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위한 도시텃밭 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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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위한 도시텃밭 관리 요령
  • 김민지
  • 승인 2021.04.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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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점장(아시아종묘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주말농장은 4월이 가장 바쁜 시기다. 텃밭에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도시농부들은 꿈에 부풀어 오른다. 도시 텃밭의 모습은 농사경력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몇 번 텃밭 운영을 해본 이들은 텃밭에 여백도 있고, 씨앗을 파종한 곳과 모종을 정식한 비율이 어느 정도 규칙이 있어 보인다. 반면 모종을 텃밭 가득 정식하거나 너무 많은 종류의 씨앗을 파종했다면 필시 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이다. 주말농장을 몇 해만 해보면 적당하게 모종과 씨앗을 심는 자신만의 규칙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채가원을 방문한 고객들과 대화하다 보면 오랫동안 도시농업을 한 경력에 비해 텃밭관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본다. 4월 초 지자체의 텃밭을 분양받은 후 자기 구획에 뿌릴 유박을 구입하려는 분들도 있으며, 토양을 소독한다고 농약을 추천해달라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비료나 농약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자체에서 분양하는 텃밭의 특징이나 텃밭 관리 요령에 대해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주말농장 영양분 관리요령


지자체는 3월 말 혹은 4월 초 텃밭 분양을 위해 흔히 ‘유박’이라고 불리는 유기질 비료를 3월 초 전후로 텃밭에 넣고 흙을 섞은 후 개인별 텃밭을 만든다.


유박은 식물에게 안전하게 흡수되도록 미리 경운하여 텃밭 토양에서 작물을 기다리게 된다. 다시 말하면 아직 아무것도 심어지지 않은 주말농장의 텃밭은 영양분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종과 씨앗을 심은 후 한두 달 정도는 어떤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작물은 잘 자라게 된다.


비료가 필요한 시기는 작물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5월 말 이후부터다. 그때는 토마토가 잘 열리고 당도가 높아지도록 다양한 식물영양제, 즉 비료를 살포하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할 것이 있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료를 작물에게 주면 작물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작물이 잘 자라라고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를 필요 이상으로 주면 작물은 쓰러짐 즉 도복이 발생할 수 있고 웃자람으로 열매가 제대로 맺지 못할 수도 있다. 초보 도시농부라면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작물이 안전하고 편하게 열매를 맺고 성장하도록 지켜보는 것이 더 좋다.

 

 

작물에 알맞은 땅 선택하기


작물이 심어지기 전 주말농장의 모습은 모두 똑같다. 가로, 세로는 물론 높이까지 모두 같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도시농부들이 키우는 작물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텃밭에 상추만 키우는가 하면 무, 고구마, 옥수수 등 텃밭에 일반적이지 않은 작물을 키우는 이도 있다.

 

작물의 특성에 따라 자신의 텃밭도 일종의 새 단장을 해야 작물이 잘 큰다. 땅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무를 심는다면 씨앗을 파종하기 전 무가 충분히 성장할 만큼 땅이 부드러운지 또 돌이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면이 보이면 삽이나 괭이 등으로 땅을 고르고 난 뒤 파종해야 모양이 예쁘고 맛이 좋은 무를 얻을 수 있다. 감자를 심으려 한다면 상추를 심을 곳보다 높게 복토를 해야 더 많은 감자를 수확할 수 있다. 고추를 심을 계획이라면 물 빠짐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하며 최대한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대부분 주말농장은 충분한 경운을 통해 땅이 부드럽게 관리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주말농장의 경우 땅에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돌이 많거나 딱딱하여 씨앗의 발아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호미와 레기를 활용해 텃밭을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말농장에서 찾는 행복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키우는 도시농업은 작물을 얻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지만 가족과 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녀와 혹은 부모와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작물을 수확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도시농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된다. 아직 텃밭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집 근처에서 많은 주말농장이 있다. 가족과 함께 그곳으로 가보자. 새롭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서!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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