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은 양평에서 키운 유기농 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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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은 양평에서 키운 유기농 쌈채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04.2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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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황금농장 하용기 대표
경기 양평군 황금농장 하용기 대표
경기 양평군 황금농장 하용기 대표

경기도 양평군은 친환경 농업으로 유명하다. 황금농장 하용기 대표는 지난 2006년 친환경 농업 특구로 지정된 이곳에서 3만3057㎡(1만평) 규모로 쌈채 농사를 짓고 있다. 14년 동안 무농약 유기농으로 다양한 쌈채를 키워온 하 대표는 지평천작목반장과 지평면 새마을협의회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양평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황금농장 하우스 내부 전경
황금농장 하우스 내부 전경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양평에는 유기농으로 쌈채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건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쌈채 생산량 증가의 요인이다. 특히 양평은 쌈채 재배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 2007년 귀농한 하용기 대표가 쌈채 재배를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천에서 금형 제조업을 하다가 동생의 권유로 쌈채 농사를 짓게 되었어요. 동생이 하던 황금농장을 인수해 아내와 함께 운영하게 됐지요. 건강 채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13가지나 되는 쌈채를 재배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최상의 유기농 쌈채로 품질력을 높이기 위해 가짓수를 줄였어요.”
쌈채는 다른 품목에 비해 재배가 수월하지만 많은 종류의 쌈채를 재배할 경우 작물 특성과 재배 방법이 모두 달라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하 대표는 상추, 로메인, 케일, 청경채, 비타민, 쑥갓 등 7~8가지로 쌈채의 종류를 줄이고 품질과 신선도를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금농장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적겨자.
황금농장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적겨자.

유기질 원료와 미생물로 키운 신선한 유기농 쌈채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모든 농산물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하 대표는 유기질 원료와 미생물을 활용해 쌈채 농사를 짓는다. 양평군과 양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농업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 기술을 전파하고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 대표는 유기질 원료인 키토산과 광합성균, 바실러스 등 7가지 미생물을 배합해 쌈채를 키운다. 친환경 축산 농가를 통해 거름을 공급받기도 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해 은행나뭇잎 등을 채취해 직접 끓이고 농축해 천연 방제약을 만들기도 한다.  
“원료 가격도 비쌀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번거롭고 보관 기관도 짧지만 앞으로도 유기질 원료와 미생물을 활용한 천연 비료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에요. 나도 일반 농법으로 키운 채소를 먹지 않는데, 화학비료와 유해한 농약을 준 쌈채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없어요.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고 품질의 친환경 유기농 쌈채를 재배하고 싶어요.”
 

하용기 대표가 수확한 쌈채를 포장하고 있다.
하용기 대표가 수확한 쌈채를 포장하고 있다.

판로 확보를 도우며 지평 농민과 더불어 성장
농사 초기 하 대표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게 키워놓은 쌈채를 판로가 없어서 팔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하 대표가 운영하는 황금농장의 쌈채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밭으로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도 늘고 공급해달라고 요청하는 업체가 줄을 섰지만 이 같은 성과는 밭을 갈아엎길 수십 번 반복한 끝에 얻은 것이었다. 농장 운영 초기에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직접 홍보를 하며 택배를 통한 직거래를 서서히 늘렸다. 양평에서 최초로 쌈채류와 과채류 10가지를 계절별로 포장해 유통하는 ‘만원의 행복’을 개발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사계절 내내 만원의 가격으로 신선한 쌈채를 먹을 수 있는 유통프로그램은 황금농장 성장의 기반이 됐다. 지금은 관리하기가 어려운 직거래를 10% 이하로 줄이고 학교 급식과 친환경센터로 90%의 물량이 출하된다. 현재 연간 100t의 쌈채를 생산하며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황금농장의 유기농 쌈채는 각 지역 로컬푸드 매장, 이유식 업체로도 공급되고 있다. 지평천작목반장과 지평면 새마을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 대표는 어려움을 딛고 황금농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토대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고 있다. 또 양평 지역의 깨끗한 환경 유지와 지역 발전을 위해 환경정화, 방역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수은 차장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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