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출하를 준비하는 적과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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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출하를 준비하는 적과기술
  • 김민지
  • 승인 2021.04.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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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평년보다 배꽃 개화가 10일 이상 빨랐지만 큰 저온 피해 없이 결실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열매를 속아내는 적과작업은 남은 과실을 크게 키워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3차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1차 적과


대개 만개 후 2주가 지나면 착과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3주째부터는 1차 적과가 시작된다. 


1차 적과는 1과총 당 우량과실을 1개씩 남기는데 1차 적과가 너무 빠르면 소질이 좋은 배를 고르기가 어렵고 낙과될 것까지 모두 솎아야하니 노력이 많이 든다. 반면 1차 적과를 생략하고 바로 2차 적과에 들어가면 만개 후 약 30일간 진행되는 세포분열 기간의 양분 소모가 많아 대과(大果) 생산이 어려워진다. 

 

 

2차 적과


2차 적과는 최종 착과수의 2배가량을 남기며, 품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과총엽 30매당 1과 기준으로 착과시킨다면 한 뼘 간격으로 솎아낸다. 조생종은 거의 과총엽으로 비대한 한다고 보면 되므로 신고품종보다 적과도 먼저하고 착과 간격도 넓히지 않으면 대과 생산이 어렵다.


7월 상순경 도장지의 잎이 멈추고 양분 생산능력이 생기면 조생종은 수확기가 되므로 새 가지의 잎은 비대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열매선택 기준은 유과의 모양이 약간 길쭉하고 크며, 꽃받침이 탈락하고 열매자루가 길면서 과총엽이 많은 것을 남기고 적과한다.

 

 

위 사진의 왼쪽사진처럼 너무 원형의 배는 소과가 될 가능성이 많고 중앙의 꽃받침부분이 약간 나온 것이 대과될 소질이 높다. 물론 오른쪽처럼 꽃받치미 남아있는 유체과는 70%정도가 숫배가 된다.
 

3차 적과 (마감 적과)


배 봉지 씌우기 작업은 청배 계통은 만개 후 50일경 갈색 배 계통은 60일경부터 시작하여 6월말까지 계속된다. 봉지를 빨리 씌우면 색택이 좋고 약제 살포 횟수를 줄일 수 있지만 배 비대는 떨어진다.
봉지 씌우기 전까지 마무리 적과를 실시하는데 가능하면 주인이 직접 하는 것이 좋다. 1년 소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9월 21일이고 9월 18일부터 연휴가 시작되니 우리나라 배 품종의 80%를 차지하는 신고품종을 추석 출하하기 위해서는 9월 상순에 배를 수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대한 맛이 든 신고품종을 수확하기 위해는 적정 착과량이 우선이다. 


추석명절용 700~800g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눈 속에서 나온 과총엽이 40매, 신초엽이 30매 총 70매의 잎이 필요하다. 
성목기준 1ha당 60,000~70,000개 정도 착과되어야 올해 추석출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과총적과


3년 연속된 저온피해로 착과량이 부족하니 꽃눈전정을 생략한 농가가 많다. 
약이 침투되지 않으니 만개기에 부화하는 꼬마배나무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적과 인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꽃눈전정이 안된 과원은 과총채 적과할 수 있다. 
물론 착과가 잘되고 과총엽이 충분한 과수원에서만 가능하다.

 

 

유체과 수술방법


지난 3월이 5월 날씨처럼 고온을 유지하여 개화가 빠른 남부지역은 유체과가 많다. 
지난해 여름 50일간의 긴 장마는 배나무 뿌리에 스트레스를 줘 자화(아들꽃)가 많은 것도 원인이다.


착과량이 부족할 때는 최후의 방법으로 유체과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아래 사진처럼 만개후 30일 전후로 칼로 예리하게 꽃받침부분만 제거하면 정형과로 만들 수 있다. 

 

 

지베렐린도포제를 이용한 결과지 만들기

 

 

성목이 되면 주지상에 젊은 측지를 배치하고 싶은데 꽃눈만 있는 경우 열매를 제거하고 GA도포제를 50mg(열매처리량의 2배 정도)를 도포하면 발육지가 나온다. 물론 측지 연장지의 세력을 유지하고 싶을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과종은 배, 복숭아, 감나무에서 가능하다. 

 


 

 

 

글 = 나주배원예농협 유재문 상무

정리 = 김민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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