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시설에서 키운 신선 농산물로 건강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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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시설에서 키운 신선 농산물로 건강을 선사하다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07.0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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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월화수목금토마토 김태훈 대표

스마트팜 불모지였던 전북 익산에 최초로 스마트팜을 세운 김태훈 대표.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귀농한 그는 약 4600㎡(1391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익산시의 지원으로 스마트팜을 도입한 그는 농사꾼을 꿈꾸는 청년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 월화수목금토마토 김태훈 대표

야트막한 산 아래 반듯하게 펼쳐진 논. 옹기종기 들어선 집들과 정감 넘치는 마을 사람들. 귀농을 하기 위해 정착할 지역을 찾고 있던 김 대표에게 익산은 고향 같은 평온함을 심어주었다. 유망한 IT기업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던 그는 2011년 퇴사 후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했다. 무작정 농사를 짓기보다 철저한 준비를 한 후 농사에 입문하고 싶었던 그는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에 입학해 농사의 기본을 익혔다. 

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 내부 전경.

 

확장성 좋은 벤로형 온실로 기반 마련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전 김 대표는 체리 농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가 되고 싶었던 그에게 전환점이 되어준 것은 전라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의 ICT 온실 교육이었다.


“ICT 온실 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스마트팜을 운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ICT 관련 업무 경력으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전망이 밝기 때문이죠.” 

ICT 제어 장비 프로그램 화면을 보며 온도와 습도, 수분, 광량 등을 살펴보고 있다.

무려 250여 시간 동안 교육을 받은 그는 ICT를 접목하기 힘든 체리 대신 대추방울토마토로 재배 품목을 결정했다. 장기적이고 차별화된 안목으로 벤로형으로 온실을 지은 후 맛과 색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은 동양계 토마토와 신맛이 적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낵토마토를 심어 가꾸었다.


“벤로형 온실의 특장점은 온도가 일반 온실보다 높아 작물을 키우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여러 품목으로 전환할 수 있어 확장성이 좋은 시설이죠.”

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은 토마토 수확이 끝나면 오이를 재배한다.


첨단 장비의 통제력은 사람의 손길로 완성된다 


현재 김 대표는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ICT 제어장비(통합제어시스템)를 사용해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이 장비는 시간대별로 수분량을 조절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온도와 습도, 광량, 이산화탄소, PH, EC 등 온실 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해 농작물이 자라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때문에 인력이 절감되고 효율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일을 통합제어시스템을 통해 하지만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에요. 직접 눈으로 점검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요. 특히 병충해 관리를 비롯해 작물을 수확하고 출하하는 일은 변함없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죠.”

방울토마토(사진제공=aT).

안정적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그도 농사 첫해에는 병충해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외부 육묘장에서 가져온 묘에서 해충이 옮아 키워놓은 작물 절반을 출하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주변에 다른 온실이 없어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적을 것이란 생각에 방제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농사 초기 겪은 뼈아픈 경험은 품질이 우수한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청년들과 활발한 교류로 활력을 불어넣다


김 대표가 생산하는 토마토와 오이는 모양과 색이 균일하고 식감과 맛도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첨단 시설에서 생산한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농산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구입하기도 하고, 전량 납품을 원하는 거래처도 생겼다. 교육기간에 배운 ‘인터 플랜팅 방식(Inter Planting Method)’을 적용한 것도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4개의 식재구 중에서 2개구를 비워놓았다가 남아있는 2개구에 토마토를 정식해요. 어린 묘가 자라는 동안 옆의 2개구에서 자라는 성인 묘에서 계속 수확하는 방식으로 토마토를 재배했어요. 익산의 기온이 높아 토마토를 연중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봄 토마토 수확을 마치고 오이를 심었습니다. 오이도 토마토와 같은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어요. 앞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지와 관수 상태 점검.
배지와 관수 상태 점검.

작물 재배 시 김 대표는 묘가 자라고 있는 곳에 수분을 공급하지 않고 약간 떨어진 곳에 수분을 공급한다. 이 방식으로 재배하면 농작물이 튼튼한 뿌리를 갖게 되어 식감과 당도도 좋아지고 신선함이 배가 된다.


“일주일 내내 신선하고 맛있는 토마토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싶어요. 농장 이름을 ‘월화수목금토마토’라고 지은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농산물로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는 농부가 되고 싶어요.”

김태훈 대표는 차세대 농업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새로운 농촌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김태훈 대표는 차세대 농업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새로운 농촌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월화수목금통째로’라는 브랜드로 대추방울토마토를 활용한 생즙도 출시할 예정이다. 약 3만3000㎡(1만평) 규모의 ICT 융복합 농장을 조성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체험문화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연간 120t의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하고 있는 김 대표는 올해 약 2억5000만원의 조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팜 도입 1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그는 스마트팜 운영을 원하는 귀농인들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계획을 꼼꼼히 세운 후 귀농을 해야 실패가 없어요. 준비 기간에는 실제 농장 운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배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길 권합니다. 이제는 농업도 스마트하게 변모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무작정 농사에 뛰어들기보다 각 도나 시에서 진행되는 스마트팜 관련 교육이나 농업대학 등에서 기초를 탄탄하게 닦은 후 농사를 짓는 것이 좋아요.”
그는 온실 설치부터 장비 선택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하고 재배 방법과 판로도 차별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새로운 농법을 배우며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블루오션인 농업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주민, 청년들과 상생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는 농촌의 새로운 문화 형성을 통해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열정 가득한 그의 행보가 농촌의 미래를 비추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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