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처럼 부드럽게 오감을 만족시키는 꽃마루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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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처럼 부드럽게 오감을 만족시키는 꽃마루농원
  • 김민지
  • 승인 2021.07.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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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꽃마루농원 임성애 대표

 

경기 화성시 꽃마루농원 임성애 대표

 

향취가 담긴 꽃마루농원은 100주의 포도나무로 아담하게 시작했지만, 현재 캠벨과 샤인머스캣, 야생화 등 40여 종의 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임성애 대표의 치유는 보고 느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농장에서 키운 농산물을 이용한 치유식단으로 허기진 현대인의 내면을 채워주고 있다.

 

Q. 치유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최근 트렌드가 치유농업으로 발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저는 시골에서 사는 거 자체가 힐링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고 요리하며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죠. 처음 시작은 체험농장이었지만 ‘치유농업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을 듣는 등 다양한 노력 끝에 작년부터 치유농장으로 새로 단장했습니다. 회원들끼리 의견을 나누며 화성시의 치유농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꽃마루농원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다양한 꽃과 영글어가는 포도, 두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치유활동으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준비가 됐어요. 부담 없이 생각날 때마다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치유농업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 양파 등 농산물이 들어간 ‘두부 스테이크’.
치유농업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 양파 등 농산물이 들어간 ‘두부 스테이크’.

 

Q. 꽃마루농원의 특색으로 두부를 선택한 이유는?


두부는 전통과 치유농업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 두부를 만들게 된 계기는 일손을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데 아무거나 내놓을 수 없으니 항상 고민이었죠. 그러다가 떠오른 게 두부였어요. 현재는 두부를 메인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준비할 정도로 저희 꽃마루농원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몇 년간, 채식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시장 흐름에 맞게 고기가 안 들어간 치유식단을 만들어보자 결심했죠. 그 결과 ‘치유농업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 양파 등 농산물이 들어간 ‘두부 스테이크’가 탄생했습니다. 꽃마루농원은 보고 느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맛도 보며 오감이 충족되는 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임성애 대표가 포도 알 솎는 모습.
임성애 대표가 포도 알 솎는 모습.

 

Q. 준비된 치유프로그램은?


체험농장은 말 그대로 체험으로 한 번에 끝나지만, 치유농장을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다 회차 진행되어야 해요. 자신이 즐기는 활동을 펼쳐놓고 치유를 느꼈던 걸 선택하면 됩니다. 직접 치유를 느꼈다면 다른 사람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너무 많은 치유프로그램은 제대로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한두 개를 선택·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학교에서 농장으로 찾아오던 상황이 농장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어요. 또한, 키트를 이용한 비대면 체험이 주를 이루고 있죠. 저희는 전통테마답게 종이 빨대를 이용한 여치집이나 천연 자연물만으로 이루어진 메주비누 등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치유프로그램에 사용할 두부 틀을 새로 제작했어요.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서 만들 수 있죠. 아이들은 두부 틀을 조립하고 부모는 두부를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두부 틀과 콩가루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저희가 제작한 두부 틀만 구매한다면 집에서도 가능한 거죠. 체험은 미리 연락하면 연중 가능합니다.

 

꽃마루농원에서 제작한 두부 틀을 사용하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두부를 만들 수 있다.
꽃마루농원에서 제작한 두부 틀을 사용하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두부를 만들 수 있다.

 

Q. 치유농업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치유라고 하면 일단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마음껏 즐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치유농장의 몫이지만 다 회차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외국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협력이 잘 되어 있어요. 사실, 아픈 사람들이 내 돈 내고 치료받기 쉽지 않잖아요. 한국도 앞으로 보건복지부와 협력을 통해 치유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농사만 짓던 농가에서는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중 화장실은 발달장애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사용할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저희도 이번에 화장실을 새로 만들고 있어요. 하지만 농가에서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방문객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꽃마루농원 농촌체험장 입구.
꽃마루농원 농촌체험장 입구.

 

Q. 가을에 개최 예정인 팜파티에 대해


오는 9월 29일에 소방관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팜파티가 저희 꽃마루농원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지만, 재작년에는 학교에 적응 못하는 학생들과 발달장애 아이들, 노인들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열렸습니다. 팜파티는 ‘치유농업연구회’ 회원들과 상의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치유농업에 대해 고민하며 화성시가 치유농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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