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신흥강자 해풍맞은 방풍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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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의 신흥강자 해풍맞은 방풍나물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3.3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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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웰빙식품 김종권 대표

 

태안군에는 바닷가 근처 농가에서 해풍을 맞으며 방풍나물이 자라나고 토양 또한 질 좋은 황토로 김종권 대표는 고품질의 방풍나물을 연중생산하고 있다. 품질 좋기로 유명한 김 대표의 방풍나물은 한 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방풍나물은 수확 후, 일주일에서 열흘이 지나면 다시 수확할 수 있다.

해풍을 머금은 방풍나물
방풍나물은 해변의 모래밭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쌉싸름한 맛과 탁월한 향으로 최근 인기가 상승 중이다. 김종권 대표의 하우스 근처에는 몽산포 해수욕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불어온 바람을 맞으며 향을 키워가고 있다.
김 대표는 2644㎡(800평)의 땅에서 심어진 지 15년 가까이 된 방풍나물을 계속 재배하고 있다. 방풍나물은 꽃만 피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잎뿐만 아니라 뿌리도 약재로 이용된다. 가끔 부탁을 받으면 뿌리도 판매하며 오래 심겨 있던 만큼 큼지막하다.
“내륙에서도 요즘 방풍나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으나 해풍을 맞아야 방풍나물이 잘 자라며 맛과 향이 살아납니다.”

방풍나물은 꽃만 피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고 계속 재배할 수 있다.

낯선 봄나물에서 인기를 얻기까지
김 대표의 방풍나물은 물량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좋다. 그러나 김 대표도 처음에는 판로가 마땅치 않아 고생했다. 10여 년 전, 소비자에게 방풍나물은 낯선 봄나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품질 좋은 방풍나물을 생산하니 믿고 구매하는 단골들이 늘어났다.
“방풍나물 판매를 위해 작목반을 구성하기도 하고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박스와 팜플렛 제작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방풍나물이 어느 정도 소비자들에게 소개되었고 단골들이 있어 판매에는 걱정이 없습니다.”
김 대표는 메가마트로 납품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한다. 한 박스당 방풍나물은 2kg 들어있고 연간 5000박스 가까이 나간다. 가격은 연중 차이 없이 만 원이며 택배비는 별도로 4박스까지 같은 가격이 적용된다.

김종권 대표는 2644㎡(800평)의 땅에서 방풍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고품질 방풍나물의 비법
방풍나물을 연중생산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1월부터 2월까지는 방풍나물이 얼도록 하우스 문을 열어두며 수확을 하지 않는다. 방풍나물도 휴식기가 있어야 이상현상 없이 꾸준히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풍나물을 키울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물을 주는 시기로 3일에 한 번씩 김 대표는 물을 주고 있다. 물을 너무 많이 줄 경우 썩어버리고 너무 주지 않을 경우에는 진딧물이 많이 생겨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 대표는 방풍나물을 키우며 제일 힘든 점으로 제초작업을 뽑았다. 약을 줄 수 없어 일일이 작업하고 있으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박스당 방풍나물은 2kg 들어있고 가격은 연중 차이 없이 만 원이다.

“방풍나물이 제일 많이 나오는 시기는 봄인 3월부터 4월까지입니다. 방풍나물은 수확 후, 물만 잘 주면 문제없이 일주일에서 열흘이 지나면 다시 수확 가능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 반드시 억세집니다. 저희는 그 전에 이미 다 수확해서 방풍나물이 억세지 않고 연하다고 자부합니다.”
방풍나물을 저온창고에 저장한 후 판매하는 농가도 많지만 김 대표는 그러면 아무래도 바로 따서 판매하는 방풍나물보다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장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풍나물은 연중생산 가능하지만 1월과 2월에는 휴식기를 가진다.

다양한 지원으로 자리 잡다
태안군에 방풍나물이 자리를 잡기까지 태안군농업기술센터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맨 처음 방풍나물을 시도할 때 태안군농업기술센터와 기술제휴를 통해 씨앗을 발아시킬 수 있었으며 점차 재배면적을 늘려가 연중수확 가능할 정도의 양을 지닌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바닷가에 있는 방풍나물을 한 집에서 채취해서 씨를 나눠줬습니다. 이를 가지고 태안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발아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만 잘 주면 발아가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고요.”

김종권 대표는 방풍나물을 손으로 쥐었을 때 줄기가 5cm만 남도록 수확해서 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판로가 없어 막막했던 시절, 태안의 방풍나물을 홍보하기 위해 팜플렛과 박스를 제작·지원해주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 태안군에는 방풍나물 농가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태안군 내 식당에서 주문 할 뿐만 아니라 타 지역으로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초창기부터 계속 주문해주시는 단골들이 있습니다. 부산과 인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믿고 찾아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김종권 대표의 방풍나물은 태안군 내뿐만 아니라 타 지역으로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방풍나물이란?

미나리과의 식물인 갯기름나물로 맛은 쌉싸름하며 바닷가의 모래밭이나 바위틈에서 자란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자양강장제로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과거부터 몸에 좋기로 유명했다.

TIP  방풍나물 먹는 방법
△어린 새잎은 생채로 또는 살짝 데쳐 된장이나 고추장 양념에 무쳐 나물로 먹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
△생선회나 고기를 먹을 때 쌈채소로 이용해도 좋다. 방풍의 향과 맛으로 생선회의 비린내를 잡아주며 고기의 느끼함을 줄여준다. 또한, 소화에도 좋다.
△뿌리는 약재나 차로 사용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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