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배추로 뒤덮인 진도 ‘신의 한 수’를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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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배추로 뒤덮인 진도 ‘신의 한 수’를 두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3.0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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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김대진 대표

진도에는 푸른빛을 잃지 않은 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김대진 대표의 배추밭으로 3305㎡(1000평)의 땅에서 사카타코리아의 신의 한 수를 재배하고 있다. 신의 한 수라는 이름의 걸맞은 모습의 배추는 저장고가 아닌 밭에서 푸른빛을 뽐내고 있다.

 

배추는 한국인과 뗄 수 없는 채소로 많은 음식에 사용된다. 특히 겨울철 김장 시기가 다가오면 배추가 쌓여있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시사철 소비가 가능한 배추는 저온창고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월동배추는 대부분 2월 초·중순에 수확을 끝내고 저온창고에 들어가지만 사카타코리아의 신의 한 수는 극만생종으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이번에 농협과 계약재배로 신의 한 수를 시도하고 있는 김대진 대표는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1000평의 땅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청기가 오래 유지되고 모양이 잘 나와 만족스럽습니다. 원래는 2월 말에 수확할 예정이었으나 농협에서 보고는 3월 초까지 지켜보자고 하더라고요.”

김대진 대표는 3305㎡(1000평)의 땅에서 사카타코리아의 ‘신의 한 수’를 재배하고 있다.

형태가 좋은 신의 한 수
52망에 들어가는 배추를 제일 좋은 상품으로 취급한다. 구폭이 넓고 구형이 큰 신의 한 수는 수확하여 망 작업하기 편안하다. 
또한 52망에 알맞은 크기로 한 망당 11~12kg 정도 무게가 나간다. 
신의 한 수는 다른 품종에 비해 외엽이 푸른색을 오래 유지하며 내엽은 진하고 맛이 우수하다. 
“배추 밑둥이 넓으며 올라오는 형태가 좋습니다. 추대고도 높지 않아요. 올해 긴 장마로 인해 예정되었던 정식시기보다 늦어 결구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문제가 없습니다.”
김 대표가 원래 예정했던 정식은 9월 10일부터 15일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장마로 9월 18일에 정식하게 되었다. 올해에는 시기에 맞춰 더 좋은 배추를 재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정식은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진도에서 마지막까지
청기를 유지하다

월동배추는 진도의 주작목이다. 땅이 가파르지 않고 기온은 따뜻하며 해풍이 부는 진도는 배추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배추들이 시기별로 재배되고 있지만,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수확하는 작형들이 많아 저온창고에 들어가야 했다. 저온창고의 임대료 및 전기세 등 비용이 만만치 않으며 들어갔다 나오면 아무래도 수확한 직후보다는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의 한 수는 내한성이 강해 3월 초까지 수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덕분에 저장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품질도 저장되었던 배추보다 좋으니 더할 나위 없죠. 그리고 다른 품종에 비해 청기가 오래 유지되니 보기도 좋습니다.”
신의 한 수는 다른 품종의 배추보다 푸른색이 오래 유지되어 드넓게 펼쳐진 배추밭 사이에서도 돋보인다. 덕분에 주변 농가에서는 김 대표의 배추밭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주변에서 이번 저의 수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들 좋아 보이는지 품종전환을 고민하더라고요. 저는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신의 한 수’의 외엽은 청기를 오래 유지하며 내엽은 진하고 맛있다.

품질 좋고 맛 좋고
배추를 재배하면 가장 큰 걱정이 무사마귀병이다. 신의 한 수는 무사마귀병에 강하여 배추재배 시 큰 걱정 중 하나를 덜어놓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병에도 강하지만 맛도 좋다며 신의 한 수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재배하며 병과 생리장해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게 다 좋은 품종이어서 가능했던 거죠. 속도 꽉 차있고 맛도 좋아 만족스럽습니다. 내년에는 더 지금보다 면적을 넓혀서 재배할 생각입니다.”   

 

설임석 진도원예사 대표

전남 진도군 진도읍에서 30여 년 동안 진도원예사를 경영하고 있는 설임석 대표는 품종 개발을 위해서는 현장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많은 품종이 장점만 부각시켜 판매하여 예상하지 못한 단점에 노출되어 작황 부진으로 연결되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농업인을 위해서는 처음에는 개발 속도가 늦더라도 품종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장·단점에 대한 재배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게 어렵게 육성된 품종이 오랜 시간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신의 한 수’에 대해서도 정식이 9월 10일~15일에는 이루어질 수 있도록 농가 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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