와 비슷한 특성으로 구성돼 초보 도시농부도 어렵지 않게 작물을 키울 수 있다. 

수경으로 재배할 수 있는 다양한 수경재배기도 초보 도시농부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타이머가 설치된 수경재배기에 상추 모종과 공기정화식물을 심으면 가정 내 공기정화기 역할도 하고 채소를 가족과 함께 수확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텃밭상자나 화분조차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새싹채소 키우기도 괜찮은 대안이 된다. 보리, 밀, 무 종자를 물에 불려 파종한 후 일주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재배기를 선택한 후 재배하기 쉬운 새싹 종자를 파종하면 누구나 수확의 기쁨을 가질 수 있다. 최근 들어 보리와 밀싹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싹재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채가원에도 새싹 재배기를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전한 새싹을 키워 먹겠다는 마음과 새싹을 키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라고 생각된다.

수많은 연구결과가 시사한 바와 같이 텃밭을 중심으로 한 도시농업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출조차 제한 받는 현실에서 가정 내의 도시농업은 팬데믹을 극복하는 중요한 활동이 된다. 멀리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만날 수 없는 자발적인 자가격리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도시농업은 멋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씨를 뿌리고 가족과 함께 모종을 키워서 가족 구성원과 함께 수확하는 전 과정을 공유하면서 가족 간의 연대는 강화된다. 이 같은 작은 도시농업의 경험치가 하나둘 쌓이면 화분과 텃밭상자에서 이뤄지는 소소한 도시농업은 텃밭으로 확산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소통이 활발해지면 도시농업은 거대한 물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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