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호평받은 국산 팔레놉시스 신품종 ‘조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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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호평받은 국산 팔레놉시스 신품종 ‘조이풀’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07.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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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상미원농업회사법인 박진규 대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안혜련 농업연구사

국내에서 ‘호접란(胡蝶蘭)’으로 불리는 팔레놉시스는 국내 선물용 화훼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직격탄을 맞아 재배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가정에서 난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꽃이 작은 소형난을 선호하면서 다양한 품종 개발 필요성이 요구되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소형 팔레놉시스 ‘조이풀’을 육성, 기존 품종들과 차별성을 보이며 미국 시장 수출에도 성공하는 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월간원예가 상미원농업회사법인 박진규 대표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혜련 농업연구사를 만나 팔레놉시스 ‘조이풀’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남 태안군 상미원농업회사법인 박진규 대표

 

미국 화훼시장에서 호평받아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농가가 팔레놉시스 판로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지만, 충청남도 태안의 상미원농업회사법인에서는 국산 팔레놉시스 ‘러블리엔젤’과 함께 신품종 ‘조이풀’ 등을 미국에 수출했다. 


팔레놉시스 신품종 생산자 검증을 통해 수출까지 성공시킨 상미원농업회사법인 박진규 대표는 ‘조이풀’에 대한 미국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상미원농업회사법인에서는 미국농무부 수출허가 시설을 4000㎡(1200평) 규모로 설치, 한국 최초로 팔레놉시스 분화를 미국에 수출했다.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상미원농업회사법인에서는 미국농무부 수출허가 시설을 4000㎡(1200평) 규모로 설치, 한국 최초로 팔레놉시스 분화를 미국에 수출했다.

“신품종 ‘조이풀’은 미국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색상뿐만 아니라, 크기도 미국에서 선호하는 사이즈입니다. 수송성이 뛰어난 부분도 손에 꼽히는 장점입니다. 19℃로 온도를 맞춰서 보내고 있는데 선도유지가 좋아 손실이 적었습니다.”


팔레놉시스 원산지는 대만, 인도네시아 등 열대 아시아와 호주 북부 등으로 추위에 약한 것이 특징이지만, ‘조이풀’은 저온에 대한 내성을 갖춰 미국 등 장거리 수출 시 저온 피해와 부패 등 손실이 적었다는 것이 박진규 대표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팔레놉시스 품종에 비해 재배 기간이 2달 정도 짧다는 점도 ‘조이풀’의 장점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육종한 팔레놉시스 신품종 ‘조이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육종한 팔레놉시스 신품종 ‘조이풀’.

 

국산 팔레놉시스 발전 위해 농촌진흥청과 협업


상미원농업회사법인에서는 대만,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 다양한 팔레놉시스를 10여 품종 재배하고 있다. 상미원농업회사법인의 국산 신품종 생산자 검증 참여는 박진규 대표의 아버지 박노은 전대표가 운영하던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노은 전대표는 농촌진흥청 선정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화훼분야)으로 선정, 국내 팔레놉시스 재배 분야 일인자로 평가받으며 직접 육종한 품종을 등록하는 등 국산 품종 개발에 몰두했다. 대학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하고, 원예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2004년부터 가업을 잇기 위해 뛰어든 박진규 대표도 아버지의 뜻을 고스란히 잇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혜련(왼쪽) 농업연구사와 충남 태안군 상미원농업회사법인 박진규 대표가 신품종 팔레놉시스 ‘조이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농업 현장에서 재배하고 판매해봐야 피드백을 드리고, 그래야 국산 팔레놉시스 품종에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품종 중 시장에서 가격이 상위권인 품종도 있습니다. 새롭게 소개되는 신품종들이 시장에서 더욱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상미원농업회사법인에서는 1년에 평균 15만본의 팔레놉시스를 출하한다. 박진규 대표가 직접 조직배양한 국산 품종 비중은 50%에 달한다.  


상미원농업회사법인은 배양실, 개화온실, 재배온실, 출하온실로 구역을 나눠 관리한다. 히트펌프 설치로 전기 대비 1/2, 기름 대비 1/4 수준으로 에너지 운영비용을 낮췄다. 뿐만 아니라, 수출에 대비해 미국 농무부 수출허가 시설을 4000㎡(1200평) 규모로 설치, 한국 최초로 팔레놉시스 분화 수출에 성공했다. 

상미원농업회사법인에서는 대만,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 다양한 팔레놉시스 10여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사랑받는 국산 품종 기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시장성, 빅립화형이나 일반적인 팔레놉시스와 다른 화형, 수출이 가능한 품종들을 육종하고 있다. 연구기관과 농업인들의 노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사랑받는 국산 신품종 팔레놉시스를 응원해본다. 

 


MINI interview 

안혜련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농업연구사

저온에 강한 소형 팔레놉시스 ‘조이풀’

1. 육성 경위와 주요 특성


팔레놉시스는 국내에서 ‘호접란’으로 불리며 난류 생산액의 1위에 해당하는 인기가 많은 분화작목 중 하나이다. 다채로운 꽃 색과 형태를 지니며, 환경조절에 의해 연중생산이 가능하고 개화기간이 길어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생활 속 난 소비의 확대와 더불어 시장에서 꽃이 작은 소형난을 선호하면서 다양한 특성의 소형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2019년 소형 팔레놉시스 ‘조이풀’을 육성하였다. ‘조이풀’은 백색 바탕에 꽃잎 중앙에는 분홍색을 띄는 소형 품종으로 붉은색 입술 꽃잎을 가진다. 꽃대 2대 발생률이 높고 분지발생이 잘되어 꽃대당 20여 개의 많은 꽃을 가진다. 잎의 길이는 16cm 정도이며 녹색을 띠고, 생육이 빠른 편이다. 또한 저온에 대한 내성이 있어 단기간 저온에 노출되어도 비교적 피해가 적으며, 미국 등 장거리 선박 수출 시 강건하여 저온 피해, 부패 등의 손실이 적은 품종이다. 


2. 재배 상의 유의점


직사광선에서는 엽소(잎이 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광이 강할 경우 꽃이 탈색할 우려가 있으므로 50% 정도 차광이 필요하다. 겨울철 생육기에는 꽃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25℃ 이상 유지해주고 개화기에는 최저 16℃ 이상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3. 품종 전망


‘조이풀’은 생육이 빠르고 재배가 용이하며, 다분지성 및 다화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저온 및 불리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한 품종으로 기대가 된다.


4. 품종 실시


2020년 국립종자원에 품종출원(2020-264)되었으며, 품종등록을 준비 중에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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