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딸기 수확하며 자연의 소중함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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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딸기 수확하며 자연의 소중함 배워요”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04.2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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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꽃뫼농원 박인숙 대표
꽃뫼농원 박인숙 대표
꽃뫼농원 박인숙 대표

 

봄이 오면 진달래를 비롯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꽃뫼마을.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이곳에는 박인숙 대표가 운영하는 꽃뫼농원이 자리 잡고 있다. 3월부터 6월까지 약 2만6446㎡(8000여 평)의 농장에서는 딸기 체험이 진행된다. 올해부터 체험뿐만 아니라 새콤달콤한 딸기를 활용한 가공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꽃뫼농원을 찾아가 보았다.

 

최근 인천광역시에는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농작물을 키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농장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체험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딸기는 다른 과일에 비해 재배와 수확이 편리해 많은 농가에서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20여 년 동안 꽃뫼농원을 운영하며 농사를 지어온 박인숙 대표는 남편과 함께 2012년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도시 근교 농장은 경매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쳐 납품하는 방식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요.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 처음에는 토마토를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토마토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로 품목을 바꿔보자는 남편의 권유로 딸기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꽃뫼농원 딸기 체험장 전경.
꽃뫼농원 딸기 체험장 전경.

 

8년 전 딸기 농사를 시작한 박 대표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양액재배로 전환했다. 처음 3년 동안은 토경재배로 딸기를 생산했지만 딸기 수확 체험을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배드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10㎝ 낮게 설치하고 330㎡(100평) 규모의 넓고 쾌적한 체험장을 갖췄다. 복잡하고 어려운 체험보다는 아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딸기 체험을 많이 와요. 코로나19 이전에는 3월부터 6월까지 한 달에 40~50팀, 하루에 60~120명의 인원이 딸기 체험을 했죠. 체험 강사 없이 남편과 함께 운영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조그만 손으로 딸기를 수확해 서로 나눠 먹으며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껴요.”
수확 체험을 한 후 아이들은 남은 딸기를 활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500g씩 포장한 딸기를 집으로 가져간다. 

박인숙 대표가 수확한 딸기를 포장하고 있다.
박인숙 대표가 수확한 딸기를 포장하고 있다.

 

GAP 인증으로 신선한 딸기 생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박 대표는 2017년 GAP(농산물의 농약•중금속•유해생물 등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산지에서 최종 소비자의 식탁까지 관리하고 인증하는 제도) 인증을 받았다. 3년에 한 번씩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부족한 성분을 보완해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품종은 동글동글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국산 품종 설향을 주로 재배한다. 길쭉한 모양의 일본 품종 장희와 하얀 딸기 만년설도 재배해봤지만 설향보다 품질과 맛이 떨어져 지금은 설향 딸기만 재배한다. 아이들이 청결한 환경에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내부 환기를 수시로 하고 25℃로 적정온도를 유지한다. 트랩을 설치해 병충해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꽃뫼농원에서 생산하고 있는 설향 딸기가 상자에 담겨 있는 모습.
꽃뫼농원에서 생산하고 있는 설향 딸기가 상자에 담겨 있는 모습.
박인숙 대표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박인숙 대표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직거래와 가공사업으로 코로나19 위기 돌파
꽃뫼농원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90%는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나간다. 나머지는 직거래로 판매된다. 2019년까지 전체 매출의 90%를 체험 수익으로 거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8000만원의 연매출을 달성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매출이 급감해 약 2000만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체험이 중단된 이후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히 서인천농협을 통한 수탁판매로 생산된 물량의 대부분을 출하했다. 인근 주민들을 통한 직거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kg짜리 한 박스당 작은 크기의 딸기는 6000원, 중간 크기는 8000원, 큰 딸기는 8000~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흠집이 난 못난이 딸기를 활용해 딸기잼과 딸기청,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줬어요. 한 번 먹어본 지인들이 모두 맛있다고 해서 올해부터는 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딸과 함께 가공사업을 추진 중이에요.”
직거래와 가공사업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넘어선 꽃뫼농원은 앞으로 가공사업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여 년간 농사를 짓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과 여건을 조성해준 인천원예농협과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갈 것이다.

 

김수은 차장 

꽃뫼농원에서 생산된 딸기가 포장된 모습.
꽃뫼농원에서 생산된 딸기가 포장된 모습.

 

<꽃뫼농원 딸기 체험 안내>

“꽃뫼농원에서 신나고 즐거운 딸기체험을 즐겨요~”


•체험 대상 :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체험 시기 : 3~6월
•수용 인원 : 150명
•체험 내용 : 딸기 수확 후 시식,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500g 포장해 가기
•소요 시간 : 약 2시간
•농장 주소 : 인천광역시 서구 꽃뫼길 214
•전화번호 : 010-5443-1944 / 010-9136-1944
•블로그 http://blog.naver.com/wooji44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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