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텃밭에 심기 좋은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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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텃밭에 심기 좋은 작물
  • 김민지
  • 승인 2021.04.30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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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방문하면 다양한 씨앗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스태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찾는 초보 도시농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지금 무엇을 심어야 하나요?”라는 것이다. 밤공기가 아직 차가운 4월 초부터 고추와 토마토를 심겠다고 모종을 찾는 분들도 있으며, 월동 작물인 봄동이나 동초 시금치를 봄에 파종하려는 분들도 적지 않다. 고객에게 파종 계획을 물어보고 시기에 맞지 않으면 적절하게 안내하는 것이 채가원 스태프들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이다.

 

초보 도시농부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별 작물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수도권의 5월 즈음 노지 텃밭에 심을 수 있는 보편적인 작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모든 작물은 재배 작형에 따라 연중 재배가 가능하기도 하며, 전문 농가에서는 독특한 방법으로 재배시기를 거꾸로해 고수익을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재배 작형을 기준으로 지금 이 시기에 주말농장에 씨 뿌리고 정식하여 재배할 수 있는 작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수확이 쉬운 작물부터 시작


먼저 씨를 뿌려서 주말농장에서 쉽게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을 소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상추다. 상추는 모종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모종으로 심으면 수확을 빨리 시작하는 만큼 추대도 빠르게 된다. 주말농장에 상추 모종을 심으면 두 달 후면 쓴맛이 나게 된다. 이때 모종을 다시 심어야 하는데 모종을 심고 한 달 동안 수확할 수 없다. 하지만 모종을 심을 때 상추 씨앗을 파종하면 텃밭에서 자란 어린 상추가 모종 역할을 하여 연중 수확할 수 있다. 텃밭에 상추 모종을 심을 때 상추 씨앗을 꼭 함께 파종하길 권한다.


쑥갓과 아욱은 주말농장에서 밀식재배로 키워 먹기 좋은 작물이다. 촘촘하게 씨를 뿌려 밀식재배를 한 뒤 계속 수확이 가능하며, 가위로 간단하게 수확할 수 있어 주말농장 필수 작물로 추천한다. 쑥갓과 아욱은 어떤 품종을 선택해도 발아율이 높고 성장 속도도 빨라 수확의 즐거움을 지속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작물이다.

 

 

각양각색으로 눈을 사로잡다


무는 발아가 잘되고 성장 속도도 빨라 무조건 파종을 추천한다. 기존의 하얀색 무를 벗어나 보라색, 적자색, 검정색 등 다양한 색상의 무 씨앗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김치로 이용하는 무와 달리 샐러드로 이용한다면 다양한 색깔의 무를 심고 약간 작은 상태에서 수확해 지속해서 파종과 수확을 반복하기를 권한다. 특히 파종 후 20일 후면 수확할 수 있는 적환무와 보라색 무는 수확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텃밭의 색도 아름답게 하는 인기 작물이다.


색이 고운 비트도 직파로 키우기를 추천한다. 붉은색의 비트와 겉과 속이 모두 노란색인 비트를 반반씩 키우기를 권한다. 비트는 파종 후 약 8~14일이면 싹이 나는데 주말농장에서는 잎 따기와 뿌리 수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품종을 추천한다. 주말농장의 묘미는 자신이 심은 것을 수확하는 즐거움을 얻는 것인데 색이 고운 작물이라면 그 즐거움도 배가 될 것이다.


당근도 무조건 직파로 시작하자. 당근은 품종에 따라 색과 크기가 다양하다. 당근은 색이 고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물이다. 가족과 함께 시작하는 도시 텃밭이라면 가족 구성원이 좋아하는 품종을 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다소 작은 크기로 수확하더라도 당근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물이다.

 

 

경험자에게 추천하다


몇 번의 주말농장 경험이 있다면 엇갈이배추도 적극적으로 권한다. ‘아시아서울배추’와 ‘마트엇갈이’는 5월 파종하면 6월부터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엇갈이배추는 생육기간이 짧아 수확의 즐거움을 빠르게 느낄 수 있지만, 생육기간이 짧은 만큼 적정량의 석회와 붕사 비료를 시비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세계화로 인해 동남아시아 채소인 고수도 주말농장에서 직파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향채라고도 부르는 고수는 잎의 향이 진하고 파드득나물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물이다. 줄뿌림 혹은 점뿌림으로 파종하면 10~14일이면 싹이 나오고 수확량도 많다. 쌀국수 고명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고수는 전문 농가에서도 재배되는 만큼 주말농장에서 재배하는 것도 추천해본다.


주말농장에서는 덩굴성 작물의 재배가 금지된 곳이 많다. 특히 지자체가 운영하는 텃밭의 경우 덩굴성 작물인 오이 및 호박의 재배가 금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콩 중에서 아시아종묘의 ‘강낭콩얼룩이34’처럼 비덩굴성 품종은 주말농장에서도 무리 없이 재배할 수 있다. 4~5월 파종하면 약 65일 후 수확이 가능하며, 초세가 왕성하지만, 덩굴이 없어 규제가 엄격한 텃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육묘는 전문가에게 맡기다


5~6평 규모의 도시 텃밭에서 모든 작물을 종자부터 시작할 수는 없다. 어떤 작물은 발아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정식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경우도 있다. 토마토 두 그루를 심기 위해 몇 주 동안 육묘를 하는 것은 초보 도시농부의 몫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토마토, 가지, 고추, 오이, 호박 등은 절대 서두르면 안 되는 작물이다. 주말농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고추 모종을 심으면 실패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과채류의 경우 낮은 온도에 몇 번만 노출돼도 생장이 멈추거나 열매가 제대로 맺지 않는 냉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부권 노지에 토마토와 고추 등을 심는다면 5월이 시작되면서 심어야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다.


봄에 씨를 뿌려야 하는 작물이 있고 가을에 파종해야 하는 작물이 있다. 차가운 겨울을 땅속에서 지내야만 튤립은 봄에 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언제 작물을 심어야 하는지 작물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종자 봉투 뒷면에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도시농업의 즐거움은 수확의 기쁨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도시농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하나하나 배우면서 가족과 함께 파종하고 정식하며 수확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김성민 점장(아시아종묘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정리 = 김민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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