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미니수박 백화점에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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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미니수박 백화점에서 ‘인기’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5.2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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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애띤농장 정진혁 대표

충남 부여에서 전체면적 6611㎡(2000평)에
무농약 미니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애띤농장
정진혁 대표. 정 대표는 귀농해 농사지은 지
3년 차지만 과감히 무농약으로 미니수박을
재배하는 등 열정파 초보 농부이다.

 

애띤농장 정진혁 대표 

 

부여의 특화 작목 중 하나인 미니수박은 최근 1~2인 가 구가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니수박 은 모양도 예쁘고, 크기도 작고 앙증맞아 쓰레기 발생량 이 적어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 수박은 1포기 에서 1개가 생산되지만 미니수박은 연속 착과로 5~6개의 과실이 달린다.

3년 전 귀농한 정진혁 대표는 올해 첫 부여군의 특화 작 물인 미니수박을 무농약 재배에 도전해서 1년 만에 대성 공을 거두었다. 주변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가 컸지 만, 그는 충실하고 묵묵히 친환경 재배법을 익혀 무농약 미니수박을 생산해 냈다. 기본에 충실하게 농사지으며 자 신에게 필요한 교육이 있다면 전국을 찾아다니며 강의를 들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부한 덕에 성공적으로 생애 첫 출하를 하게 됐다.

 

무농약 미니수박 당도 평균 11Brix 이상

무농약 미니수박은 품질이 일반 수박과 비교하면 당도나 모 양에 많이 떨어지지만 정 대표의 미니수박은 당도도 평균 11Brix 이상 나올 정도로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모양도 좋아 첫 출하 하자마자 백화점에 납품하는 큰 성과도 올렸다.

정 대표는 당도가 11Brix 나온다고 해서 전부 단맛이 높게 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같은 11Brix여도 구연산이 더 많으면 소비자들은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의 미니수박은 다른 미니수박에 비해 당도도 높고 맛이 뛰어나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진혁 대표의 무농약 미니수박은 다른 미니수박에 비해 당도도 높고 맛이 뛰어나 국내 대형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미니수박 재배법 까다롭고 어려워

미니수박은 일반 수박 농사보다 까다롭고 재배법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일반 수박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미니수박으로 전환하는 게 어렵다. 주변에서는 정 대표에게 일반 수박 농사도 짓지 않은 상태에서 미니수박을 재배하겠다고 나서자 대부분 만류했다고 한다. 일반 수박부터 짓고 시작하라는 조언도 들었다

수박 농사에 전혀 경험이 없는 데다 무농약으로 미니수박까지 짓겠다고 나서니 주변에서는 농사를 망칠 거라고 걱정을 많이 해 줬습니다.”

하지만 첫해 망치기는커녕 그 어렵다는 미니수박을 그것도 무농약 인증까지 받아 백화점에 당당히 납품까지 해 주변에서는 정 대표가 수박 농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미니수박의 수요가 점차 늘어 나고 있다.

 

비법은 풀빅산, 해조추출물 등 유기비료 사용

사실 정 대표는 지난해 시험 삼아 20주가량 집 텃밭에 수박을 키워본 게 전부일 정도로 수박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나름 동네에서 수박 베테랑 선배들은 지나다니며 수박이 열리지 않을 거라고 말해줬지만, 그해 주변의 예상을 깨고 고품질의 수박을 만들어 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텃밭에서 수박을 키우며 비료의 처방법을 모두 익혔다고 말할 정도로 수박 재배기술을 마스터했다고 귀띔했다그는 비료를 주는 방식도 여러 가지라고 말했다

수박 농사를 지으면서 작물의 상태를 관찰해서 주는 것보다 그냥 의무감에 주기적으로 시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과다 사용하지 않고 작물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서 딱 필요한 것만 줬습니다. 작물도 적정 필요한 양만큼만 주니 작물에도 좋고, 토양에도 이점이 많았습니다.”

정 대표는 친환경 농사가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고 하지만 막상 기본에 잘 따르고 친환경 자재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니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도 안전하게 무농약으로 고품질의 미니수박을 재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품질의 무농약 미니수박을 생산한 비결에 대해 풀빅산과 해조추출물 등 유기비료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 비법을 강원도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박현근 대표로부터 배운 것이라며 박 대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농사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빠른 시기에 우수한 품질의 미니수박을 생산하는 데 김용일 주무관님, 임희윤 사장님, 수박연구소 김태일 소장님 세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시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첫해 무농약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정 대표는 사실 귀농하기 전에는 법학도로 사법고시를 준비했다가 건강이 나빠져 부모님과 함께 부여에 요양차 내려왔다. 시간이 지난 뒤 건강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여에 정착했다. 평소 귀농에 관심이 많던 정 대표는 부여에서 농사지으며 자연스럽게 귀농한 케이스이다. 그는 전공을 살려 지역에서 법률 상담자로도 지내다 농장 운영도 하면서 농업법률상담소도 함께 차렸다. 그는 앞으로 농사도 열심히 짓고, 농민들을 위해 농업에 관련된 기본적인 법률 강연도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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