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천혜향과 레드향 이제는 시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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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천혜향과 레드향 이제는 시흥에서 만나요
  • 김민지
  • 승인 2021.02.0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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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아모르농원 최승길 대표

최승길 대표는 1983㎡(600평)의 땅에서 천혜향과 레드향 350주를 재배하고 있다. 귤의 고장 제주도의 이미지가 강해 시흥에서 나온 천혜향과 레드향을 아직 소비자들이 어색해하지만, 최 대표는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올해 첫 수확을 맞이한 최 대표를 월간원예가 만나보았다.

 

경기 시흥시 아모르농원 최승길 대표

 

귤 하면 모두가 제주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점차 따뜻해지는 기후 때문에 이제는 내륙지방에서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시흥에서 천혜향과 레드향을 재배하고 있는 최승길 대표는 원래 벼농사만 지었지만, 점차 변하는 기온을 생각하며 새로운 작목으로 천혜향과 레드향을 선택했다.


“이제 점차 기온이 올라가고 재배 가능한 작목들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흥은 땅이 비싸서 솔직히 말하면 벼농사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벼농사와 함께 천혜향과 레드향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면 점차 넓혀갈 생각입니다.”


현재 아모르농원에는 천혜향과 레드향이 총 350주가 심어져 있다. 처음에는 체험농장을 생각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중단한 상태다. 올해 첫 수확을 맞이한 최 대표는 출하를 로컬푸드 위주로 하고 있으며 지인을 통해서 판매도 하고 있다.


“지금은 처음이라 수확량은 1t정도 예상합니다. 아쉽게도 체험농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로컬푸드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주변 지인들이 많이 구매해주고 있습니다. 보통 귤 하면 제주도인데 시흥에서 재배한다고 하니 신기하다며 사가시더라고요.”


다행히 판매에 지장은 없지만, 홍보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낯선 시흥의 귤보다는 제주도의 귤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최 대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천혜향은 천연향으로, 레드향은 하내향으로 로컬푸드에 납품하고 있으며 1kg 9500원에 판매한다. 저렴하게 판매하며 당도 또한 제주산에 밀리지 않는다. 작년 여름 기나긴 장마로 일조량이 적어 당도를 걱정했지만, 현재 16Brix로 매우 당도가 높은 상태다. 시흥에서 재배한 천혜향과 레드향은 수확이 제주산과 비교하면 2개월 정도 빨라 금방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승길 대표의 천혜향과 레드향은 16Brix로 당도가 높다.
최승길 대표의 천혜향과 레드향은 16Brix로 당도가 높다.


고품질의 비결은 온도 관리


대부분 아열대 작물의 경우 높은 온도를 맞춰줘야 하므로 난방비가 많이 들고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하나하나 연구하며 재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천혜향과 레드향의 경우 이미 제주도에서 연구한 자료들이 많으며 온도도 최저 5℃ 이상만 된다면 무리 없이 재배할 수 있다.


“다른 아열대 작물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는 게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높은 온도에 맞춰야 하면 난방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천혜향과 레드향의 경우 이미 많은 분이 키워왔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금방 해결할 수 있고 재배방법을 알려줄 사람이 많다는 게 참 의지가 됩니다.”


최 대표는 겨울철 하우스 온도를 낮에는 20℃ 안팎으로 밤에는 5℃로 맞춘다. 영하 18℃까지 떨어졌던 날에는 9℃로 맞췄다며 더한 한파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우스 온도를 높이기 위해 최 대표는 하우스 바닥 전체에 두툼한 볏짚을 깔아준다. 두툼하게 깔린 볏짚 덕분에 지온이 올라가고 더 좋은 과실을 맺을 수 있게 된다.

 

아모르농원에는 천혜향과 레드향이 총 350주가 심어져 있다.
아모르농원에는 천혜향과 레드향이 총 350주가 심어져 있다.

 

한 걸음씩 배워가는 길


이제 시작단계인 최 대표는 배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귤의 고장인 제주도에 수시로 찾아가며 조언을 얻고 네이버 밴드를 통해 아열대 작물을 키우는 이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또한, 시흥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증을 1년에 2회 의뢰하고 있으며 작물에 문제가 있을 경우 문의한다. 다만 귤이 시흥시의 주작목이 아니기 때문에 담당자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상급기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집처럼 방문하고 있어요. 거기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열대 작목이 많은 전북지역 밴드에 들어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 저도 시작이지만 제가 시흥에서 잘해낸다면 다른 사람들도 시도하겠죠. 그 사람들에게 저의 노하우를 나눠주고 싶습니다.”

 

천혜향과 레드향의 무게에 나무가 꺾일 위험이 있어 끈을 이용해 고정하고 있다.
천혜향과 레드향의 무게에 나무가 꺾일 위험이 있어 끈을 이용해 고정하고 있다.

 

아모르농원의 미래를 설계하다


원래 체험농장에 뜻이 있던 최 대표는 시흥시의 연꽃테마파크, 생태공원과 연계한 아열대 농장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금 천혜향과 레드향을 키우며 바나나, 파파야 등 다른 아열대 작물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천혜향과 레드향은 겨울에 절정이지만 연꽃은 여름에 절정이기에 시기가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잘 되어 관광코스로 많은 이들이 시흥을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재배만으로 힘들어 시도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가공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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