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임지훈 농업연구사
채식주의, 건강식 열풍으로 해외 식재료 시장에서 버섯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육류 대체식품으로 버섯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채널에서 K콘텐츠가 시청률 상위권에 들면서 해외에서는 한국 식생활뿐만 아니라 한국산 버섯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의 한 푸드 매거진에서는 한국산 버섯을 넣은 잡채, 비빔밥, 불고기, 순두부찌개 등의 레시피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국버섯 중 팽이버섯은 버섯 전체 수출량 중 59%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우수한 국산 품종 육종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시점이다. 월간원예가 (주)머쉬앤파머스 허종범 대표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임지훈 농업연구사를 만나 세계로 뻗어나갈 팽이버섯 국산품종 ‘설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로 수출되는 국산 팽이버섯
허종범 대표가 운영하는 (주)머쉬앤파머스에서는 일평균 15t의 팽이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주)머쉬앤파머스에서 생산된 팽이버섯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케이머쉬(K-MUSH)를 통해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도 수출된다.
(주)머쉬앤파머스 허종범 대표는 국산 품종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졌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생산 중인 해외 품종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육종 기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생산자 검증에 임하게 되었다.
해외 수출 기대감 높인 국산 팽이버섯 ‘설한’
MINI Interview
작은 머리를 내세운 새하얀 우리 팽이버섯 ‘설한’
1. 육성 경위와 주요 특성
팽이버섯은 맛과 영양이 우수하고 가격까지 저렴해 매우 대중적인 버섯이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재배되는 흰색팽이의 70% 이상이 외국에서 도입한 품종이다. 또한 팽이는 버섯 전체 수출량의 59%를 차지할 만큼 수출 주력 품목인데, 장거리 수출국인 미국, 유럽이 50% 이상으로 그 비중이 매우 높다.
이에 하루빨리 자국의 품종 주권을 확보하고 수출품종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량이 안정적이고 갓이 작고 순백색이면서 수출용으로 저장성이 뛰어난 순수 국산 품종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설한’은 버섯과에서 육성한 ‘백승’과 ‘우리1호’ 두 품종을 교잡하여 2020년에 육성한 순수 국산 품종이다. ‘설한’은 ‘백승’의 후속 품종으로 갓이 꽤 크고 밑동이 잘 뜯어지지는 않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육성하였다.
‘설한’은 새하얀 눈을 연상케 하는 ‘설(雪)’과 자연에서 팽이가 발생하는 시기인 겨울철 ‘한(寒)’을 따서 명명하였다. 수량은 병당 400g 이상이며 생육 시 버섯의 키가 비슷하게 자라 균일한 형태를 띤다. 또한 수확 직전까지 갓이 반구 형태로 안으로 말린 채 작게 유지되어 품질이 우수하고 포장의 진공력만 유지된다면 냉장 기준으로 70일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버섯 밑동의 수축이 적고 적당히 단단하여 150g 단위 포장을 위한 작업도 편리하다.
2. 재배 상의 유의점
‘설한’은 배양 단계에서 배지 품온(온도)이 20℃를 넘지 않도록 배양실 온도를 잘 관리해야 버섯이 정상적으로 발생한다. 또한 버섯이 발생할 때 지나치게 과습하면 검은썩음병과 같은 유해 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환기가 필요하다.
3. 품종 전망
팽이버섯 수출 시 식품안정성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저장성이 뛰어나고 품질이 우수한 버섯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설한’의 재배 면적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4. 품종 실시
2021년 4월에 품종출원을 완료하여 추후 통상 실시를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