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으로 마니아를 양성하는 화산
상태바
식감으로 마니아를 양성하는 화산
  • 김민지
  • 승인 2021.02.01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안성시 송이농원 송인호 대표

26446㎡(8000평)의 땅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송인호 대표는 그중 4958㎡(1500평)에서 화산을 재배하고 있다. 화산은 병충해에 강할 뿐만 아니라 식감으로 마니아들을 대거 양성하고 있다. 명절준비로 바쁜 송 대표를 월간원예가 만나보았다.

 

경기 안성시 송이농원 송인호 대표

 

송인호 대표는 24년 차 농부로 저장성이 좋아 배농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고와 화산을 1200주를 심어 재배하고 있다. 송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았으며 전에는 신고만 재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농약 재배를 시도해보고 싶었고 이에 적합한 품종이 화산이었기에 현재는 신고와 화산의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신고를 무농약으로 생산하려고 도전했으나 낙엽현상이 생기며 실패했습니다. 근데 화산은 병해충에 강해서 그런지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화산을 심어 무농약을 시작했습니다.”


배농가 대부분은 신고를 재배하고 있다. 저장성이 좋아 명절 인기상품인 배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의지가 있는 농업인에게는 화산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산의 식감 때문에 계속 찾는 마니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화산이 수확될 때쯤 연락이 오는 마니아들 덕분에 판매에는 걱정이 없다며 송 대표는 웃었다.


“신고가 저장성과 생산량에서 화산을 앞서지만, 화산은 병해충에 강하며 식감 때문에 많은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다는 화산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화산은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수확철만 되면 연락이 옵니다.”


신고의 경우 가락시장에 납품과 직거래를 병행하고 있으며 화산은 직거래로만 판매한다. 화산은 가락시장에서 제값을 쳐주지 않아 손해이기 때문이다.

 

화산은 선물용으로 5kg과 7kg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파란배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다.
화산은 선물용으로 5kg과 7kg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파란배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다.

 

화산의 매력에 풍덩


화산은 5kg과 7kg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파란배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다. 푸른색일 때 수확해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착색봉지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판매하고 싶었던 송 대표는 푸른색의 이미지를 살리기를 선택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판매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지도 않은 배를 판매한다고 많은 문의전화가 왔지만 다들 드셔보시고는 만족하시더라고요. 푸른색이 시다는 이미지를 주지만 막상 푸른 화산을 먹어보면 달고 식감이 좋습니다. 덕분에 매번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현재 가공할 배도 없으면 작아도 좋으니 보내달라는 사람들이 넘친다고 송 대표는 덧붙였다.
작년 긴 장마였지만 다행히 송 대표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이농원이 경사지에 위치해서 배수가 잘된 덕분이다. 수확량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당도는 평상시와 변함이 없었다.


“수확기에 비가 오면 당도가 떨어져 배가 맛이 없어져 큰일이지만 다행히 그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당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송 대표는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고품질의 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만 제대로 지켜도 올라가는 품질


송 대표는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고품질의 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잎새관리와 일조량을 충족시켜주며 정상적인 양의 열매가 맺힌다면 배의 품질은 보장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잎새관리로 나무의 상태를 좌지우지한다.


“잎새를 병해충에게 빼앗긴다면 당도가 떨어지고 배의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판매에 큰 지장을 줍니다. 기본이 중요한 이유는 부지런해야 지켜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이 잎새를 확인하며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새로 나오는 가지 하나만 눕혀 지지대에 엮어 수평으로 자라게 만들고 나머지는 전지한다.
송 대표는 새로 나오는 가지 하나만 눕혀 지지대에 엮어 수평으로 자라게 만들고 나머지는 전지한다.

 

편안한 농사를 위해서


송이농원에 있는 배나무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다는 것이다. 덕분에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편안하게 수분과 수확을 할 수 있다. 새로 나오는 가지 하나만 눕혀 지지대에 엮어 수평으로 자라게 만들며 나머지는 전지한다.
현재 화산은 완판된 상태며 신고를 명절에 납품하기 위해 저장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시작해 올해 7월까지 저장할 계획이다.


“배는 수확을 마치고 저장고에 넣어 놓은 상태입니다. 수확은 유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농장 여러 군데의 배를 따서 먹어보고 괜찮으면 수확합니다. 맛에 따라 일주일 정도 유동적으로 수확 날짜가 변합니다.”


송 대표는 재배면적을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과수 화상병이 근처 농가에서도 발생하여 걱정이며 나이가 들어 현재 넓이가 벅차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니 전보다 농사가 힘듭니다. 앞으로는 면적을 줄이고 남은 땅에 더 집중하여 좋은 배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