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화를 넘어 정밀한 자동화, 경험을 통해 어려움 극복”
상태바
“규모화를 넘어 정밀한 자동화, 경험을 통해 어려움 극복”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03.02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영암군 농업회사법인 해담토 박민수 과장
전남 영암군 농업회사법인 해담토 박민수 과장

2006년, 해남 땅끝마을에서 11,570㎡(3500평)에서 시작한 ‘토말그린’농장은 33,057㎡(1만여 평) 규모로 성장했고, 현재 영암 간척지에 최첨단 유리온실 12ha(4만여 평)으로 조성한 대규모 농장 ‘해담토’를 함께 운영하며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농업에 종사하며 새농민상, 전라남도 수출상 등을 받으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온 아버지 박한영 대표의 대를 이어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전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해담토 박민수 과장을 만났다. 

12ha(4만여 평) 규모의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농업회사법인 해담토 시설 내부 모습. 

‘규모화’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다
전라남도 영암에서 12ha(4만여 평) 규모의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농업회사법인 해담토의 역사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민수 농업회사법인 해담토 과장의 부모님이 시설 하우스에서 수박, 오이,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다가 2002년부터 파프리카로 작목을 전환해 수출농업에 앞장서며 농업을 선도해온 것이 그 시작이었다. 아버지 어깨 너머로 농업을 접했던 박민수 과장은 자연스럽게 농업인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앞으로 파프리카를 어떻게 생산해야 사업이 이어질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시기에 정부 차원에서 지속되던 지원이 보조사업에서 융자사업으로 전환되었다. 농가가 짊어져야 하는 어려움이 더욱 커진 것이다. 농업회사법인 해담토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규모화를 선택했다. 
“파프리카 산업이 관행대로 소규모화를 지속한다면 인력수급이나 경영 등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대규모화되었을 때 시너지를 이루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대규모화를 추진했습니다. 경영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아버지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해담토에서 사용하고 있는 암면배지. 10cm 높이로, 일반 배지보다 높이가 조금 높아 뿌리가 바닥면에 많이 깔리지 않도록 재배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 딛고 한걸음 내딛다
파프리카 농장의 규모화를 위해서는 땅이 필요했다. 농장 부지로 영암을 선택하는 데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때마침 파프리카 농장이 들어서는데 적합한 부지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대규모 첨단 온실을 조성하는데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해남 온실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하나씩 진행해 나갔습니다. 기술적인 부분 등은 다방면으로 자문을 받았고, 대표님이 발로 뛰시면서 토목공사부터 직접 작업을 하셨습니다.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12ha에 필요한 인력을 단시간에 모아 생산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힘들었던 부분입니다.”

농업회사법인 해담토는 평당 파프리카 생산량 80kg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온실에 맞는 종자를 찾아가고 있다. 현재 3가지 회사 종자를 상황에 맞게 식재해 재배 중이다.

두 번째로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물이었다. 대부분의 국내 농가에서 사용하는 농업용수는 지하수다. 하지만 지하수는 한정적이다. 
“전체의 절반 규모인 6ha의 A동을 먼저 시공했을 때에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물의 양적인 측면이나 질적인 측면 모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장 전체가 완공되자 물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간척지이다 보니 짠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5km 거리에 있는 새로운 지하수원지를 찾았다. 물의 양이 풍부하다고 해 공사를 마쳤는데 양도 부족하고, 염분기가 많은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허가를 받고 근처 호수에서 농지로 흐르는 물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영산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정수기를 설치하려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해 해외 기술진들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컨테이너로 정수기 자재를 받아 직접 조립, 설치까지 마쳤다. 

새로운 해충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화학약품만으로 방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농업회사법인 해담토는 코퍼트 컨설턴트와 함께 연간 해충방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천적을 방제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정수기를 설치해 반작기를 경험했고, 올해는 처음부터 그 물로 재배했습니다. 생각한 수준 이상의 물 품질이 나와 올해는 무리 없이 평당 70kg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문제가 되는 상황들은 한 걸음 진일보하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했다.

해담토 시설에 설치되어 있는 천적 방제 제품 중 응애 천적이 들어있는 코퍼트 코리아 스피덱스와 신제품 스워스키 얼티마이트. 

“선별포장 시스템으로 경쟁력 더할 것”
농업회사법인 해담토에서는 고품질 파프리카 수확을 위해 2가지 품종을 하이브리드해 농장에 식재했다. 계절에 따라 보다 유리한 품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농업회사법인 해담토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유통대행업체에 위탁해 국내 마트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자동화된 시스템 안에서 선별포장까지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농장을 설계했습니다. 여력이 되는 대로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지원이 되지 않더라도 자동화 시스템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통대행업체 위탁을 통해 생산에만 올인하며 하나둘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대표이사는 농업회사법인해담토를 초창기 설계했던 대로 선별, 포장에 이르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더할 계획이다. 

최적화된 현장 자동화를 위해 도입된 방제기. 15명이 투입되어 진행하던 방제를 최소 인력으로 할 수 있으며 방제 효과가 뛰어나다. 이외에도 루프 위에 오염물을 제거하고 차광제 도포 및 제거를 위해 ‘루프클리너’가 도입되어 있다. 

친환경 방제로 건강한 먹거리 생산
농업회사법인 해담토에서 파프리카 재배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해충이다. 햇빛, 물, 양액, 온도 등의 환경관리는 자동 시스템의 도움을 받지만, 해충 관리는 의존할 곳이 없다는 것이 농가의 현실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해충 방제를 연구도 해야 한다. 
“대표님께서는 생산에 80%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해충 관리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중요합니다. 해가 갈수록 새로운 해충들이 보입니다. 내성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방제에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보다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고 싶은 마음에 생물학적 친환경 방제를 위해 코퍼트의 천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벌레, 총채벌레, 담배가루이, 응애 등의 해충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세계적인 생물학적방제기업 코퍼트주식회사 한국지사의 컨설팅으로 한시름 덜었다.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조언을 듣고 함께 연간 방제 계획을 세운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향한 농업인들의 끝없는 노력과 고민, 이것이 바로 우리가 농산물을 먹을 때 생산자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설치한 정수기. 시간당 30t의 물을 정수해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온실근처 영산강 물을 끌어와 정수해 사용하고 있다. 물 부족 문제와 간척지 특성에 의한 지하수 염류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