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멀리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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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멀리 있지 않아요"
  • 김민지
  • 승인 2021.04.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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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란선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도시원예팀

팬데믹 이후 우리의 일상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든 식음업장에 적용되고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기본 예의가 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 가능한 활동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야외 활동이 제한되는 지금 녹색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하기 위해 실내 화분 가꾸기를 시도해보는 것을 제안해본다.

 

 

식물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던 시간적 여유와 함께 찾아온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 활동 제약에 따른 불만 해소 차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실내 식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내 환경에서 식물 키우는 방법


실내 환경에서 식물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식물체든 그 원산지와 환경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내 환경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
따라서 빛, 온도, 습도, 토양 등의 주변 환경과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내 환경을 조절하거나 식물체를 적응시키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실제로 실내에서 식물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지만 특별한 지식이 있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은 아니다. 식물 키우기의 첫 번째 원칙은 그저 ‘매일 보기’ 이다.
매일 상태가 어떤지 보고 흙의 젖은 정도를 체크하는 것만으로 토양의 과습, 혹은 굶기는 일을 훌륭하게 막을 수 있다. 식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야말로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적 원리를 즐거움으로 바꿔줄 수 있다.
우리가 밥을 먹어서 에너지를 만드는 것처럼 식물은 광합성(光合成)을 해서 에너지를 만든다. 따라서 반드시 빛이 필요하기에 이왕이면 집안에서도 낮 시간에는 빛이 잘 두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식물은 호흡하는 과정에는 증산 작용을 통해 실내의 건조한 공기에 흐름을 일으키는 능력을 발휘하여 실내 공기 질 개선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잎이 큰 식물일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레카야자, 관음죽, 고무나무, 칼랑코에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형색의 꽃과 식물이 방출하는 음이온, 방향성 물질은 우리의 심미를 충족하고 실내 오염물질을 줄이는 기능도 한다.

 

심신의 안정을 찾아주다


정성으로 가꾸는 녹색 식물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실제 인간의 오감 중 87% 이상이 시각을 통한 자극으로서 뇌에 지각하여 반응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녹색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뇌의 활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β파를 감소시키고 α파를 증가시켜 안정유지나 집중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실내 식물의 활용 방법이 개인의 취미뿐만 아니라 건강 차원에서도 그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식물을 이용한 주거 환경의 미학적 배치, 원예치료와 치유농업을 통한 심신의 치료와 재활 등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이용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직접 실외 공간이 있는 치유농장을 찾아가는 방법이 어렵다면 실내에서도 식물을 기르는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색을 접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매개체로 함으로써 교감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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