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으로 재배한 토마토로 건강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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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으로 재배한 토마토로 건강을 선사하다
  • 김수은 차장
  • 승인 2021.05.2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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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 닥터토마토 나현기 대표
닥터토마토 나현기 대표
닥터토마토 나현기 대표

경기 김포에서 2970㎡(898평) 규모의 농장에서 완숙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나현기 대표. 2012년 귀농한 나 대표는 건강에 좋은 토마토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토마토 연구와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농사 초기부터 무농약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나현기 대표를 만나보았다.

닥터토마토 외부 전경.
닥터토마토 외부 전경.

 

고촌읍은 야트막한 산 아래 반듯반듯한 논과 밭들이 펼쳐진 지역이다. 지금은 농지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나현기 대표가 귀농을 할 때까지만 해도 도심 속 자연이 드넓게 펼쳐진 곳이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주로 암을 연구하는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나 대표는 일상의 여유가 없는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느리게 사는 삶을 살기 위해 고향인 김포로 귀농했다. 

닥터토마토에서 생산된 무농약 완숙토마토.
닥터토마토에서 생산된 무농약 완숙토마토.

 

사계절 싱싱한 토마토가 자라는 농장 
농촌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나 대표는 농장 건축에 직접 참여하고 필요한 시설을 구축하며 생활 터전을 일궈나갔다. 무작정 귀농을 하기보다 서울에서 3개월 동안 합숙하며 귀농과 귀촌을 직접 체험하며 준비기간을 거친 나 대표는 건강에 좋고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토마토를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토마토를 품목으로 정한 이유는 사계절 내내 수확이 가능하고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과채류이기 때문이에요. 토마토가 치유 음식으로도 가치가 있기에 농장 이름도 ‘닥터 토마토’로 지었습니다.”

닥터토마토 내부 전경.
닥터토마토 내부 전경.

 

연중 싱싱한 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난방 시설이 잘 갖춰진 시설 하우스가 필요하다. 귀농을 할 때부터 나 대표는 초기 시설비용에 많은 돈을 투자해 겨울에도 토마토를 재배할 수 있는 난방과 보온시설을 완비했다. 
“농촌에서의 생활이 예상보다 여유롭진 않지만, 내 손으로 직접 자재와 시설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농장을 만들고 토마토를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이러한 나 대표의 노력으로 닥터토마토는 김포에서 유일하게 겨울에도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는 농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닥터토마토 농장에서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는 모습.
닥터토마토 농장에서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는 모습.

 

탱글탱글 달콤한 토마토 생산 비결은 무농약 재배
나 대표는 농장 운영 초기부터 토마토를 무농약으로 재배했다. 일반 농법보다 훨씬 재배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변함없이 무농약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닥터토마토에서는 수정 작업부터 수확까지 자연친화적인 생산과정을 거친다. 우선 나 대표는 농장에 수정 벌을 풀어 열매를 맺게 한다. 덜 익은 토마토를 수확해 억지로 익히지 않고 붉게 잘 익은 완숙 토마토만 수확해 출하한다. 닥터토마토에서 생산된 토마토가 탱글탱글하고 아삭한 식감에 감칠맛 나는 단맛을 내는 비결은 바로 이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닥터토마토에서 생산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믿을 수 있고 일반 토마토와는 다른 식감과 맛이 있다는 소비자의 칭찬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나 대표가 재배한 토마토는 지난 2016년부터 학교 급식으로 납품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직거래와 로컬푸드 직매장 중심으로 판로가 형성됐지만, 이후에는 일반 로컬푸드 판매와 계약 재배에 의한 학교 급식으로도 출하됐다. 코로나19 이후 급식이 중단돼 어려움도 겪었지만 무농약 제품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닥터토마토의 이름 하나만 믿고 꾸준히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토마토가 포장된 모습.
토마토가 포장된 모습.

 

남다른 사명감으로 귀농인의 길잡이가 되다 
농약 등의 화학약품을 사용하면 모양이 예쁘고 빛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 납품되는 식재료들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으로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병해충에 약하다. 

방울토마토가 포장된 모습.
방울토마토가 포장된 모습.

 

“모양과 색상이 좋은 것이 구매 기준이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농산물은 비록 외양이 뛰어나지 않지만 그만큼 건강에 좋으니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나 대표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토마토는 농법의 발달로 예전보다 키우기 수월해 귀농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품목입니다. 하지만 재배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토마토 재배를 성공한다면 어떤 작물도 키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배가 어려운 작물이죠.”
나 대표는 재배 방법을 이론적으로만 익히기보다 품종 선택부터 수확까지 눈으로 보고 몸소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재배 품목과 설비, 예산 등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귀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여유롭게 살기 위해 귀농을 하기보다 농촌을 체험하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지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길 바란다는 그의 말에는 예비 귀농인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농사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과 신념으로 무농약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나현기 대표. 그의 한결같은 노력과 우직한 발걸음은 초보 귀농인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나현기 대표가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나현기 대표가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나현기 대표가 토마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나현기 대표가 토마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TIP. 토마토의 효능과 보관법

토마토는 세계 3대 채소로 꼽힐 만큼 우수한 식품이다. 토마토에 함유된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K가 풍부해 골다공증과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5~10°C를 유지하고, 상온에 보관할 때는 바구니에 담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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