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있는 품종을 선택해 경쟁력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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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있는 품종을 선택해 경쟁력 길러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3.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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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임기영 대표

(사)토마토농업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임기영 대표는 충남 부여군에서 전체면적 7272㎡(2200평)에 썸머킹, 에티켓 등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시설하우스에 수경 재배 3305㎡(1000평)와 토경 재배 3966㎡(1200평)를 하고 있다. 현재 충남토마토연구회 회장과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충남토마토산학연협력단 전문기술위원 등을 맡고 있는 임기영 대표를 찾았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국내 토마토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품종이 있었다. 바로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대추형 방울토마토 ‘썸머킹’이다. 당도가 9.5Brix 이상으로 기존 방울토마토보다 2~3Brix 높아 단맛이 뛰어나고 먹기 적당한 크기로 식감도 우수해 국내 토마토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임기영 대표가 바로 국내 최초로 썸머킹을 시범 재배해 시장에 처음 출하한 장본인이다. 임 대표는 당시 5000㎡(1500평) 비닐하우스에 썸머킹을 시범 재배해 5천400여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임기영 대표는 시설하우스에 수경 재배 3305㎡(1000평)와 토경 재배 3966㎡(1200평)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토마토 재배기술에 대한 상담도 자처   
3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임 대표는 국내 토마토 장인(匠人)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토마토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일명 토마토 박사로도 통한다. 다른 지역 토마토 생산 농가들이 재배기술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할 때마다 전국각지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임 대표는 현재 수경재배와 토경재배로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주로 신품종 위주로 시범 재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가가 안정성과 시장성이 입증된 품종을 선택하지만, 임 대표는 달랐다. 
과채연구소와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 중인 신품종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농장을 내주었다. 신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위험성도 따르고 판로도 불확실하지만, 임 대표는 여전히 우리나라 토마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품종 재배로 경쟁력 키워야 
임 대표는 특이한 품종을 해야 경쟁력 있다고 조언했다. 현실에 안주해서 검증된 것만 재배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정신을 가지고 국내 토마토 시장에서 희소성 있는 신품종을 재배해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토마토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대표는 시설 채소나 화훼를 생산하던 농민들이 작목을 토마토로 가장 많이 전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토마토 시장이 수요도 많고 많이 커서 그런지 농민들이 작물을 전환할 때 토마토 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임기영 대표는 에티켓은 내병계 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가루이 방제 등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토마토농업인연합회 설립, 
국내 토마토 농민들 권익 대변할 것
 
현재 임 대표는 전국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지난달 사단법인 토마토농업인연합회를 설립, 초대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우리나라 토마토를 생산하는 농민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국내외 농업환경 악화로 토마토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고령화와 외국인 유입 등이 급격히 감소하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외국인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해 토마토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며 그에 대한 대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3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임기영 대표는 단골이 많아 대부분 90% 이상이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기후변화 등 토마토 생산 농민들의 어려움 해결해 줄 것 
임 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른 토마토 농가들의 어려움도 많다며 중국발 미세먼지 등 대기 환경 악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토마토 생산량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이상기후에 따른 대처 방안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사)토마토농업인연합회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임 대표는 국내 토마토 생육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마토 많은 농가들이 외래 유입 병충해 때문에 많이 애먹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은 더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사)토마토농업인연합회에서는 신농법 등 교육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자 합니다.” 


임 대표는 앞으로 (사)토마토농업인연합회에서는 급격히 변화하는 토마토 신기술을 반영한 관련 서적을 발간해 토마토농업인연합회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마토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재배기술 교육과 등을 대면, 비대면으로 전국 순회하면서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유관기관인 농림부, 각도 기술원,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협의하여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서 시정 요구하거나 협조 요청 등을 할 계획입니다.” 
임 대표는 토마토의 판로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영 대표는 희소성 있는 토마토 품종을 재배해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추 모양의 에티켓 품종을 아시나요?

현재 임기영 대표는 5~6년 전부터 충남기술원과 부여 과채연구소에서 개발한 에티켓을 재배하고 있다. 기다란 고추 모양으로 특이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에티켓은 1997~2009년 방울토마토 육성 소재 수집과 특성검정 후 CH154/BTCL9001 인공교배로 토마토 신품종 에티켓을 육성했다. 반촉성, 억제재배 품종으로 장타원형의 고추 모양의 방울토마토로 평균 과중이 15~17g 내외로 과방당 평균 착과수는 20~30개이다. 열과에 강하고 개화 성숙이 빠른 조생종이다. 에티켓은 내병계 품종이 아니므로 담배가루이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하고,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세균성 궤양병은 수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이 중요한 품종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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