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재배일수↓ 소득을 올리는 대학단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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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재배일수↓ 소득을 올리는 대학단옥수수
  • 김민지
  • 승인 2021.07.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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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농업기술센터 연구보급과 배정숙 팀장

 

 

그동안 괴산군은 대학찰옥수수를 재배하며 높은 소득을 올렸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익숙한 찰옥수수에서 벗어나 아삭함과 높은 당도를 지닌 초당옥수수를 찾기 시작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이에 대항하는 ‘대학단옥수수’ 종자 보급에 나섰다. 노랗게 물든 조기수확 현장을 월간원예가 방문했다.

 

괴산군 하면 떠오르는 농산물은 바로 옥수수다. 대학찰옥수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괴산군은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대학단옥수수’를 개발해 종자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초당옥수수는 인기가 높아지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했다. 수요에 답하기 위해 많은 농가가 재배에 도전했지만, 잇따라 문제점이 발생했다.


“초당옥수수는 외국 품종으로 발아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종자 가격도 만만치 않아 농가들로부터 개선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대학단옥수수입니다.”

 

0.1ha 하우스에서 대학단옥수수를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0.1ha 하우스에서 대학단옥수수를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26.8Brix의 높은 당도
적기수확 필수


대학단옥수수는 초당옥수수에 비해 길이가 긴 편으로 16~18cm가 평균 길이다. 당도 또한 평균 20Brix 이상으로 제일 높았을 때는 26.8Brix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높은 당도로 인해 친환경 재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배 팀장은 올해 친환경 재배에 성공했다.


“올해 농가와 상의를 통해 조기재배와 친환경 재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가온이 필요한 대신 방제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수확할 때까지 진딧물 방제 2번이 전부였습니다.”


단옥수수는 당에서 전분으로 전환되며 수치상으로는 당도가 높게 나오지만 먹었을 때 당도와 비교하면 덜 달게 느낄 수 있다. 배 팀장은 단옥수수의 당도가 극감한다는 특징 때문에 적기수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대학단옥수수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예약 판매하고 있습니다. 당도를 위해 당일 수확 당일 판매 하는 거죠. 앞으로 괴산장터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사를 통해 공급해 나갈 예정입니다.”

 

배정숙 팀장이 대학단옥수수를 살펴보고 있다.
배정숙 팀장이 대학단옥수수를 살펴보고 있다.

 

조기재배로 소득향상
방제도 걱정 없어


작년 대학단옥수수는 0.6ha에서 실증재배했고 농가로부터 괜찮다는 평을 듣자 올해는 3.6ha로 재배면적을 확대했다. 이 중 1.1ha는 친환경 재배로 일부분을 하우스에서 키우며 기온이 낮은 괴산에서도 조기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남부지방에서는 초당옥수수가 조기재배로 일찍 나왔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조기재배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품종을 조기재배에 도전했고 괴산에서도 조기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조기재배의 가장 큰 이점은 농업인 소득 향상이 보장되는 것이다. 방제비 또한 걱정이 없다. 진딧물 외에 병해충 발생이 없었고 식량작물의 가장 큰 천적인 열대거세미나방 피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름병 발생 빈도도 찰옥수수에 비해 적어 농가에서는 한시름 놓을 수 있다.


“하우스재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노지재배의 경우 노린재가 수술을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해 방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측지미제거와 측지제거한 결과물 비교 결과 이삭의 크기는 같았다.
측지미제거와 측지제거한 결과물 비교 결과 이삭의 크기는 같았다.

 

물도 듬뿍! 영양도 듬뿍!


농민들에게 대학단옥수수를 지도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배 팀장은 재배방식 전파를 꼽았다. 다들 오랜 기간 대학찰옥수수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기존의 찰옥수수 재배방식에 익숙했고 각자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찰옥수수와 단옥수수는 다른 품종으로 각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재배해서는 안 된다.


“대학단옥수수는 특히 물을 좋아합니다. 물을 계속 주며 초기 생육부터 신경을 써야 해요. 원래 옥수수가 비료를 좋아하지만, 단옥수수는 찰옥수수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비료와 물을 찰옥수수에 비해 2~3배로 줘야 해요.”


찰옥수수와 달리 초당옥수수는 이론상 측지제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측지제거와 미제거를 실행한 대학단옥수수를 재배해 비교한 결과 이삭의 크기에는 영향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찰옥수수는 재배일수가 평균 100일인 데에 비해 대학단옥수수는 평균 70일로 30일이나 짧다. 덕분에 2기작, 3기작까지 가능하며 농가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25일 ‘친환경 대학단옥수수 조기재배 현장평가회’가 개최됐다.
지난 5월 25일 ‘친환경 대학단옥수수 조기재배 현장평가회’가 개최됐다.

 

특화작목으로 도약하다


대학단옥수수는 괴산군에서 종자 생산권리를 획득해 자체적으로 종자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40kg을 생산해 재배농가에 제공했으며 배 팀장은 점차 종자공급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당도가 높고 부드러운 맛으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병조림으로 가공하는 등 앞으로 괴산의 특화작목으로 대학단옥수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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