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관리 ⑭ 성공적인 농사 위해 토양분석은 필수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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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관리 ⑭ 성공적인 농사 위해 토양분석은 필수조건!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3.3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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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에 손바닥을 넣었을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토양은? A가 가장 많이 들어가고 B가 다음에 들어간다. 가장 적게 들어가는 것은 C인데 오이 잎을 비교하면 A가 가장 잘 크고, C가 가장 작았다. 뿌리 근처의 토양 물리성이 이렇게 영향을 준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농사 시작 전에 반드시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 산성이면 석회를, 알칼리성이면 질산이나 인산 등을 준비하여 미리 산도를 6.5~7.0으로 조정해놔야 한다.”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서는 대략 6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 우선 첫 번째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분석 하기이다. 흙 속의 현황을 파악하면 많은 성분을 주지 않아도 돼서 염류 문제도 벗어나고, 영농비도 아끼고 작목의 수량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비료를 단비로 주고 pH를 6.5~7.0으로 맞춰주는 게 좋다. 미리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분석을 받아서 복합비료를 주지 말고 단비로 주어 EC가 오르는 것을 억제해주는 게 좋다. 
세 번째는 pH를 6.5~7.0으로 맞춰 줘야 한다. pH를 6.5~7.0으로 맞춰주면 다량원소는 많이 나오고 미량원소는 적게 녹아 나와서 작물의 발육에 이롭다. 한편 pH 5.5 이하에서는 아질산 가스가, 7.5이상에서는 암모니아 가스가 작물을 키우는 농민에게도 좋지 않을뿐더러, 작물에는 가스 피해를 준다. 


네 번째는 두둑을 높여 주는 것이다. 두둑을 높이면 반층(盤層, 뿌리가 뻗지 못할 만큼 딱딱한 층)이 있어도 완화를 시켜 과습의 피해를 줄여준다. 
다섯 번째는 녹비를 가꿔주는 것이다. 녹비는 장점이 많다. 유기물을 확보할 수 있고 종자 10kg이면 유기물을 2t 이상 얻을 수 있다. 지하로 뿌리가 뻗어서 흙의 물리성을 좋게 만드는 장점도 있다. 흙 속에서 이동성이 극히 안 좋은 인산 성분을 지하로 옮겨 주어 작물이 잘 크게 해 준다. 또한 연작장해도 없애준다. 연작장해는 염류집적과 병해충의 발생에서 오는데, 녹비가 염류를 빨아 먹어서 EC를 낮춰 주는 것이다. 또한 선충 같은 병해충도 해결해 준다. 여름에는 수단글라스, 네마(장)황, 크나프 등을, 겨울에는 호밀과 헤어리베치를 혼파주는 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는 인산 비료, 과석으로 준다. 유효 인산이 많아도 수용성 인산이 많은 과석을 주면 맛과 수량을 높일 수 있다. 

계속 오이를 가꾸다보니 선충이 덤벼서 한 그루만 시들어 죽어가고 있다. 뿌리를 캐어보니 표토에만 있고 굵은 부분이 유난해 보였다. 이렇게 뿌리가 비대해진다던지 또는 둥굴게 혹이 생긴다던지 하면 선충이 분명하다. 그런 곳에서는 녹비를 한 작기만 재배하면 이런 분제를 예방할 수 있다.

농사 시작 전에 토양 만들어 주어야 한다
토양과 비료를 어떻게 해주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간단한 물음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물음이지만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선 농사를 시작하기 한 달 전쯤 토양을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분석을 의뢰한다. 그래야 우리 밭에 무슨 성분이 부족하고 무슨 성분이 충분한가를 알 수 있다.

한편으로 우리 토양의 산도(pH)와 전기전도도(EC)는 어느 정도인가를 안다. 그래서 산성이면 석회를, 알칼리성이면 질산이나 인산 등을 준비하여 미리 산도를 6.5~7.0으로 조정해놓아야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적어도 일주일은 걸려야 결과가 나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 달 전이라 해도 결코 이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센터의 결과를 보면 석회를 주라고 한다든지, 세 가지 요소 비료를 얼마씩 주라는 처방이 내려지면 그대로 주면 된다. 처방서에서는 단비(單肥)로 처방하고 있다. 


