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치매 예방에 긍정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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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치매 예방에 긍정적 효과”
  • 김민지
  • 승인 2021.05.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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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 19%↑, 기억장애 40%·우울감 68%↓

 

 

치유농업이 뜨거운 이슈인 지금, 치유활동 효과에 대한 연구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보건복지부가 손을 잡았다. 지난달 12일 농촌진흥청은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한 치유농업 활동이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 건강관리에 매우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 연구 성과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농촌진흥청과 보건복지부가 협업으로 실시한 치유농업 활동이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객관적·주관적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감 개선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보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약 167만 명으로 추정한다. 노인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분류되는 것이다.


치매국가책임제 정책으로 전국의 256개의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활동은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치매안심센터 활동에 치유농업을 적용하고자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전라북도 광역치매센터와 협력했다. 정읍과 진안 지역 치매안심센터 노인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주 1회(회당 2시간) 총 10회에 걸쳐 개발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 후
인지기능 19.4% 증가


연구진은 대상자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기능과 정원을 겸한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고 재배가 쉬운 식물자원 16종(천일홍, 로즈마리, 애플민트, 유칼립투스, 라벤더 등)을 심었다.

 

또한, 식물자원을 활용해 △감각 자극과 회상 등 인지자극 △주의력과 기억력 등 인지훈련 △인지건강과 연계한 인지재활 △정원 소재와 공간과 연계한 활동을 진행했다. 아울러 매회 공통 활동으로 시간·장소·날씨 확인, 정원 산책, 허브차 마시기, 인지건강 활동카드 작성, 호두 손 운동, 그림카드 놀이 등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사전·사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참여 노인의 인지기능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19.4%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기억력과 장소 분별력은 각각 18.5%와 35.7%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 문제는 40.3% 감소했고, 우울감 또한 68.3%가 줄어 정상범위로 회복됐다. 

 

 

올해 치유농장 9곳 육성
전국적으로 보급 예정


이번 연구는 치매 관련 기관과 함께 치매안심센터 이용자를 위한 치유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9년에 보고된 치유농업 경제적 효과는 약 3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이 관광, 체험, 교육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한 생활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올해 보건복지부와의 협력과제를 통해 ‘노인 인지건강 특화 치유농장’ 9곳을 육성하고,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치유정원에서 햇볕을 쬐고,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감각 기관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자원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과정은 경도인지장애 노인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삶의 여유를 줄 것”이라고 전했으며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혜자 씨는 “식물로 오감을 자극받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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