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과 재배 농가가 경쟁력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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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과 재배 농가가 경쟁력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03.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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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과연구연합회 이득면 회장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 이득면 대표는 아내 우효순 씨와 함께 양구군 해안면에서 2만826㎡(6300평) 규모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강원도 양구는 맑은 공기와 큰 일교차로 병충해가 적어 최근, 사과 재배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을 운영하는 이득면 대표는 양구사과연합회 회장, 펀치볼사과발전연구회 감사를 거쳐 강원사과연구연합회 회장에 선출되었다. 월간원예가 맛있는 강원사과의 이름을 더욱 빛내는 데 일조하고 있는 강원사과연구연합회 이득면 회장을 만났다. 

전지·전정 작업이 한창인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

 

“은퇴 후 귀농해 사과농사 지어요”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 이득면 대표는 양구군 해안면에서 2만826㎡(6300평) 규모의 사과농사를 짓는다. 서울에서 은행원으로 임원까지 지내다가 퇴직하고 2014년에 아내와 함께 귀농했다. 
“고향 안동에서는 사과 농사를 많이 짓습니다. 10살 위 형님도 퇴직 후 안동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셔서 자연스럽게 은퇴 후 사과농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양구에 왔다가 반하게 되어 이곳으로 귀농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점차 오르자, 추운 지역으로만 알려졌던 양구는 사과 재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사과재배에 적합한 천혜 기후를 지닌 양구지역 사과는 품평회마다 소비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양구 사과 농가는 지난해 봄철 냉해 피해도 비껴갔다. 
“꽃 피는 시기가 늦어서 지난해 냉해 피해가 없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수확했습니다. 또한, 평균기온이 낮아 봄에 물오르는 시기가 늦기 때문에 동해 방지 페인트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양구사과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득면 대표는 “꽃눈을 보고 한해 사과 농사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거래로 100% 판매하는 입소문난 사과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에는 아오리 200주, 홍로 300주, 알프스오토메 200주, 부사 1100주가 심어져 있다. 출하 시기를 고려해 품종을 선택해 4×2m 간격으로 식재했다. 
“품종 선택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는 노동력 분산에 초점을 두고 품종을 선택했습니다. 8월 말부터 아오리, 홍로, 알프스오토메, 부사 순으로 수확합니다.”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에서 첫해 수확한 사과는 지인을 통해 모두 판매되었다. 


“은퇴 전, 주말농장처럼 내려와 과수원을 가꾸었습니다. 첫 수확한 사과는 홍로 2t가량이었는데 친구가 모두 가져갔습니다. 맛있는 사과라고 입소문이 나 최근에는 2천 명에 이르는 회원들에게만 전량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득면 대표 부부가 농사지은 사과는 찾는 사람이 많아 개별판매만으로도 수확 물량이 전량 소진된다.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 이득면 대표는 국산 품종의 시장 점유 등을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품종의 나무에 부사를 접붙인다는 5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시비 재배로 더 건강하고 맛있게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하며 과즙이 풍부하다고 평가받는 사과를 재배하는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 이득면 대표는 무시비를 고집하고 있다. 맛있는 사과재배 노하우는 사과 나무의 생육을 자연의 섭리에 맡기는 것이다. 
“사과나무가 어릴 때에는 비료와 퇴비를 줘 땅을 관리했습니다. 지금은 무시비로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청경 재배로 잡초를 관리하고, 사과나무에는 농약을 주지 않습니다.”
이득면 대표는 인력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다. 사과나무의 적화와 적과는 약재를 이용한다. 

작은 사과는 사과즙으로 가공 판매해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사과즙은 양구군농업기술센터 가공시설에서 제조하고 양구사과연합회에서 판매한다.

“판매 전략에 따라 생산 전략이 변해야 합니다. 저희는 회원분들에게만 판매하기 때문에 겉모양과 크기보다 맛에 초점을 맞춰 생산합니다. 가락시장에 판매한다면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적화를 해야 합니다.”
작은 사과는 사과즙으로 가공해 판매하며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사과즙은 양구군농업기술센터 가공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양구사과연합회 이름으로 판매한다. 사과즙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GAP(우수농산물관리)인증을 받아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강원지역 특성에 맞는 사과농업 인프라 필요”
사과농사에 대한 이득면 대표의 고민은 거시적이다. 이 대표는 사과재배 주산지의 변화에 따라 묘목상 등 제반 인프라가 강원 지역에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 변화에 따라서 사과 재배 농가와 면적이 강원도 지역에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사과연구소 및 묘목상 등 제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강원도의 지역적 특성에 맞춰 색다른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과 재배교육의 경우, 사과재배 선진국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등 사과재배 환경이 비슷한 선진 재배기술을 직접 교육받아 시행착오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에는 아오리, 홍로, 알프스오토메, 부사 등의 다양한 사과 품종이 심어져 있다. 품종 선택은 노동력 분산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효순펀치볼사과농원에는 아오리, 홍로, 알프스오토메, 부사 등의 다양한 사과 품종이 심어져 있다. 품종 선택은 노동력 분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득면 대표는 노동력 절감과 생산량 극대화에 대한 방안으로 밀식재배를 언급했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300평당 2.5톤의 사과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밀식재배를 통해 같은 면적에서 8~11톤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4958㎡(1500평) 규모에 3.5m×1m로 사과나무를 식재하는 밀식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밀식재배와 자동화기기 도입으로 생산량을 늘려 향후 수출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홍콩으로 수출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이득면 대표는 퇴직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한 걸음씩 실행에 옮겨 인생 2막을 멋지게 시작했다.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로 맛있는 사과를 재배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노력은 끝이 없다. 강원사과연구연합회 회장으로서 강원도 사과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날이 오도록 초석을 다지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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