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많고 품질 우수한 콩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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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많고 품질 우수한 콩의 등장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3.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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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범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

농가 생산성을 높이다
국내 식용 콩의 수요는 약 123만t∼149만t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10년에 각각 7만1000ha에서 10.5만t이 생산되었으나 2020년에는 5만5000ha에서 8만t이 생산되어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논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어 수량성, 기계수확 적응성, 내병·내재해성이 향상된 품종을 재배하여 안정적인 원료곡 생산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주로 재배되고 있는 ‘대원콩’은 오랜 시간 국내 콩 원료곡으로 공급되어 왔기 때문에 가공업체의 가공공정과 농가 재배방법은 ‘대원콩’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성이 우수한 신품종으로 대체하여 농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가공업체에서도 체계를 다양화하여 생산자와 수요자 간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기존 ‘대원콩’을 대체하고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선풍’, ‘대찬’, ‘진풍’ 등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정부보급체계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이들 품종은 장류 및 두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립 특성의 품종이며 재배안정성과 수량성이 높아 종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품종별 특성과 주요 재배 유의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품종 콩을 소개합니다
‘선풍’은 알멩이가 ‘대원콩’보다 굵고 황색인 특성(100립중 25.9g)을 가지고 있으며 개화기는 8월 5일, 성숙기는 10월 19일 경으로 늦은 편이다. 수량성은 340㎏/10a로 ‘대원콩’보다 21% 높으며, 농가현장실증시험에서도 220㎏/10a에서 최대 392㎏/10a까지 나타나 ‘대원콩’ 대비 평균 12% 증수된 다수성 품종이다. 성숙기에 꼬투리 잘 터지지 않는지 평가하기 위해 40℃ 건조기에 48시간동안 건조하여 평가한 결과 터지는 꼬투리의 비율이 2.2%로 내탈립성이 강한 편이다. 또한 쓰러짐에 강하고 착협고(첫 번째 꼬투리 달림 높이)가 18㎝로 기계수확 적응성이 높다. 가공적성 평가에서는 두부의 경우 ‘대원콩’ 보다 단단하며 발효평가에서는 점질물 함량이 37.5㎎/g으로 ‘대원콩’보다 높아 발효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풍’은 밀식재배되거나 일찍 파종될 경우 쓰러질 수 있음으로 적정 파종기(6월 중하순)와 재식밀도(70×15㎝)를 유지해야한다. 재배환경과 기상에 따른 생육량이 많아 쓰러짐이 우려될 경우에는 적기(개화 전)에 적심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대찬’은 알멩이가 ‘대원콩’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 색택을 가지고 있다. 개화기는 8월 2일, 성숙기는 10월 13일로 ‘대원콩’보다 2일 빠르며, 수량성은 330㎏/10a로 ‘대원콩’보다 16% 높다. 농가현장실증시험에서는 225㎏/10a에서 360㎏/10a까지 수확된 바 있다. ‘대원콩’ 대비 평균 11% 증수된 다수성 품종이다. 또한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달림이 15㎝로 높아 기계수확에 용이하다. 특히, 가공적성 평가에서 두유 식미평가 결과가 높고, 발효물의 품질이 우수해 장류, 두유, 두부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 가능하다. 
‘대찬’은 꼬투리 터짐에 강한 특성이 있으나, ‘대원콩’보다는 약한 편이다. 성숙 후 수확이 늦어지거나 가을에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할 경우에는 꼬투리가 터질 수 있음으로, 적기(성숙 후 10일 이내)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풍’은 알멩이가 황색이며 크기는 ‘대원콩’보다 작고 비교적 타원형(길쭉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콩 품종이다. 개화기는 8월 3일, 성숙기는 10월 17일로 늦은 편이며, 수량성은 337㎏/10a로 ‘대원콩’보다 23% 높다. 농가현장실증시험에서도 230㎏/10a에서 412㎏/10a까지 나타나 평균 15% 증수된 다수성 품종이다. ‘진풍’ 또한 꼬투리 터짐,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달림이 높아 기계수확 적응성이 우수하다.
‘진풍’은 파종이 너무 늦으면 생육량이 적어지고 알멩이 크기가 작아질 수 있음으로 6월 5∼15일경에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며, 재식밀도가 높을 경우 쓰러질 수 있음으로 적정 재식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콩 재배농가에서는 다양한 특성의 품종을 직접 재배해 보고 해당 지역의 재배환경, 작부체계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신품종은 농업특성, 내재해성, 내병성이 향상되었음으로 수량성이 높아 농가 생산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적극적인 품종 대체를 추천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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