(복비 예 : 21-17-17)는 단비보다 2배 정도 비싼 데다 질소만 주어도 될 터인데 인산과 칼륨이 더 들어있어서 불필요한 비료를 더 주게 된다. 그래서 EC가 높아지고 경영비는 경영비대로 올라간다. 또다시 다음 작기에 높아진 EC를 낮추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처리해 주어야 한다. 비용도 많이 들거니와 골치를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3년에 한 번 녹비 재배해 줘야 
물이 잘 빠지게 해주기 위해서 두둑을 30cm 이상 높여 준다. 이와 같은 두둑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두둑이 심은 작물의 뿌리를 잘 자라게 해주면서 지상부도 잘 크게 해준다. 더구나 논을 밭으로 한 곳에서는 배수가 항상 문제가 되어 지난해처럼 비가 잦은 해에는 농사짓기가 매우 어려울 수가 있다. 게다가 반층(盤層)이 있는 곳에서는 두둑의 높이가 소득을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또한, 적어도 3년에 한 번씩은 녹비를 재배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넘쳐나는 EC 수치를 줄여줄 수 있다. 전기전도도는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비료를 하나도 주지 않고 녹비를 심으면 녹비가 빨아먹고 자라기 때문에 다음 작기에는 EC가 낮아져서 휘파람을 불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미 말한 것처럼 인산질 비료는 흙 속에서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대표적인 성분(일 년에 4cm 정도)이라 대부분 시비한 인산의 표토 15cm에 머물고 있어서 뿌리가 빨아먹기가 어렵다. 그런 인산을 녹비가 호밀은 1m를, 다른 녹비도 40~60cm까지 뻗으면서 표토에서 빨아먹은 인산의 80%를 뿌리에 저장해 놓았다가 작물에 넘겨주므로 잘 자랄 수 있다. 이런 효과는 특히 과수원에서 크게 나타난다.

충북 음성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A씨는 지난해 11월에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혼파해서 이듬해 4월에 트랙터로 베서 말린 후 표토에 피복해 주거나 흙속에 넣어준다. 매년 수박농사를 끝내고 녹비를 심는데 선충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농사의 목표, 광합성을 최대한으로 잘 되게 하는 것
일정해서 공기가 많으면 물이 적어지고, 물이 많아지면 공기가 적어지는 등 항상 물과 공기 사이는 항상 원수 같아서 서로 같이 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작물을 가꾸는 이유는 탄소동화작용 즉 광합성을 잘 시키려는 것이다. 인간은 물론 모든 동물도 작물이 만든 광합성 산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광합성을 잘하게 하려면 빛과 이산화탄소가 충분하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는 한편 뿌리에서 물이 충분하게 흡수되도록 해줘야 한다. 또한 뿌리에서 산소가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흙 속에는 부피가 일정해서 공기가 많으면 물이 적어지고, 물이 많아지면 공기가 적어진다. 흙 속에는 ‘상(相)’자 돌림의 3형제가 살고 있는데 그들의 이름은 고상(固相)과 액상(液相), 그리고 기상(氣相) 등이다. 


고상은 바위가 부서진 흙의 알갱이들이고 액상은 물을 말하며, 기상은 공기를 말한다. 이 3형제 중에 가장 맏형은 고상인데, 고상은 언제나 가장 많이 있는 성분이다.
<그림 1>과 같이 고상은 일반적으로 바위가 부서져 바로 흙이 된 경우에는 50%(유기물은 4% 포함) 정도 되지만 계속 유기물이 들어가면 무기물은 38%(유기물은 8% 포함)가 된다. 나머지 62% 중에 물이 31 %, 공기가 31% 정도 있으면 이상적인 흙이 된다. 이렇게 되면 물도 잘 빨아 먹을 수 있고, 뿌리에서 공기도 잘 순환이 이루어져서 잘 자라게 된다. 이렇듯이 유기물을 주면 물도 잘 확보되고 공기도 잘 드나들 수 있다. 

물과 공기가 잘 들어가는 흙이 ‘최고’
작물을 잘 재배하려면 다음 2가지를 잘 해주어야 한다. 첫 번째 물을 잘 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공기가 잘 통해야 한다. 왜 공기를 잘 주어야 하는가? 흙에서는 유기물이 끊임없이 분해되면서 수소(H+)가 나오는데 이때 산소가 있으면 물이 되어 문제가 없지만, 없을 때는 수소(H+) 자체가 흙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뿌리에서도 산소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잎에서 만든 당(glucose)이 전분으로 변해 저장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당으로 밤에 남아 있으면 뿌리 주변의 병균들이 당을 먹으려고 뿌리를 해친다. 그래서 밤에 물을 많이 주면 어린아이에게 오줌 싼 기저귀를 채워놓고 재우는 것처럼 뿌리가 썩기 때문에 저녁에 물을 주면 문제가 된다.     


흙에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은 작물의 수량을 올려주는 중요한 방법이다. 식물은 양분을 물에 말아서 먹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물은 항상 필요하지만, 특히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할 때에 광합성을 해야 할 때 가장 많이 필요로 하고 해가 질 때는 약간의 물만 있어도 충분하다,
물은 어떻게 주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물 자체를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또 다른 물도 있다. 유기물이 그것인데 우리는 대부분 유기물은 유기물이란 고정 관념이 꽉 박혀 있다. 그런데 유기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물과 탄산가스로 된 것이다. 즉 이런 화학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6CO2 + 6H2O → 6C(H2O)+ 602) 

작물을 잘 재배하려면 물을 잘 주어야 하고 공기가 잘 통해야 한다.

유기물 속에는 물 분자가 들어있다. 유기물이 많은 흙 속에는 물도 많은 것이다. 이 유기물 속에 들어있는 물은 물 분자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보다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려면 유기물을 많이 준다. ① 광합성을 하는 세포가 많아지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포를 만드는 양분, 질소와 칼슘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 ② 광합성을 빨리하도록 해야 한다. 인산(P)과 마그네슘(Mg), K, CO2, 그리고 H2O의 공급을 잘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광율을 높이는 성분이 충분하게 해준다. 그런 성분은 황(S), 망간(Mn), 염소(Cl), 철(Fe), 구리(Cu) 등이다. ③ 광합성 산물을 빨리 처리하도록 한다. 즉 창고를 빨리빨리 치워줘야 새로운 물건(광합성 산물)이 곳간으로 들어올 수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켜주는 성분은 붕소(B)이며, 단백질로 합성을 시켜줌으로써 글루코스 창고를 비우게 해주는 성분은 질소(N), 몰리브덴(Mo), 아연(Zn) 등이다.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원소는 모두 광합성을 위해서 있다. 그래서 이 원소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14개 원소를 기억하기 쉽게 ‘망아구니 경(?)’을 만들었다. 즉 질인황염붕몰(-성분), 질칼칼마철망아구니(+성분)가 그것이다. 앞의 6가지 성분은 여성, 즉 마이너스(-)이며, 질소, 인산, 황, 염소, 붕소, 몰리브데넘 등이고 뒤에 8가지 성분은 남성, 즉 플러스(+)며, 질소,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아연, 구리, 니켈 등이다.

이것 중에는 ha당 10kg 이상 필요로 하는 다량원소 9가지 성분이 있고, 10kg 이하로 조그만 필요로 하는 성분이 8종이 있다.
•다량원소(9종) :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 인산(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미량원소(8종) : 철(Fe), 망간(Mn), 구리(Cu) 니켈(Ni), 아연(Zn), 몰리브덴(Mo), 붕소(B), 염소(Cl)
이 중에 다량원소 중 탄소, 수소, 산소는 이산화탄소, 물 등과 같이 자연이 공급해 주고 있으므로 특별히 따로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또한 pH를 6.5~7.0으로 맞춰주고, 유기물만 충분히 준다든지, 녹비를 가꾸면 미량원소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보충된다. 한편 우리 토양병원에 분석을 의뢰해오는 농가의 토양을 분석해보면 80% 이상이 유효 인산은 충분하지만 수용성 인산(물에 녹는 인산)은 대부분의 토양이 모자란다. 그래서 수용성 인산이 많이 있는 과석 (과린산석회)를 주면 수량과 맛에 효과가 나타난다. 

 

 


 

 

 

글 = 이완주 토양병원 원장

정리 = 나성신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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